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이용객 20명도 안돼"…상봉터미널 '폐업'

"일평균 이용객 20명도 안돼"…상봉터미널 '폐업'

2023.11.06. 오전 08:3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이미지 확대 보기
"일평균 이용객 20명도 안돼"…상봉터미널 '폐업'
사진 출처=연합뉴스
AD
38년간 서울 중랑구 상봉동에서 자리를 지켜온 상봉터미널이 오는 30일 문을 닫는다.

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상봉터미널은 매표 창구가 막혀 있고 매점도 셔터가 내려져 있다.

터미널 입구의 폐업을 알리는 안내문에는 "지속적인 이용객 감소에도 지역 주민 편의를 위해 운영을 계속해 왔으나 최근 하루 이용객이 20명 미만까지 감소했다"는 설명과 함께 오는 12월 1일부터는 터미널 광장 앞에 설치될 임시정류장을 이용해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1985년 문을 연 상봉터미널은 한때 이용객이 하루 평균 2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동서울터미널 개장의 영향으로 그 수가 점차 줄었다. 경영난에 시달리던 터미널 운영사 신아주는 1997년부터 10여 차례에 걸쳐 서울시에 사업면허 폐지를 요구했다.

서울시가 이를 거부하자 2004년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1심과 2심을 거쳐 2007년 12월 대법원에서 '서울시가 사업면허 폐지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취지의 최종 판결을 받았다. 신아주 관계자는 "대법원 판결이 나고 2008년 터미널 폐지 결정이 났는데 부지 개발 계획이 여러 번 틀어지면서 실행이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상봉터미널의 올해 10월 한 달 총수입은 83만 6,336원, 하루 평균 이용객은 26명이다. 관계자는 "2001년부터는 터미널을 지하로 옮겨 운영을 축소하고 지상층은 임대를 줬지만 매년 4∼5억 정도씩 적자가 났다"며 "올해 4월부터는 운행 노선도 원주행 하나뿐"이라고 했다.

터미널 부지에는 아파트 999세대, 오피스텔 308세대, 상업·문화시설 등으로 이뤄진 지상 49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선다. 준공 완료 시점은 2029년으로 예상된다.

신아주 관계자는 "이달 30일 터미널 운영이 끝나면 올해 안에 건설사 선정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 건물 철거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YTN 이유나 (lyn@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