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만에 법원 나온 이재명...쏟아진 질문에 '침묵'

열흘 만에 법원 나온 이재명...쏟아진 질문에 '침묵'

2023.10.06. 오전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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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영장실질심사 이후 열흘 만에 '대장동 재판'을 받기 위해 다시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이 대표는 법정 밖에선 침묵했지만, 법정에선 여전히 관련 혐의를 부인했는데요.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김철희 기자!

[기자]
서울중앙지방법원입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 공판이 진행되고 있죠?

[기자]
오전 10시 반에 시작된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사건 공판은 지금까지 1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 대표는 오늘 오전 9시 5분쯤 치료를 받던 녹색병원을 나섰고, 오전 10시 반쯤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도착했습니다.

한 손에 지팡이를 짚은 채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 이 대표는 구속영장 심사 때와 마찬가지로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재판정 안으로 향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영장 기각 뒤 첫 일정이 법원 출석인데 심경 한 말씀 부탁 드릴게요.) …. (대장동·위례 관련 혐의는 부인하는 입장 계속 유지하시는 건가요?) …. (성남FC 후원금은 여전히 뇌물이 아니라는 입장이신가요?) ….]

이 대표는 오늘 대장동·위례 신도시 특혜 의혹과 성남 FC 관련 혐의를 다투는 첫 공판에 출석했습니다.

이 대표의 '대장동' 의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쟁점으로 부상한 뒤 계속해서 수사가 이어진 끝에 지난 3월 기소가 이뤄졌는데요.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 참여를 배제하고 민간업자에게 특혜를 몰아줘 4,895억 원의 손해를 끼쳤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직무상 비밀을 민간업자에게 흘려 부당 이득을 챙기게 하거나,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두산건설과 차병원 등 업체 네 곳의 부정한 청탁을 들어주고 후원금 133억여 원을 챙긴 혐의로도 함께 재판에 넘겨진 상태입니다.

사건이 복잡하고, 내용도 방대한 만큼 반년 가까운 공판준비절차 끝에 지난달 첫 정식 공판이 잡혔습니다.

다만, 이 대표가 단식에 나서면서 재판이 한 차례 미뤄졌는데요.

이 대표 측은 지난 4일에도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며 한 번 더 연기를 신청했지만, 이번엔 재판부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오늘 재판에서도 이재명 대표 측은 건강 상태를 이유로 재판을 조기에 마쳐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장시간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는 과정에서 후유증이 남았다는 건데,

재판부는 검찰의 혐의 설명 등 가능한 절차를 일부라도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면서 우선 공판을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이 대표 측이 관련 혐의를 꾸준히 부인해왔고, 오늘 공판에서도 '결정적 증거가 없다'고 주장한 만큼 이후 재판에서도 검찰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앵커]
대장동 재판 말고도 백현동이나 대북송금 의혹 같은 경우는 아직 수사 중이지 않습니까?

수사 중인 혐의까지 기소하면 이 대표가 더 자주 법원에 출석해야 할 수도 있다고요.

[기자]
앞서 영장이 기각된 뒤 검찰은 백현동 의혹과 위증교사,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보강 수사에 집중하며 기소 시기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구속 영장 재청구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우세한데, 검찰은 어떤 사건부터 기소할지 등을 고민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건을 분리해서 기소하든 일괄 기소하든 늦어도 이달 안엔 처리 방식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현재 이 대표는 앞서 전해드린 대장동·성남FC 재판 외에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도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만약 검찰이 현재 수사 중인 3가지 사건을 한꺼번에 재판에 넘기면,

이 대표가 소화해야 하는 형사 재판은 대장동과 공직선거법에 더해 최대 5개까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미 대장동 재판이 한 주에 두 차례 진행될 예정이어서, 이 대표가 일주일에 3번 이상 법원에 출석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YTN 김철희입니다.

촬영기자 : 박경태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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