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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김형중 호서대 디지털금융경제학과 석좌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전문가와 함께 관련 내용 짚어봅니다. 김형중 호서대 디지털금융경영학과 석좌교수 나오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우리나라 디지털 강국, IT 강국 이러는데 이게 한두 시간의 먹통도 아니고 정상화 되기까지 사흘의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이번 사태 어떻게 보셨습니까?
[김형중]
어떻게 보면 굉장히 부끄러운 일이고 또 사실 한국이 디지털 강국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가끔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이처럼 3일씩 문제가 생긴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고요. 이 사태가 났을 때 저도 방송 출연하느라고 새올 시스템 담당부처라든지 아니면 정부24, 행정안전부에 계속 제가 문의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다 우리는 답변할 수가 없습니다. 아니면 답변은 행정안전부로 해야 됩니다. 그래서 전화를 하면 행정안전부에서는 지금 원인을 파악 중입니다. 이런 얘기만 하거든요. 카카오 사태가 났을 때 즉각적으로 대응을 하고 그다음에 그 문제가 터져서 사장이 옷을 벗고, 이렇게 했는데.
[앵커]
책임을 추궁하는 목소리가 굉장히 높았었죠.
[김형중]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을 보면 이것은 앞으로도 우리가 더 많이 겪을 일이고, 그것의 지금 우리가 전주곡을 보고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2015년 3월에도 새올 시스템에서 문제가 생겼고 그때는 2시간 만에 복구가 됐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새올 시스템 말고 여러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서 3일이 걸렸다고 그러면 다음에 또 이런 사고가 터진다고 하면 그때는 일주일이 걸릴지 얼마가 걸릴지 모르는 거잖아요. 지금도 복구가 됐다고 그러는데 9시 또 문을 열고 많은 민원인들이 접속했을 때 문제가 안 생기는지 봐야 되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보면 여러 가지로 이번 문제를 떠나서 앞으로 많은 걱정이 됩니다.
[앵커]
전주곡이라는 말씀을 해 주셔서 상당히 대비를 철저하게 해야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게 단순히 등본 떼고 이런 부분만 문제가 생긴 게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어디 어디에 영향이 많이 미쳤습니까?
[김형중]
1차적인 문제는 민원 서류를 발급받아야 되잖아요.
그러면 민원 서류 발급받아서 그것을 기념품으로 어디다 보관할 건 아니잖아요. 그걸 가지고 계약도 해야 되고 가서 대출도 받아야 되고 이런 일을 하는데. 그래서 우리는 단순하게 이런 서류 발급에 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되는 거예요. 그걸 가지고 그 이후에 벌어질 일들이 지금 안 이루어진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심각한 거죠.
[앵커]
일상이 마비가 됐다라고 봐야 되는 거죠. 은행 업무도 그렇고 재난상황에서라든지 119 관련해서 또 위치추적 기능 같은 것도 마비가 돼서 일정 부분 많은 부분에서 저희의 생각보다 더 많은 부분에서 피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2개의 전산 시스템이 먹통이 됐었습니다. 교수님께서 말씀해 주신 행정전산망 새올, 그리고 정부24였는데 이게 진원지를 새올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으셨어요. 그건 어떤 이유 때문입니까?
[김형중]
그 장애가 발생하기 전에 새올 시스템하고 인증 시스템 네트워크에 대해서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고 발표가 됐어요.
그런데 다 문제가 있었지만 특별히 새올 시스템을 지적하는 이유는 그게 2007년에 처음 만들어져서 지금 15년째 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그 시스템의 노후화에 대해서 사람들이 이야기를 많이 하고, 또 그렇게 돼서 정부 예산으로 이것을 대대적으로 최첨단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를 하려고 하고 있는데 그와 관련해서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 못 했어요. 그래서 다시 보완을 해서 다음에 신청을 하려고 하고 있는데 한국은 빨리빨리 문화가 굉장히 발전돼 있는 거잖아요. 그렇다고 그러면 2017년에는 우리가 스마트폰도 아니고 굉장히 낡은 폰을 썼고, 보통 우리가 세계적으로 보면 스마트폰을 외국은 평균 40개월에 한 번씩 바꾸고, 한국은 27개월에 한 번씩 바꾼대요. 그런데 이렇게 15년씩 같은 시스템을 쓰고 있으면서 거기서 문제가 안 생길 거라고 기대하는 것은 좀 무리이고. 물론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그래서 반드시 문제가 터지는 건 아니지만. 그래서 새올 시스템을 문제의 근원지로 보고 있는데 저는 그것보다도 이렇게 중요한 전산망의 업데이트를 할 때 왜 3개 시스템을 동시에 같은 날 업그레이드를 했느냐. 우리가 원칙적으로 생각해 보면 시스템 하나를 먼저 업그레이드하고 문제가 없으면 또 다른 시스템을 업그레이드를 하고 그래야 문제가 생겼을 때 이거 업그레이드해서 문제가 생겼구나 하고 알 수가 있잖아요. 그런데 여러 개를 동시에 업그레이드를 하면 장애가 발생했을 때 어디서 발생했는지 모르는 거예요. 이게 소위 말하는 복합장애라는 거거든요.
