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슈] 고물상 이야기

[왓슈] 고물상 이야기

2023.10.03. 오전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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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심 속 수많은 고물이 향하는 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고물상입니다.

다양한 이야기가 한데 어우러지는

고물상 이야기를 최광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도심 속 수많은 고물이 향하는 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고물상입니다.

차곡차곡 쌓인 고물처럼, 고물상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데요.

인천에 있는 한 고물상

사장님은 고물상을 시작하기 앞서 많은 고민이 있었는데요.

[조부연 / 고물상 사장님]
맨 처음에 애 아빠가 사업에 실패하고 (고물을) 주었어요. 슈퍼에서 애 아빠가 저랑 같이.

그러다가 고물상을 알게 되어서 하게 된 건데 같은 아파트에 살다가. 커피 마시고 놀던 엄마들인데 나는 어느 날 갑자기 (고물)일을 하니까 되게 창피했어요

사회 선입견이라고 할까? (고물일)을 하대하니까 많이 속상 했어요.

그렇게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어느덧 번듯한 사장님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친구 같은 여동생과 든든한 버팀목인 아들, 가족이 되어버린 직원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고물상에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어머니 몇 시에 일어나셨어요?

[임신자 / 어머니]
6시요

아침부터 일하면 힘들지 않으세요?

[임신자 / 어머니]
힘들지만 어쩔 수 없어요. 손에 간질이 왔습니다.

다른 일은 왜 안 하세요?

[임신자 / 어머니]
나이가 많은데 누가 써줘요? 젊은 사람들도 안 써주는데 구하려고 해봤는데도 안 주던데 동네에서 담배꽁초 줍는 일도 안 주던데..

어머니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유정자 / 어머니]
82

계속 (폐지를 줍는)일을 하는 이유가 뭘까요?

[유정자 / 어머니]
놀기 싫으니까..

옛날서부터 얘들 키우느라 하도 고생해서 (그게) 몸에 배어서 돈 벌어서 월세로, 전세로 (옮기고) 이렇게 해서 4남매를 고등교육까지 가르쳤어요.

고물상을 찾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어떤 이에게는 생계를, 또 어떤 이에게는 소일거리를 위함인데요

이들에게 고물상은 쉼터이자 사랑방입니다.

"(어머님은) 동생이 맛있는 거 (사준대) 맨날 택배 온대"

"오늘도 2개 오고, 내일도 2개 온대"

"(어머님이) 혼자 계시니까"

"우리 막냇동생이 나한테 신경을 써 누나가 안 사서 먹으니까 그래"

"감사합니다 사장님이 (커피) 타주니까 더 맛있네. 오늘"

"2,300원"

아버님 번 돈으로 뭐 하실 거예요?

"모으는 게 아니라.. 반찬도 사먹고'

"손녀딸 도와주잖아.

손녀딸 용돈도 주시고"

고물상 시작부터 지금까지 함께하는 부장님

[이상철 / 고물상 부장님]
여기서 일하시다가 하루 전날까지도 일하다가 돌아가셨어요

그 할아버지 같은 경우는 리어카를 끌고 왔는데 전날까지 왔는데 다음날 갑자기 돌아가신 거예요 나이가 있으니까 그럴 수도 있는데..

모든 사람이 가족이 될 수 있죠.

다양한 고물이 모이듯, 다양한 인생이 모여, 한데 어우러지는 고물상

[조부연 / 고물상 사장님]
저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을 하고 부장님이나 우리 동생, 아들도 건강하고 오시는 할아버지, 할머님들도 모두 건강하게 오래갔으면 좋겠습니다.



YTN 최광현 (choikh8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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