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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 화상중계 : 전민영 연세 의대 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런 날을 매년 기념한다는 건 결국 바꿔 말하면아직 극복하지 못햇다는 얘기죠.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슬픈 병'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당사자는 물론 이들을 돌보는가족마저 심각한 고통을 호소하기도 하는데요.아직 뚜렷한 원인과 치료법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 진단이 중요합니다.
내일 치매 극복의 날을 앞두고전문의와 좀 더 치매에 관해서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전민영 연세 의대 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님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많이 두려워하는 병 가운데 하나가 바로 치매인데 정확한 개념부터 다시 여쭤보겠습니다. 저희도 이걸 다루면서 치매냐 알츠하이머냐 논란이 분분했거든요.
[전민영]
네, 좋은 말씀입니다. 저희가 치매에 대해서 설명을 드릴 텐데요. 과거에는 치매를 노망, 망령이라고 하면서 나이가 들면서 누구나 겪는 노화 현상이라고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많은 연구를 통해서 치매는 분명한 뇌 질환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치매는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던 사람이 뇌 기능이 손상되면서 기억력, 언어능력, 시공간 능력, 주의 집중력, 판단력 등의 인지기능이 저하되면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나타나는 상황이 될 때 치매라고 합니다. 말씀 주셨던 것처럼 치매와 알츠하이머는 같은 말이 아닙니다. 치매는 한 가지 질환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인지장애 증상을 나타내는 모든 경우를 말하는데요. 이런 치매의 원인 질환은 여러 가지가 있고 그중 가장 대표적인 원인 질환이 알츠하이머병입니다.
[앵커]
그러면 인지장애 증상이 치매라면 치매가 좀 더 넓은 개념으로 알고 있으면 되겠네요?
[전민영]
네, 정확합니다.
[앵커]
고령화의 급격한 진행으로 치매 환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치매 인구가 100만 명에 달할 거다, 이런 예측도 있는데 실제로 어떤가요?
[전민영]
실제로도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치매 환자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앙치매센터 통계를 보면 작년에는 치매 환자 수가 93만 명이었고 올해는 100만 명까지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30년 후에는 350만 명에 달할 전망입니다.
[앵커]
30년 후에는 350만 명에 달할 전망이다. 바꿔 말해서 내가 치매 환자가 될 수도 있고 또 내가 치매 환자의 가족이 될 수 있는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요즘에 또 치매가 노인만의 질환이 아니다, 이런 데 주목을 하는데 65세 이전에 발병하는 초로기 치매, 노인성 치매보다 진행 속도가 빨라서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초로기 치매에 대해서 한번 여쭤보겠습니다.
[전민영]
초로기 치매는 65세 이전에 치매가 발병했을 때 초로기 치매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초로기 치매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고 전체 치매 환자 중에서 초로기 치매가 15%가량을 차지합니다. 보통 노년기에 발생하는 치매는 평균 10년 정도의 생존 기간이 되지만 이런 초로기 치매는 평균 6년으로 매우 빠르게 진행하게 됩니다. 따라서 65세 미만이셔도 기억력 저하 등의 증상이 있다면 병리도 조기에 검사해서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흔히 암환자들도 젊었을 때 발병하면 그 속도가 빠르다고 하는데 치매도 65세 이전에 발병하면 좀 더 속도가 빠른 건가요, 선생님?
[전민영]
네, 같은 맥락입니다. 그래서 조기 발병하게 되는 경우 진행 속도가 굉장히 빠릅니다.
[앵커]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약 10명 가운데 1명은 치매 환자일 정도로 사실 생각보다 이렇게 숨겨서일까요, 잘 알려지지 않습니다마는 또 찾아보면 많이 있는 게 치매 환자인데 여전히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민영]
치매는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고 모든 원인을 다 감별해내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병원에 오시면 저희가 원인을 감별하기 위해서 여러 정밀검사를 하게 되는데요. 크게 세 가지를 합니다. 첫 번째는 뇌 구조를 파악하는 MRI와 같은 검사이고 두 번째는 유전자 검사를 포함한 혈액검사, 세 번째는 인지기능을 평가하는 신경심리검사입니다. 저희는 이렇게 세 가지를 검사하면서 원인 질환을 감별하려고 합니다.
