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당 100만 원' 알바 미끼에 마약 밀반입...40대 주부 등 8명 송치

'건당 100만 원' 알바 미끼에 마약 밀반입...40대 주부 등 8명 송치

2023.09.19. 오후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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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모텔 수색 중 견과류 봉지에서 마약 발견
’고수익 알바’에 넘어간 주부, 마약 8회 밀수
패스트트랙 제도 악용…기내 수화물 검사 면제
필로폰 190억 원어치 밀반입…19만 명 투약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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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견과류 봉지 안에 숨긴 마약을 국내로 밀반입하고 유통한 일당 8명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이들은 모두 해외에 있는 고수익 아르바이트라는 미끼를 문 아르바이트생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태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모텔 객실에서 수색이 진행됩니다.

경찰관들의 눈에 든 건 바로 해바라기 씨 봉지.

안에서는 하얀 가루가 가득 담긴 비닐 지퍼백들이 나옵니다.

필로폰이 담긴 해바라기 씨 봉지입니다.

겉모습은 물론, 촉감도 시판 제품과 비슷해 의심 없이 국내로 밀반입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견과류 봉지에 마약을 숨겨 국내로 들여온 사람은 40대 주부 A 씨.

고수익 아르바이트라는 말에 넘어가 지난 6월부터 두 달 동안 8차례에 걸쳐 필리핀에서 필로폰을 밀반입했습니다.

패스트트랙 제도를 이용해 기내 수화물 검사를 면제받았는데, 한 번에 50만 원에서 100만 원씩을 수고비로 챙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권규 / 서울 동대문경찰서 형사2과장 : 필리핀에 있는 상선이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여 건당 50만 원에서 100만 원의 수수료를 지급하고 밀반입한 필로폰을 다른 유통책에게 공급한 것입니다.]

A 씨가 국내로 들여온 필로폰은 5.8kg, 무려 19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시가로 따지면 190억 원어치입니다.

경찰은 A 씨를 포함해 마약 밀수와 유통 등에 가담한 8명을 검찰에 넘기고 이 가운데 4명은 구속했습니다.

또, 시중에 팔려나간 필로폰의 행방을 쫓는 동시에, 필리핀에서 아르바이트를 모집하고 범행을 지시한 윗선도 추적하고 있습니다.

YTN 윤태인입니다.

촬영기자 : 이근혁
화면제공 : 서울 동대문경찰서


YTN 윤태인 (y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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