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 성격설’ 믿는 한국인 57%…최애 혈액형은 ‘O형’

‘혈액형 성격설’ 믿는 한국인 57%…최애 혈액형은 ‘O형’

2023.10.20. 오전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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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 성격설’ 믿는 한국인 57%…최애 혈액형은 ‘O형’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사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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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10명 중 6명을 혈액형 성격설을 믿는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은 20일 ‘혈액형 성격설 관련 인식’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올해 2월 10~28일 전국(제주 제외) 만 19세 이상 1,501명에게 본인 혈액형을 물은 결과, 'A형'이 34%로 가장 많고 'O형'과 'B형'이 각각 28%, 26%로 비슷, 'AB형'은 11%로 나타났다.

이는 2002년·2012년·2017년 조사, 그리고 2016년·2022년 병역판정검사 혈액형 분포(A형 35%, O형·B형 27%, AB형 11%)와도 거의 일치한다.

지난 2002년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5%가 본인 혈액형을 모른다고 답했으나, 2012년에는 2%, 2017년과 2023년 조사에서는 1% 미만으로 줄었다. 21년 전 본인 혈액형을 모르는 사람은 대부분 고령층이었고, 특히 50대 이상 여성 중에서는 그 비율이 27%에 달했다(50대 이상 남성 2%).

오래전 남성은 여성보다 병역, 취업 등 혈액형을 정식으로 확인할 기회가 많았던 데서 비롯한 차이로 추정된다. 그러나 1999년 국민건강보험법 제정 이후 건강검진 수검률이 늘면서 여성 고령층의 본인 혈액형 인지율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혈액형은 유전법칙에 따르므로 민족 간 특징적 분포는 있지만, 한 국가 내 인구사회적 집단 간 차이는 없다. 이번 조사에서도 성별, 연령별, 지역별, 직업별 혈액형 분포는 대체로 유사하다. 또한, 기혼자 966명에게 배우자 혈액형을 물어 살펴본 부부간 혈액형 조합에서도 주목할 만한 상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사람들의 성격이 혈액형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4점 척도), '차이가 많다' 5%, '약간 있다' 52%, '별로 없다' 38%, '전혀 없다' 5%로 나타났다. 즉, 한국인 10명 중 6명(57%)이 혈액형 성격설을 믿는다. 성별, 연령, 직업, 혼인 상태, 교육수준 등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공통되게 절반 조금 넘는 사람들이 혈액형 성격설을 믿는 것으로 파악됐다.

혈액형 성격설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것이 학계 정설이고, 일각에서는 혈액형 성격설을 일종의 차별로 보기도 한다. 그 비율은 2002년·2012년 67%에서 2017년 58%로 9%포인트 감소했지만, 올해는 6년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혈액형 성격설을 믿는 855명에게 가장 좋아하는 혈액형이 무엇인지 물은 결과, 49%가 'O형'을 선택했다. 그다음은 'A형' 19%, 'B형' 12%, 'AB형' 6% 순이며 14%는 특별히 좋아하는 혈액형이 없다고 답했다. 과거 조사에서도 혈액형 성격설을 믿는 사람 절반가량이 'O형'을 선호했다.

혈액형별로 보면 혈액형 성격설을 믿는 A, B, AB형은 가장 좋아하는 혈액형으로 본인 혈액형과 'O'형을 비슷한 비율로 선택했고, O형은 72%가 'O형'을 꼽았다. 2012년 조사에서는 특정 혈액형을 좋아하는 이유도 물었는데(자유응답), 당시 O형 선호 이유로는 '성격 원만', '활발하다', '화끈하다' 등이 언급됐다.

혈액형 성격설을 믿는 사람 855명에게 이성친구를 사귀거나 배우자를 선택할 때 혈액형을 고려하는 것에 관해 물었다. 그 결과 36%가 '혈액형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64%는 '전혀 상관없다'고 답했다.

혈액형 성격설을 믿지 않는 사람까지 포함한 전체 응답자(1,501명) 기준으로 보면, 한국 성인 중 20%는 대인 관계에서 재미로나마 한 번쯤 혈액형을 따져 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YTN digital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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