[앵커]
뇌 영상 검사, 유전자 검사, 그리고 신경심리검사. 세 가지 검사를 하게 되는데 사실 내가 치매가 의심이 된다 하더라도, 또 가족 중에 누군가가 의심이 된다 하더라도 병원에 가기가 좀 쉽지 않거든요. 어떤 증상이 있을 때 병원에 가면 될까요?
[전민영]
모든 분들이 기억력 저하를 호소한다고 해서 다 병원에 가기 어려울 수 있는데요. 제가 조기에 검사를 받은 분들 대상자를 말씀을 드리면 레인지를 태우거나 현관문 비밀번호가 생각이 안 나는 증상이 어쩌다 한두 번이 아니라 수차례 반복되거나 늘 하던 요리법이 생각이 안 나게 된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대상입니다. 그리고 대화할 때도 단어가 머릿속에서 쉽게 생각이 안 나서 그것, 저것과 같은 표현을 많이 쓰시게 되면 그때도 검사를 빨리 받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사실 노화가 진행되면서, 방금 이것, 저것, 그것, 이렇게 말하는 습관이 생기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다 모두가 치매 증상은 또 아니지 않겠습니까? 그런 일반적인 건망증과, 많은 질문 받으시겠습니다마는 치매 증상을 구분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전민영]
네, 누군가 질문을 했을 때 기억이 안 나면 그때 그래도 누가 힌트를 줬을 때 아, 맞다. 그랬지라고 생각이 떠오르면 비교적 괜찮은 편이지만 힌트를 줘도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하면 그때는 꼭 검사를 받아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어떤 일이 기억나지 않을 때 주변에서 힌트를 줬는데 알아차리면 건망증에 가깝고 아닐 경우는 병원에 가서 치매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겠다는 게 선생님 말씀인데 왜 이 질문을 드리냐 하면 이 병 자체가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조기 진단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알고 있고, 그래서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 된다 이렇게 알려져 있거든요.
[전민영]
네, 그래서 조기에 검사받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요. 저희가 병원에 약물치료를 일찍 시작하게 되면 아세틸콜린분해효소억제제라는 약을 쓰게 되는데 이 약은 신경신호 세포 전달을 도와주어서 질병이 진행되는 속도를 20~30% 늦출 수 있습니다. 그래서 조기에 빨리 시작할수록 진행을 최대한 예방할 수 있게 됩니다.
[앵커]
조기 진단받아서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치매에 대한 상식인데 완치가 어렵다는 사실 때문이겠죠, 최근에 치료제는 어디까지 발전해 온 상황입니까?
[전민영]
아쉽게도 현재 상용화된 치료제 중에서는 치매를 완치시킬 수 있는 약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요즘에 최근 신약이 개발되고 있는데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인 알츠하이머병의 원인물질, 즉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나쁜 단백질을 제거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신약들이 최근 미국의 FDA 긴급승인을 받았고, 다만 문제는 부작용이나 안전성에 대한 입증이 덜 되어서 국내에까지 들어오려면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아직은 완치제가 나오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된다는 말씀이시고. 아까 저희가 정리한 화면에서도 치매의 종류, 알츠하이머성 치매, 혈관성 치매, 파킨슨 치매. 이렇게 있는데 혈관성 치매 같은 경우 조금 더 치료가 용이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어느 정도인가요?
[전민영]
혈관성 치매는 뇌경색이나 뇌출혈로 인해서 갑자기 계단식으로 악화되는 치매를 말하는데요. 그래서 근본적인 뇌출혈과 뇌경색을 예방하게 된다면 혈관 치매도 예방이 가능합니다.
[앵커]
일단 병원에 가서 아까 말씀하신 세 가지 진단검사를 통해서 어느 치매인지, 치매 종류 장에서 알츠하이머인지 혈관성인지 진단을 받는 게 급선무겠네요. 치매 증상이 있다면. 쭉 얘기 들어보면 결국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예방도 최선의 치료법으로 보이는데 예방법도 소개해 주시죠.
