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검찰 7시간째 공방...심문 뒤엔 서울구치소로

이재명·검찰 7시간째 공방...심문 뒤엔 서울구치소로

2023.09.26. 오후 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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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절차가 진행된 지도 이제 일곱 시간째입니다.

검찰은 수사 성패가, 이 대표는 정치적 명운이 달린 만큼 치열한 공방이 오가고 있는데요.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송재인 기자!

[기자]
네, 서울중앙지방법원입니다.

[앵커]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절차, 아직 진행 중인 거죠?

[기자]
네, 오전 10시에 시작된 심문은 식사 시간을 포함해 두 차례 휴정한 뒤 재개돼 어느덧 일곱 시간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사건별로 이 대표 측과 검찰, 양측이 공방을 벌인 뒤, 재판부가 질문을 던지며 논리를 정리할 예정인데요.

오전엔 백현동 의혹, 오후 들어 대북송금 의혹 공방까지 마쳤고, 지금은 위증교사 사건이 다뤄지고 있습니다.

현재 심문에 투입된 수사팀 검사는 8명, 준비한 화면 자료만 5백 쪽에 이릅니다.

여기에 고검장, 판사 출신 변호인단과 변론 논리를 다져온 이 대표 측이 사건별로 적극적인 반박에 나서면서 양보 없는 법리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재판부는 오후 5시 반까지는 변론을 마쳐달라고, 검찰과 이 대표 측에 주문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오전 10시쯤 이곳 법원에 출석한 이 대표는 지팡이에 의지한 채 직접 걸어서 출석했는데요.

쏟아지는 취재진 질문엔 굳게 입을 다문 채 느린 걸음으로 법정으로 향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구속영장 실질심사 받게 됐는데 한 말씀 해주시죠) …. (증거인멸을 교사했다는 혐의에 대해 어떻게 방어하실 건가요?) …. (김인섭 씨랑 마지막으로 연락한 게 언제입니까?) ….]

심문이 끝나고 나면 이 대표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그러니까 늦은 밤이나 새벽까지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합니다.

이곳에서 기본적인 신체검사를 받은 뒤, 지정된 파란색 옷으로 갈아입은 채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판단을 기다릴 예정입니다.

[앵커]
아무래도 증거인멸 우려가 구속 여부를 가르는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죠?

[기자]
네, 물론 법조계에선 이 대표의 혐의 소명 다툼이 먼저라고 언급합니다.

백현동 사업 과정에서 로비스트 김인섭 씨와 민간업자를 위해 성남시 이익 2백억 원을 포기했다는 배임 혐의,

차기 대선주자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하기 위해 대북 제재 상황에서도 쌍방울을 시켜 방북 비용 등을 우회 지급했단 뇌물 혐의, 이렇게 크게 두 가지 사건인데요.

이 혐의들을 두고 피의자 방어권에 방점을 둘 것이냐, 아니면 증거 인멸 우려를 우선할 것이냐,

결국, 최종 구속 여부를 판가름할 핵심은 '위증 교사' 혐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이 대표가 이른바 '검사 사칭' 사건 재판 당시 관계자에게 연락해 위증하도록 시켰다는 혐의인데,

검찰은 이 대표가 해당 관계자에게 연락해 이런 방식으로 얘기해주면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는 통화 녹취록을 심사에서 제시하면서,

거대 야당 수장으로서 이 대표가 이렇게 관계자들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민주당 인사들이 이화영 전 부지사 접견을 가서 '위에서 원한다'며 검찰 진술을 부인하는 취지의 옥중 서신을 써달라고 부탁했다는 녹취록도 진술 회유 정황으로 재판부에 제시할 방침입니다.

이 대표 측은 위증교사 의혹 관련 통화의 취지는 있는 대로 말해달라는 거였다며 꿰맞추기라고 반박하는데,

도주 우려가 전혀 없는 점 등을 내세워, 영장전담 판사에게 직접 영장 기각을 호소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실제 이 대표는 건강이 좋지 않은 와중에도 판사의 질문에 서면진술서와 비슷한 취지로 답하며 직접 의견을 피력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장이 발부될 경우 이 대표는 회생 불능의 정치적 타격을 입겠지만,

반대로 기각된다면 검찰은 이재명 대표를 상대로 무리한 수사를 했던 게 아니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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