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자필 편지 공개..."기자님들 많이 와서 놀랐다"

정유정 자필 편지 공개..."기자님들 많이 와서 놀랐다"

2023.10.05. 오전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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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정 자필 편지 공개..."기자님들 많이 와서 놀랐다"
JTBC 악인취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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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이 취재진에게 보낸 손편지가 공개됐다.

지난 3일 JTBC '악인취재기'는 정유정이 취재진에게 쓴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정유정은 편지에서 "지난달 서신 주셨는데 회신이 늦어 죄송하다. 이곳에서는 우표 한 장도 구매하는 날이 정해져 있는지라 본의 아니게 답장이 늦어지게 됐다"고 했다.

이어 "공판기일 날 기자님들이 너무 많이 와서 속으로 많이 놀랐다. 그만큼 저의 죄가 중하다는 생각에 지금은 반성하며 살아가고 있기도 하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정유정은 이어 "(JTBC는) 제가 자주 보는 채널이기도 했고 탐사보도도 몇 번 본 적이 있다. 그렇지만 기자님께서 저에 대해 많이 궁금하신 점들도 있고 회신도 받지 못하시다 보니 할아버지가 거주하시는 집 앞으로 자주 찾아오시고 아버지 회사까지 미행하셨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고 밝혔다.

또, "개인적으로 제가 당했던 학대들은 워낙 오래전 일이기도 해서 증거가 없다. 탐사보도에 제가 어떤 일을 겪었다고 말한들 설득력과 증명력이 있을지 의문이 든다"면서 "그래도 저에 대해 어떤 부분이 궁금하신지 해서 답장을 쓰게 됐다"고 했다.

앞서 정유정은 공소장에서 아버지의 부재로 조부모 밑에서 자랐고 의붓할머니가 자신을 오랜 기간 학대하면서 트라우마가 생겨 제대로 된 사회생활을 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정유정은 "처서가 지났음에도 더위가 가시지 않는다. 덥고 습한 날씨에도 먼 길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을 것 같다. 시간 내어 서신 보내주셔서 감사드리고 더위 조심하길 바란다"고 편지를 마무리 지었다.

한편 정유정은 지난 18일 열린 첫 공판에서 우발적 범행이었다는 주장을 번복하고 계획적인 범행임을 인정했다.


YTN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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