[전민영]
치매 예방은 인지 활동을 최대한 많이 하는 건데요. 배움에는 정년이 없다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배우고 생각해서 쉬고 있는 뇌를 자극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서 그림 그리기, 노래 부르면서 가사를 외우기, 신문이나 책 읽기, 일기 쓰기, 외국어 공부 등 여러 가지 인지 활동을 하고 사회 활동이나 봉사활동, 종교활동도 적극 권해 드립니다.
[앵커]
뇌 활동을 활발하게 해라, 이런 얘기도 많이 건강 프로그램 등에서 듣는 얘기고 손가락을 많이 쓰라, 이런 얘기도 있던데 조금 더 설명해 주시죠.
[전민영]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도 당연히 신체활동을 하면서 두뇌활동도 자극하게 되는 건데요. 손가락 체조만 도움이 되는 건 아니고 당연히 밖에 나가서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도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앵커]
어쩌면 당연한 질문이겠습니다마는 술이나 담배는 어떻습니까? 술이나 담배가 치매 연관성에 대한 많은 연구도 있는데 어디까지 알려져 있나요?
[전민영]
술 같은 경우는 음주를 많이 할수록 뇌의 위축이 가속화되기 때문에 절대 술은 드시지 않는 것이 좋고, 흡연 또한 뇌혈관이 수축하게 돼서 뇌졸중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서 혈관 치매까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술과 담배는 꼭 중단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아까 서두에 세상에서 가장 슬픈 병이 치매라고 했는데 자신을 잃어가는 병, 또 그걸 돌보는 가족의 아픔이 있는 병이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돌봄 가족도 많은데 가족들은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요?
[전민영]
사실 치매 환자분들 돌보는 일은 굉장히 힘든 일입니다. 정서적 부담도 있고 신체적 부담도 있고 경제적 부담까지 느낄 수 있어서 치매 환자분들을 돌보시면서 외롭고 막막하고 화가 나는 것이 정상적인 반응이고, 저희가 지역사회에서 치매안심센터 등에서 가족 모임 등이 있습니다. 치매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 상담, 가족 치료도 있으니까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방금 선생님께서 지역사회 말씀하셨는데 방금 말씀하신 그런 돌봄의 짐을 나누는 작업들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정책적으로. 그래서 우리도 치매 국가책임제라는 게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른 나라 사례 좀 포함해서 국가가 책임질 수 있는 돌봄의 영역은 어디까지 확장돼야 된다고 보십니까?
[전민영]
사실 치매국가책임제 실시되면서 정책적으로 많이 개선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치매안심센터라는 것이 활성화되어서 중앙치매센터에 들어가시게 되면 뇌신경 체제 동영상도 있고 가족들이 받을 수 있는 돌봄 방법과 각종 지원 제도에 대해서 소개되어 있어서 가보시는 게 좋으실 것 같고요. 치매안심센터도 방문하시게 되면 무료로 검사와 각종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저희가 다른 나라 선진국이랑 비교해 봤을 때는 환자분들이 더 오랜 시간 머물 수 있는 시설 같은 데는 조금 더 정책적으로 보완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앵커]
지금 YTN 보시는 시청자분들, 혹시 내가 치매가 아니었나 의심하는 분도 계실 거고 우리 부모님이 치매가 아닌가, 이런 의심하는 가족이 있으실 텐데 혹시라도 주저하는 환자나 가족이 있다면 끝으로 치매에 대해서 한 말씀 해 주시죠.
[전민영]
치매는 무조건 조기 검진. 조기 치료가 중요하게 되는데요. 저희가 사실 위내시경도 2년마다 주기적으로 검사하는 것처럼 배가 아프지 않아도 위내시경을 하듯이 뇌에 문제가 있을 때 검사하는 것보다 문제가 있기 전에 조기에 어떤 상태인지 점검하고 앞으로 예방할 수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치매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내일 9월 21일은 치매 극복의 날입니다. 오늘 전민영 연세 의대 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였습니다.
