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요리하다 방심하면 불...어떻게 꺼야 안전할까?

명절 요리하다 방심하면 불...어떻게 꺼야 안전할까?

2023.09.29. 오전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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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명절엔 특히 기름과 불을 많이 쓰는 음식을 많이 요리하죠,

그만큼 조리 과정에서 불이 나는 일도 잦은데요,

음식을 만들다가 화재가 발생하면 어떻게 꺼야 하는지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윤웅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기름을 가득 두른 프라이팬을 뜨겁게 달굽니다.

10분도 되지 않아 연기가 피어오르고, 곧이어 불이 붙습니다.

지난 5년간 추석 연휴에 발생한 화재를 살펴본 결과, 전체 화재 가운데 음식물 조리 과정에서 난 불의 비중은 평소의 2배 수준으로 뛰었습니다.

전이나 튀김처럼 기름을 많이 쓰는 음식을 주로 만들어서인 것으로 분석되는데,

그렇다면 명절 음식을 요리하다 불이 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실제 기름에 불이 붙은 상황에서 다양한 소화 장비를 이용해 화재를 진압하는 실험을 진행해보겠습니다.

먼저, 불을 끈다고 하면 자동으로 떠올리기 쉬운 물을 부었더니, 오히려 불기둥이 위로 솟구칩니다.

고온의 식용유에 닿은 물이 순식간에 수증기로 변하면서, 오히려 유증기가 팽창해 불길이 거세지는 겁니다.

실내였다면 주변 물건이나 사람으로 옮겨붙어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다음엔 일반 분말 소화기를 사용해 봤습니다.

불씨가 잠깐 사그라지는 듯하다가, 식용유 온도가 이미 발화점 이상으로 올라간 탓에 바로 되살아납니다.

마지막으로 주방 전용 소화기인 'K급 소화기'.

조리하다 난 불을 끄는 데 최적화된 만큼, 분사하자마자 바로 불길이 잡힙니다.

[황인용 / 인천남동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사 : K급 소화기는 일반 분말 소화기와 다르게 비눗물을 형성해서 화재 열을 식히고, 재점화를 방지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다만, 하나에 5~6만 원 정도 하는 K급 소화기가 부담된다면, 가정용 소화기 가운데 주방 화재 전용 제품을 갖추는 것도 방법입니다.

또, 소화기가 없는 상태에서 불이 난 경우엔 가스 밸브를 잠그고 불이 붙은 팬은 젖은 수건으로 덮은 뒤,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YTN 윤웅성입니다.

촬영기자 : 심원보
그래픽 : 이원희
촬영협조 : 인천남동소방서



YTN 윤웅성 (yws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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