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총기난사 현장에 있던 한국 BJ "조금만 늦었어도..."

BJ 바비지니

태국 방콕 중심가에 있는 고급 쇼핑몰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현장 인근에 한국 인터넷 방송 진행자(BJ)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3일(현지시간) 오후 4시 20분쯤 시암 파라곤에서 총기 난사로 7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사건 당시 아프리카TV BJ '바비지니'는 해당 쇼핑몰을 방문해 실시간 방송을 하던 도중 총성을 들었다.

총성이 울리고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자, BJ 바비지니는 카메라를 들고 현장을 벗어나기 위해 뛰었다. 이때 카메라를 켜둔 상태라 겁에 질린채로 쇼핑몰을 벗어나는 BJ의 모습이 고스란히 중계됐다.

BJ 바비지니

가까스로 쇼핑몰을 벗어난 바비지니는 주위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고, 주위 사람들은 "아마도 총인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는 "15명이 좁은 푸드코트에서 나왔다. 아이 엄마가 유아차를 버리듯이 뛰는 걸 보고 장난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조금만 늦었으면 큰일이 났을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이후 바비지니는 자신의 채널을 통해 "즐겁게 보여드리고 싶었던 방콕 방송에서 총기사건을 생방송으로 보여드리게 돼 유감"이라고 밝혔다.

태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총기 난사를 벌인 용의자는 14살 남성 청소년으로, 사건 직후 인근 호텔에서 체포됐다.

YTN digital 최가영 (weeping07@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