교수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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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런 날을 매년 기념한다는 건 결국 바꿔 말하면아직 극복하지 못햇다는 얘기죠.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슬픈 병'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당사자는 물론 이들을 돌보는가족마저 심각한 고통을 호소하기도 하는데요.아직 뚜렷한 원인과 치료법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 진단이 중요합니다.
내일 치매 극복의 날을 앞두고전문의와 좀 더 치매에 관해서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전민영 연세 의대 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님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많이 두려워하는 병 가운데 하나가 바로 치매인데 정확한 개념부터 다시 여쭤보겠습니다. 저희도 이걸 다루면서 치매냐 알츠하이머냐 논란이 분분했거든요.
[전민영]
네, 좋은 말씀입니다. 저희가 치매에 대해서 설명을 드릴 텐데요. 과거에는 치매를 노망, 망령이라고 하면서 나이가 들면서 누구나 겪는 노화 현상이라고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많은 연구를 통해서 치매는 분명한 뇌 질환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치매는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던 사람이 뇌 기능이 손상되면서 기억력, 언어능력, 시공간 능력, 주의 집중력, 판단력 등의 인지기능이 저하되면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나타나는 상황이 될 때 치매라고 합니다. 말씀 주셨던 것처럼 치매와 알츠하이머는 같은 말이 아닙니다. 치매는 한 가지 질환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인지장애 증상을 나타내는 모든 경우를 말하는데요. 이런 치매의 원인 질환은 여러 가지가 있고 그중 가장 대표적인 원인 질환이 알츠하이머병입니다.
[앵커]
그러면 인지장애 증상이 치매라면 치매가 좀 더 넓은 개념으로 알고 있으면 되겠네요?
[전민영]
네, 정확합니다.
[앵커]
고령화의 급격한 진행으로 치매 환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치매 인구가 100만 명에 달할 거다, 이런 예측도 있는데 실제로 어떤가요?
[전민영]
실제로도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치매 환자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앙치매센터 통계를 보면 작년에는 치매 환자 수가 93만 명이었고 올해는 100만 명까지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30년 후에는 350만 명에 달할 전망입니다.
[앵커]
30년 후에는 350만 명에 달할 전망이다. 바꿔 말해서 내가 치매 환자가 될 수도 있고 또 내가 치매 환자의 가족이 될 수 있는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요즘에 또 치매가 노인만의 질환이 아니다, 이런 데 주목을 하는데 65세 이전에 발병하는 초로기 치매, 노인성 치매보다 진행 속도가 빨라서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초로기 치매에 대해서 한번 여쭤보겠습니다.
[전민영]
초로기 치매는 65세 이전에 치매가 발병했을 때 초로기 치매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초로기 치매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고 전체 치매 환자 중에서 초로기 치매가 15%가량을 차지합니다. 보통 노년기에 발생하는 치매는 평균 10년 정도의 생존 기간이 되지만 이런 초로기 치매는 평균 6년으로 매우 빠르게 진행하게 됩니다. 따라서 65세 미만이셔도 기억력 저하 등의 증상이 있다면 병리도 조기에 검사해서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흔히 암환자들도 젊었을 때 발병하면 그 속도가 빠르다고 하는데 치매도 65세 이전에 발병하면 좀 더 속도가 빠른 건가요, 선생님?
[전민영]
네, 같은 맥락입니다. 그래서 조기 발병하게 되는 경우 진행 속도가 굉장히 빠릅니다.
[앵커]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약 10명 가운데 1명은 치매 환자일 정도로 사실 생각보다 이렇게 숨겨서일까요, 잘 알려지지 않습니다마는 또 찾아보면 많이 있는 게 치매 환자인데 여전히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민영]
치매는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고 모든 원인을 다 감별해내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병원에 오시면 저희가 원인을 감별하기 위해서 여러 정밀검사를 하게 되는데요. 크게 세 가지를 합니다. 첫 번째는 뇌 구조를 파악하는 MRI와 같은 검사이고 두 번째는 유전자 검사를 포함한 혈액검사, 세 번째는 인지기능을 평가하는 신경심리검사입니다. 저희는 이렇게 세 가지를 검사하면서 원인 질환을 감별하려고 합니다.
