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체류자 192명 귀국...이들이 전하는 현지 상황은?

단기 체류자 192명 귀국...이들이 전하는 현지 상황은?

2023.10.11. 오후 5:1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이광연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김태원 사회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Q]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로 현지에 발이 묶였던 우리 국민 190여 명이 오늘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습니다.

이들이 목격한 현지 상황은 어땠는지 사회부 김태원 기자에게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벌어진 무력 충돌 사태,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이어, 이스라엘군도 보복 공격을 감행하면서 이번 충돌이 시작됐습니다.

지금까지 하마스 측 공격에 따른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1,200여 명에 이른다는 게 이스라엘 공영방송 보도 내용이고요,

하마스가 거점으로 삼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도 사망자가 9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충돌 닷새 사이 2천백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건데, 부상자 역시 8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심지어 이 집계엔 이스라엘군이 발견했다는 하마스 무장대원 시신 천5백 구는 빠져 있습니다.

또, 영유아 시신 40여 구가 발견됐고, 일부는 참수됐다는 현지 언론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도 여전히 이어져서 사상자가 얼마나 더 늘어날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스라엘 측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제기되는데,

인접한 이슬람 국가인 레바논과 시리아 등에서도 이스라엘을 향한 포격이 이뤄져, 충돌이 더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앵커]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상황인 건데 현지에 단기로 머물던 우리 국민 일부가 오늘 귀국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현지에 머물고 있던 단기 체류자는 모두 480여 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이 가운데 192명이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 구리온 국제공항을 출발해 오늘(11일) 새벽 6시 10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습니다.

저희 취재진도 인천공항 입국장을 찾았는데요,

입국장에 들어서는 귀국자들을 가족과 지인들이 끌어안고 토닥이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3살배기 막내딸을 데리고 성지 순례를 떠났던 아내와, 한국에서 이들을 기다리며 마음 졸인 남편도 이 자리에서 상봉했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조현천 / 경기 시흥시 : 잠깐 연락이 안 돼서 정말 걱정을 많이 했는데. 결항 됐다고 했을 때는 잘못되면, 비행기가 뜨지 않으면 대사관을 통해서 들어와야 한다 해서….]

[김인영 / 경기 시흥시 : 만나서 너무 좋고 어찌 됐든 비행기가 일정대로 잘 오게 돼서 잘 된 것 같고….]

귀국자들은 돌아올 수 있게 도와준 정부에 감사하고, 무사히 귀국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내, 삼남매와 함께 이스라엘을 찾았다가 귀국한 시민의 말도 들어보겠습니다.

[조준호 / 경기 시흥시 : 대한항공에서 빈 비행기 보낸 거로 알고 있거든요. 그래도 우리나라가 이렇게 좀 국민을 위해서 이렇게 해주는 것에 대해서 참 감사하고 덕분에 이렇게 잘 귀국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귀국자들 대부분은 이스라엘 예루살렘이나 갈릴리 등 기독교 성지로 순례를 떠났던 여행객들이었는데요,

특히, 무력 충돌이 시작된 지난 7일은 우리로 치면 추석에 해당하는 이스라엘의 명절, 초막절 주간이 끝난 직후였습니다.

초막절은 성경에도 등장하는 3대 절기로, 유대교나 기독교 신자들에겐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만큼, 여행객이 평소보다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귀국한 우리 국민 가운데 무력 충돌로 직접 피해를 입은 경우도 있었나요?

[기자]
단기 체류자들 상당수가 찾는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최서남단에 있는 가자지구와는 100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무력 충돌을 직접 목격했거나 피해를 겪었다는 귀국자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무력 충돌이 시작된 지난 7일엔 지하 방공호로 대피하라는 경보가 나오는 등 이전의 소규모 분쟁 때와는 분위기가 달랐다는 게 귀국자들의 증언입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을 6차례 찾았다는 귀국자의 설명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장정윤 / 제주 제주시 : 굉장히 많이 두려워하고 집에서 전혀 나오지 않고 적막하고 고요한 상태입니다. (예전엔) 대피소로 피해라 이런 건 없었습니다. 요번에는 피하라는 경보까지 나오고 해서 지하로도 가고 했습니다.]