[앵커]
사람도 세 가지를 동시에 잘 해내는 게 사실은 어려운 일인데. 그것도 평일에 그래서 많은 지적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평일에 여러 개의 시스템을 동시에 업그레이드 하면서 이게 오류가 생겼을 때 어느 게 문제인 건지 찾아내기가 조금 더 어려웠고, 그래서 복구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겁니까?
[김형중]
그렇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원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그냥 정부에서는 딱 집어서 L4 스위치 얘기만 했어요. 그런데 전산 시스템이 그렇게 L4 스위치 하나로 문제가 생겼다면 이미 거기 엔지니어들이 들어가서 L4 스위치 교체도 하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L4 스위치의 문제였으면 교체해서 문제가 바로 해결이 됐어야 될 거잖아요. 그런데 L4 스위치 교체를 해도 문제 해결이 안 되는 거예요. 그런데 지금 L4 스위치에 문제가 있어서 그랬다, 이렇게 발표를 하는 것은 사실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납득하기 어려운 거죠.
[앵커]
교수님께서 행정안전부가 파악한 원인에 대해서 짚어주셨는데, 행정안전부는 L4 스위치가 문제였고 장비를 교체한 후에 정상 가동됐다라고 발표를 했지만 전문가가 보기에는 또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다는 말씀이신 거예요?
[김형중]
그렇습니다. L4 스위치 단 하나의 문제였다고 그러면 L4 스위치 바꾸는 데 3일이 걸립니까?
그러면 1~2시간이면 해결될 문제인데 이렇게 오래 걸렸고, 그다음에 장애가 계속 확산되고 이렇게 된 것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네트워크에는 L4 스위치, L2 스위치, 여러 장비들이 많이 들어가 있어요. 그래서 그 네트워크의 문제. 그다음에 또 인증 서버 시스템도 업그레이드 했다고 했거든요. 새올 시스템도 업그레이드를 했고. 그렇다고 하면 서로 소프트웨어나 이런 것들이 충돌이 됐을 수도 있고, 또 다른 것의 피해가 그 시스템을 망가뜨렸을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해서 더 심층적으로 우리가 생각을 해봐야 된다 하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실질적으로 들여다 보면 3개의 시스템을 동시에 업그레이드 하는 과정에서 소프트웨어 충돌이나 시스템 이상 같은 것이발생했을 가능성이 있고, 이 부분에 대한 조사가 진행돼야 된다고 보시는 거죠? 이 조사는 시간이 오래 걸립니까? 이게 사흘 안에 파악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건가요?
[김형중]
그러니까 지금 거기에 로그분석도 하고 전문적으로 분석을 해야 되고.
[앵커]
로그분석이라는 게 어떤 기록 같은 거죠?
[김형중]
그렇습니다. 무슨 액션을 취하게 되면 그 기록을 다 남겨놓거든요. 그래서 그것을 분석해 봐야 되고 또 하나는 오늘 9시부터 이 시스템을 사람들이 많이 썼을 때 문제가 없어야, 그래야 그때 문제가 해결됐다, 이렇게 얘기를 할 수 있는 것이고, 그다음에 정밀분석을 또 해서. 이거 되게 중요한 일이거든요. 이번의 것을 교훈 삼아서 앞으로는 동일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되잖아요. 그래서 그런 관점에서 우리가 조금 더 분석이 필요합니다.
[앵커]
교수님, 지금 시간이 8시 47분을 지나고 있고 한 13분쯤 뒤면 시스템이 오픈됩니다. 그러면 교수님께서 보시기에 9시 딱 시작하면 금요일에 못 봤던 밀린 업무 때문에 민원인들이 많이 모일 거 아닙니까? 그렇게 되면 사용자가 많아지는 건데 추가로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보세요?
[김형중]
제가 예측하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뭐라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정말 문제가 잘 해결이 됐는지는 시스템을 우리가 써봐야 아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런 관점에서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앵커]
교수님, 앞선 인터뷰를 보니까 롤백이 잘 안 됐다라고 표현을 하셔서요. 전문용어라 잘 모르겠습니다. 롤백이라는 게 어떤 거고 어떤 역할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김형중]
지금 내가 이 시스템을 교체하잖아요. 그러면 이 시스템을 놔두고 그다음에 새로운 시스템이 들어오잖아요. 새로운 시스템으로 교체를 했더니 이게 작동이 안 돼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돼요? 이전 시스템으로 돌아가야 되는 거예요.