[앵커]
뇌 영상 검사, 유전자 검사, 그리고 신경심리검사. 세 가지 검사를 하게 되는데 사실 내가 치매가 의심이 된다 하더라도, 또 가족 중에 누군가가 의심이 된다 하더라도 병원에 가기가 좀 쉽지 않거든요. 어떤 증상이 있을 때 병원에 가면 될까요?
[전민영]
모든 분들이 기억력 저하를 호소한다고 해서 다 병원에 가기 어려울 수 있는데요. 제가 조기에 검사를 받은 분들 대상자를 말씀을 드리면 레인지를 태우거나 현관문 비밀번호가 생각이 안 나는 증상이 어쩌다 한두 번이 아니라 수차례 반복되거나 늘 하던 요리법이 생각이 안 나게 된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대상입니다. 그리고 대화할 때도 단어가 머릿속에서 쉽게 생각이 안 나서 그것, 저것과 같은 표현을 많이 쓰시게 되면 그때도 검사를 빨리 받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사실 노화가 진행되면서, 방금 이것, 저것, 그것, 이렇게 말하는 습관이 생기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다 모두가 치매 증상은 또 아니지 않겠습니까? 그런 일반적인 건망증과, 많은 질문 받으시겠습니다마는 치매 증상을 구분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전민영]
네, 누군가 질문을 했을 때 기억이 안 나면 그때 그래도 누가 힌트를 줬을 때 아, 맞다. 그랬지라고 생각이 떠오르면 비교적 괜찮은 편이지만 힌트를 줘도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하면 그때는 꼭 검사를 받아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어떤 일이 기억나지 않을 때 주변에서 힌트를 줬는데 알아차리면 건망증에 가깝고 아닐 경우는 병원에 가서 치매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겠다는 게 선생님 말씀인데 왜 이 질문을 드리냐 하면 이 병 자체가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조기 진단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알고 있고, 그래서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 된다 이렇게 알려져 있거든요.
[전민영]
네, 그래서 조기에 검사받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요. 저희가 병원에 약물치료를 일찍 시작하게 되면 아세틸콜린분해효소억제제라는 약을 쓰게 되는데 이 약은 신경신호 세포 전달을 도와주어서 질병이 진행되는 속도를 20~30% 늦출 수 있습니다. 그래서 조기에 빨리 시작할수록 진행을 최대한 예방할 수 있게 됩니다.
[앵커]
조기 진단받아서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치매에 대한 상식인데 완치가 어렵다는 사실 때문이겠죠, 최근에 치료제는 어디까지 발전해 온 상황입니까?
[전민영]
아쉽게도 현재 상용화된 치료제 중에서는 치매를 완치시킬 수 있는 약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요즘에 최근 신약이 개발되고 있는데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인 알츠하이머병의 원인물질, 즉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나쁜 단백질을 제거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신약들이 최근 미국의 FDA 긴급승인을 받았고, 다만 문제는 부작용이나 안전성에 대한 입증이 덜 되어서 국내에까지 들어오려면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아직은 완치제가 나오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된다는 말씀이시고. 아까 저희가 정리한 화면에서도 치매의 종류, 알츠하이머성 치매, 혈관성 치매, 파킨슨 치매. 이렇게 있는데 혈관성 치매 같은 경우 조금 더 치료가 용이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어느 정도인가요?
[전민영]
혈관성 치매는 뇌경색이나 뇌출혈로 인해서 갑자기 계단식으로 악화되는 치매를 말하는데요. 그래서 근본적인 뇌출혈과 뇌경색을 예방하게 된다면 혈관 치매도 예방이 가능합니다.
[앵커]
일단 병원에 가서 아까 말씀하신 세 가지 진단검사를 통해서 어느 치매인지, 치매 종류 장에서 알츠하이머인지 혈관성인지 진단을 받는 게 급선무겠네요. 치매 증상이 있다면. 쭉 얘기 들어보면 결국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예방도 최선의 치료법으로 보이는데 예방법도 소개해 주시죠.
