"자전거가 우선" 지하철서 살해 협박까지? [띵동 이슈배달]

"자전거가 우선" 지하철서 살해 협박까지? [띵동 이슈배달]

2023.09.14. 오전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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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요즘, 가을바람 만끽하며 자전거 타기 딱 좋은 날씨입니다.

워낙 건강에 좋은 운동이기도 하죠.

즐기는 분이 많아서 주말 지하철에는 자전거 전동칸이 따로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주객이 전도되면 안 되는 게, 자전거를 탄 사람도 주말이나 공휴일에 지하철을 탈 수 있다는 말이지, 자전거를 탄 사람만 전동칸에 탈 수 있다는 건 아니거든요?

그런데 할머니 한 분이 봉변을 당하셨습니다.

"자전거가 우선"이라는 뻔뻔함을 넘어,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살해 협박까지 받으시고는 발작증세도 보이셨대요.

보다못한 시민은 역 번호를 찾아 도움을 요청했지만, 기다리던 직원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중간에 내려서 SOS 버튼을 눌러야만 했는데요, 5분 뒤에 나타난 직원의 반응은 이랬습니다.

"경찰에 신고했어야 했다."

"당사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코레일은 해명했지만,

코레일도 사법권 있거든요?

김다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말 서울 지하철 전동차 안.

할머니 한 명이 여러 사람에게 둘러싸여 있습니다.

자전거 여러 대를 지니고 안전모 등 장비를 갖춘 것으로 보아 중장년층 동호회원들로 추정됩니다.

"그냥 가만히 가면 될 것이지, 말이 많아. XX."

이들이 할머니를 위협한 건 '자전거 칸'에 탔다는 이유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상황을 지켜본 다른 승객들은 입에 담기 힘든 살해 협박도 나오면서 놀란 할머니가 발작 증세까지 보였다고 전합니다.

하지만 열차 내 자전거 칸에는 주말과 공휴일에만 자전거를 가지고 탈 수 있고 다른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쳐선 안 됩니다.

[A 씨 / 목격자 : 처음에는 문자로 (담당 기관) 번호를 주겠다. 거기로 다시 상황 설명을 하라고 해서 제가 화를 냈더니 그쪽에서 알겠다고 했어요. 알겠다고 했는데 오지 않은 거죠.]

A 씨는 다른 번호를 찾아 도움을 청했지만, 이번에도 직원은 '알겠다'고만 하고 출동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또 다른 목격자 20대 여성과 함께 놀란 할머니를 모시고 인근 역에 내렸습니다.

[서정빈 / 목격자 : 경찰에 바로 신고했었어야지 하면서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전철 안에 있으니까 전철 쪽으로 해결해야 하는 줄 알았다고 했더니 그럼 붙잡고 있었어야 했다는 거예요.]

해당 노선을 운영하는 코레일 매뉴얼에 따르면, 신고를 접수한 역 직원은 즉시 현장에 출동해야 합니다.

게다가 코레일에는 사법권을 가진 '철도특별사법경찰대'가 있어 합법적으로 난동범을 제지할 수도 있는데,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에 대해 코레일은 신고를 접수한 뒤 전동차를 순찰했지만 이미 할머니와 목격자들이 내린 뒤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충남 천안에 있는 한 행정복지센터에 50대 남성이 흉기를 들고 찾아왔습니다.

소리를 지르며 들어오더니 막무가내로 직원들을 위협했습니다.

흉기 난동 남성을 제압한 건 한 시민의 용기와 기지였습니다.

나비처럼 걸어가 벌처럼 흉기 든 손을 낚아챘습니다.

직원들도 하나가 됐습니다.

저마다 달라붙어서 옴짝달싹 못하게 제압한 거죠.

하마터면 끔찍한 일이 벌어질 뻔했습니다.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이름을 바꿨는데 주민등록증 재발급이 제때 되지 않아서 그랬다고 주장했다네요.

흉기 들면 세상이 갑자기 머리를 조아리진 않습니다~

뭐 바뀌긴 바뀝니다.

당신이 보는 세상이 잿빛 구치소 벽이 된다는 거. 그 정도?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모자를 쓴 남자가 행정복지센터 안으로 걸어 들어옵니다.

손에는 흉기를 들고 있습니다.

위기일발의 상황, 시민 한 명이 뒤에서 다가가 괴한에게 달려들었습니다.

손을 붙들고 있는 사이 직원들이 뛰쳐나와 가세해 흉기를 빼앗으면서 난동은 끝이 났습니다.

그 뒤로도 시민과 직원들은 괴한이 다시 난동을 부리지 못하게 경찰이 올 때까지 계속 붙잡고 있었습니다.

[행정복지센터 직원 : 뒤에 민원인분이 계셔서 그분이 먼저 달려들었거든요. 팔을 못 쓰게 먼저 붙잡고 그다음에 저희 직원 두 분이 나오셔서 양쪽 팔 하나씩 잡아주고….]

처음 괴한을 제압했던 시민은 YTN과의 통화에서 누구든 그 상황이면 비슷하게 행동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시민 : 솔직히 제가 제일 기회가 있었어요. 등지고 있었으니까. 그 순간 찰나에 그냥 잡아야 한다, 그 생각밖에 없었고…. 저 아니어도, 다른 사람이었어도 했을 거예요.]

[앵커]
현직 경찰관 용산 추락사 모임과 관련해 새로 전해진 소식도 짚어봅니다.

2주 전부터 준비한 마약 생일파티였다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구속된 주동자 2명의 생일이 앞뒤로 있었거든요.

"내가 장소 잡으면, 너는 참석자 모아라" 마약을 둘러싼 모종의 계획이 있었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추락해 숨진 경찰관이 마약을 투약했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정확한 건 부검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이들이 처음부터 마약 모임을 기획한 건지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권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27일, 현직 경찰관이 추락사한 서울 용산 아파트의 모임 장소를 제공했다가 구속된 45살 정 모 씨.

[정 모 씨 /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피의자 : (현장에 몇 명 있었고 본인이 모임 다 초대한 거 맞습니까?) ….]

함께 구속된 대기업 직원 31살 이 모 씨와는 생일이 딱 하루 차이 나는데, 최근 당시 모임이 이 둘의 '생일파티'였다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생일 파티'엔 지금까지 21명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구속된 두 명을 포함한 일부 참석자들에서 여러 종류의 마약이 검출됐고, '천사의 마약'으로 불리는 불법 마취제 성분도 나왔습니다.

경찰은 숨진 A 경장 역시 마약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A 경장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 결과는 이르면 다음 주쯤 나올 전망입니다.


YTN 안보라 (anbor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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