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때문에 망했다"...금산인삼축제 상인들 불만 터뜨린 이유

"백종원 때문에 망했다"...금산인삼축제 상인들 불만 터뜨린 이유

2023.10.24. 오후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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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 세계인삼축제'에 참여한 외지 상인들이 "백종원 때문에 다 망했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백종원 대표는 상인들에 미안하다면서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협업한 '금산 세계인삼축제’가 지난 6~15일 충남 금산군에서 열렸다. 문체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이번 행사를 '먹거리 개선 시범사업'으로 선정해 백 대표와 협업했다.

바가지 없는 착한 가격의 축제 먹거리 개선 과정은 백 대표의 유튜브 채널 ‘축지법(축제로 지역을 살리는 법)’에서 공개됐다. 23일 공개된 영상에서는 백 대표가 개발한 인삼 소시지와 삼구마 튀김, 삼우 국밥과 삼우 쌀국수를 판매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인삼을 넣은 육수로 맛을 낸 국밥과 쌀국수는 각각 5000원에 판매됐다. 얇게 채를 썬 인삼과 고구마를 함께 튀긴 삼구마 튀김은 2000원, 인삼을 넣은 소시지는 3500원이었다. 푸드코트 부스를 넘어 도로까지 손님들이 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6000원에 판매된 삶은 닭 반마리 메뉴는 점심시간도 되기 전에 동이 났다.

그러나 축제장 바깥쪽에서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외지상인들이 몰린 먹거리 부스 쪽이었다. 이들은 “백종원이가 문제다. 서로 같이 살아야 하는데 한쪽만 살리니까 그 옆에는 다 죽어버렸다”, “백종원 간판이 있으니까 저쪽으로 사람들이 아무래도 많이 간다” 등 볼멘소리를 했다.


이들은 사유지 쪽에 별도로 계약을 맺은 부스였다. 이에 재단 측도 가격 등 관리가 어렵다고 했다. 금산축제관광재단 측은 “외지 상인들이 별도로 계약을 맺은 해당 부스들은 판매하는 음식 가격도 불분명하다”라며 “하지만 축제장 바깥쪽은 사유지라서 저희 쪽에서 제지하기도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재단 측에 따르면 금산인삼축제가 열리는 10일 동안 이들이 내는 자릿세는 1000만 원이 넘는다고 한다. 비싼 자릿세를 보전하기 위해 바가지요금을 받을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었다. 일례로 이곳에서 파는 떡볶이는 1인분에 1만 원이었다.

백 대표는 “외지 상인들에게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면서도 “지역 축제의 명맥이 살아있을 때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외면받는다고 생각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문체부는 내년부터 더본코리아와 함께 ‘관광 서비스 품질개선 캠페인’ 사업을 통해 본격적인 축제 먹거리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관광공사와 더본코리아는 지난 11일 지역축제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백 대표는 이번 행사에 시범적으로 참여하면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내년 본격적인 먹거리 개선 사업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축지법']

YTN 최보란 (ran6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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