[전민영]
치매 예방은 인지 활동을 최대한 많이 하는 건데요. 배움에는 정년이 없다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배우고 생각해서 쉬고 있는 뇌를 자극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서 그림 그리기, 노래 부르면서 가사를 외우기, 신문이나 책 읽기, 일기 쓰기, 외국어 공부 등 여러 가지 인지 활동을 하고 사회 활동이나 봉사활동, 종교활동도 적극 권해 드립니다.
[앵커]
뇌 활동을 활발하게 해라, 이런 얘기도 많이 건강 프로그램 등에서 듣는 얘기고 손가락을 많이 쓰라, 이런 얘기도 있던데 조금 더 설명해 주시죠.
[전민영]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도 당연히 신체활동을 하면서 두뇌활동도 자극하게 되는 건데요. 손가락 체조만 도움이 되는 건 아니고 당연히 밖에 나가서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도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앵커]
어쩌면 당연한 질문이겠습니다마는 술이나 담배는 어떻습니까? 술이나 담배가 치매 연관성에 대한 많은 연구도 있는데 어디까지 알려져 있나요?
[전민영]
술 같은 경우는 음주를 많이 할수록 뇌의 위축이 가속화되기 때문에 절대 술은 드시지 않는 것이 좋고, 흡연 또한 뇌혈관이 수축하게 돼서 뇌졸중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서 혈관 치매까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술과 담배는 꼭 중단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아까 서두에 세상에서 가장 슬픈 병이 치매라고 했는데 자신을 잃어가는 병, 또 그걸 돌보는 가족의 아픔이 있는 병이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돌봄 가족도 많은데 가족들은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요?
[전민영]
사실 치매 환자분들 돌보는 일은 굉장히 힘든 일입니다. 정서적 부담도 있고 신체적 부담도 있고 경제적 부담까지 느낄 수 있어서 치매 환자분들을 돌보시면서 외롭고 막막하고 화가 나는 것이 정상적인 반응이고, 저희가 지역사회에서 치매안심센터 등에서 가족 모임 등이 있습니다. 치매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 상담, 가족 치료도 있으니까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방금 선생님께서 지역사회 말씀하셨는데 방금 말씀하신 그런 돌봄의 짐을 나누는 작업들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정책적으로. 그래서 우리도 치매 국가책임제라는 게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른 나라 사례 좀 포함해서 국가가 책임질 수 있는 돌봄의 영역은 어디까지 확장돼야 된다고 보십니까?
[전민영]
사실 치매국가책임제 실시되면서 정책적으로 많이 개선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치매안심센터라는 것이 활성화되어서 중앙치매센터에 들어가시게 되면 뇌신경 체제 동영상도 있고 가족들이 받을 수 있는 돌봄 방법과 각종 지원 제도에 대해서 소개되어 있어서 가보시는 게 좋으실 것 같고요. 치매안심센터도 방문하시게 되면 무료로 검사와 각종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저희가 다른 나라 선진국이랑 비교해 봤을 때는 환자분들이 더 오랜 시간 머물 수 있는 시설 같은 데는 조금 더 정책적으로 보완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앵커]
지금 YTN 보시는 시청자분들, 혹시 내가 치매가 아니었나 의심하는 분도 계실 거고 우리 부모님이 치매가 아닌가, 이런 의심하는 가족이 있으실 텐데 혹시라도 주저하는 환자나 가족이 있다면 끝으로 치매에 대해서 한 말씀 해 주시죠.
[전민영]
치매는 무조건 조기 검진. 조기 치료가 중요하게 되는데요. 저희가 사실 위내시경도 2년마다 주기적으로 검사하는 것처럼 배가 아프지 않아도 위내시경을 하듯이 뇌에 문제가 있을 때 검사하는 것보다 문제가 있기 전에 조기에 어떤 상태인지 점검하고 앞으로 예방할 수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치매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내일 9월 21일은 치매 극복의 날입니다. 오늘 전민영 연세 의대 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였습니다.
교수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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