또, 하마스 측 공격을 우려한 각국 항공사들이 텔아비브행 노선 운항을 잇따라 취소하면서, 현지 공항 입국장은 굉장히 한산했다고 합니다

반면, 출국장은 이스라엘을 탈출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는 게 귀국자들의 설명입니다.

한 귀국자는 저희 취재진에게 이번 대한항공 귀국편이 마지막이라는 소문도 있었다며,

일부 체류자들은 제 3국을 거쳐 귀국하려 했지만 표를 구하지 못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들 이야기도 들어보겠습니다.

[차옥순 / 경기 오산시 : 출국하려는 사람만 바글바글해. 이렇게 한산하진 않아요. 굉장히 바글바글해요. 그런데 들어오는 사람은 하나도 없어요. 나가려는 사람만 있지.]

[박형신 / 경기 이천시 : 지금 안 뜨는 비행기들이 많거든요. 그러니까 항공권 찾느라고 지금 굉장히 방황하고 있고요. 구한다 하더라도 비싸니까 좀 힘들어 하는 모습을 봤어요.]

[앵커]
아직 그곳에 남은 단기 체류자들이나 교민들도 있을 텐데, 이들에 대한 정부는 어떻게 조치할 계획입니까?

[기자]
네, 국적기 직항편으로 귀국한 190여 명 외에도 27명이 오늘 육로를 통해서 인접국인 요르단으로 이동합니다.

내일도 단기 체류자 30명이 추가로 터키항공편을 통해 이스라엘을 떠날 예정입니다.

애초 이스라엘 현지에 머물렀던 단기 체류자가 480여 명이었으니까 이렇게 되면 230여 명이 남는 건데요,

정부는 이들에게도 이동 방법 등을 계속 안내해서,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입니다.

다만, 장기 체류하는 교민들은 대부분 안전지역에 거주하고 있어서 당장 철수를 권고하진 않을 계획입니다.

외교부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하는 과정에서 납치한 외국인 인질 가운데, 우리 국민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또, 우리 국민의 인명 피해는 현재까지 없고,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교민 가족 5명도 무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임수석 / 외교부 대변인 : 현재 가자지구에 있는 우리 교민도 전원 다 무사한 것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그분들은 안전지대에 계시기 때문에 그렇게 크게 걱정 안 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스라엘에 장기로 머무르는 한국인 교민들은 얼마나 되고, 현재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이스라엘에 체류하던 우리 국민은 모두 천50여 명으로 파악됐고, 이 가운데 570여 명이 장기 체류자입니다.

현지 교민들은 충돌이 시작된 지난 7일부터 단체 대화방 등을 통해서 위험 지역이 어디인지 등 최신 소식을 수시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첫 충돌 당시엔 가자지구 중심부에서 100km 가까이 떨어진 지역까지도 하마스 측 로켓 공격이 있었는데,

현재는 모든 학교가 임시 휴교에 돌입한 가운데, 당국도 외출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는 게 현지 교민의 설명입니다.

또, 국적기 등을 이용해 속속 귀국하는 단기 체류자들과는 달리 장기 체류자들은 단체 귀국하는 방안 등은 아직 검토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채완병 / 이스라엘 한인회장 : 아직은 이동계획은 없고요. 현재 이스라엘 한인회 안에서는 특별한 동요보다는 지금은 현재 가장 안전한 곳에 머무는 것이 우선인 것 같고요.]

다만, 이스라엘 한인회 측은 정부 차원에서 철수나 이동 등과 관련한 지침이 전달되면, 여기에 따르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사회부 김태원 기자와 짚어봤습니다.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