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부모님 사시던 고향 집 가보니..."행정당국 실수로 철거"

명절에 부모님 사시던 고향 집 가보니..."행정당국 실수로 철거"

2023.10.27. 오전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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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부모님 사시던 고향 집 가보니..."행정당국 실수로 철거"
사진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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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찾은 고향 집이 행정당국의 실수로 철거된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27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주택 소유주 박만조(63) 씨는 지난 추석 때 고향 집이 있던 부산 기장군 일광읍 학리 266-8번지를 찾았다가 집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집이 있던 자리에는 아스팔트 포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해당 주택은 1968년에 지어져 박 씨 부모님이 거주했는데 몇 년 전 부모님이 사망하면서 소유권이 박 씨로 넘어가고 빈집으로 남아 있었다. 박 씨는 명절이나 부모 기일 때마다 이 집을 찾아 제사를 지내왔다.

집이 사라진 이유는 기장군의 행정 실수 탓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기장군은 해당 주택 옆에 도로를 신설하면서 박 씨로부터 주택 터(33㎡)와 대지(1㎡)를 편입하려 했지만, 박 씨가 집 철거를 반대하며 눈물로 호소하자 집은 철거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대지만 사들여 도로 신설을 계획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도로 건설이 시작됐는데 당초 계획과 달리 해당 주택까지 모두 철거돼 버렸다.

기장군은 철거 대상이 아닌 주택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은 행정 실수 때문이라고 인정했다.

기장군 관계자는 "업무 담당자가 바뀌고 시간이 지나다 보니 전달이 잘못된 것 같다"며 "주택 소유주와 협의해 보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씨는 기장군 등을 상대로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며 "집 안에 있던 가재도구도 흔적도 없이 사라져 눈물이 날 정도로 안타까운데 집 안에 있던 물건을 보상받으려면 직접 증명하라고 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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