얘는 작동이 그때까지 됐기 때문에. 그래서 이렇게 돌아가야 되는데, 이번에 거기 발표된 것을 보면 거기에 DR 서버도 문제가 있었다. 그런데 그 DR 서버도 장애복구 서버라는 거거든요. 그 장애복구 서버가 그렇게 백업을 한다든지 아니면 롤백을 한다든지 하는 것을 다 관장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DR 서버가 망가졌으면 그런 일이 이루어지지 않은 거죠.
[앵커]
그러니까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었고 돌아갈 곳이 없으니까 이게 먹통이 됐다, 이런 말씀이신 건가요?
[김형중]
그렇습니다. 장애가 발생을 하면 그 장애가 굉장히 복잡하잖아요. 거기 엔지니어가 아무리 자기가 전문가라도 그 복잡한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자기가 다 이해하고 해결할 수가 없기 때문에 장애가 발생하면 어떤 액션을 취해야 된다고 해서 DR 서버에다 절차 같은 것을 다 정해놨거든요. 걔가 작동이 되면, 그러면 발생했던 문제들을 하나씩, 둘씩 서버가 해결을 하는데 걔가 작동이 안 된 거예요.
[앵커]
왜 핸드폰도 고장이 나면 데이터가 다 날아갈 수 있으니까 백업이라는 것을 해야 한다라고 많이들 말씀하시는데 이게 어쨌든 정부, 국가의 시스템이잖아요. 백업 기능이 잘 안 됐다고 봐야 되는 겁니까?
[김형중]
그런 것은 아마 잘 하고 있을 거예요. 이것은 데이터에 접근하려고 했는데 접근이 안 된 문제잖아요. 그러니까 그것으로 인해서 데이터가 어디가 파괴가 됐다든지 그런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고. 어떻게 보면 얘는 단순 장애일 수 있는데 그 단순 장애를 해결할 때 DR 서버 같은 것의 도움을 받아서 문제를 해결해야 되지만 걔가 작동이 안 되면 그러면 그다음에는 사람들이 전부 다 그것을 수동으로 해야 되는 거예요. 그러면 일이 너무나 커지는 거죠.
[앵커]
네티즌들 일각에서 사용량 예측을 잘 못해서 그렇다. 혹시 해킹이 아니냐. 여러 가지 추측들을 내놓더라고요.
교수님 보시기에는 해킹 가능성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고 계세요?
[김형중]
차라리 이게 해킹이었다면 정부가 할 말이 있어요. 최첨단 기술을 가지고 들어와서 이렇게 해킹을 했기 때문에 우리도 막지 못한 것은 우리의 잘못이지만 그래도 속수무책일 수도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할 수도 있는데, 그런데 이것은 해킹이라고 그러면 기록이 다 남는 거거든요. 그 사람들이 그 시스템에 들어와서 흔적을 다 보고 있는데. 그래서 그 흔적이 발견 안 됐고 한국은 디도스나 이런 공격에는 내성이 얼마나 많이 생겼는지 몰라요. 2009년에 77디도스라고 그래서 굉장히 심각한... 청와대 홈페이지도 해킹이 되고 그래서 2012년 7월달에 정보보호의 달이라는 것을 지정을 했고 지금까지 그걸 지켜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디도스 공격이라든지 이런 것은 내성이 강하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없고요. 어쨌든 정부에서 발표한 것도 해킹은 아니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끝으로요. 이제 대책 마련을 해야 하는데 사실상 마땅한 대책은 딱히 드러나지 않는다, 없다라고 보시는 분들도 있어서요. 저희가 장비 시스템 문제, 소프트웨어 관리 문제, 이런 부분들 얘기했습니다마는 관리 인력에 대한 지적도 있더라고요. 전문가께서 보시기에 이런 똑같은 사고를 막으려면 어떤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을 해야 할지 이런 부분에 대한 제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김형중]
일각에서는 이게 대기업에게 맡기지 않아서 그렇다, 이런 얘기가 있지만 저는 대기업에 맡긴다고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대기업은 결국은 중소기업체에 하청을 주고 특별히 거기에 굉장히 많은 인력이 들어가서 관리하고 있거든요. 그 인력 관리는 결국은 사람의 문제이고 대기업이 하는 문제가 아니에요. 그런데 거기에 들어가 있는 인력들이 대우를 잘 받아야 돼요. 거기는 특별히 국가기관이어서 근무하는 환경이 거의 군대식이고. 그래서 굉장히 업무강도가 세고 그렇거든요. 그 사람들이 앞으로 더 질 좋은 교육을 받아서 이런 데 잘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되는데 상황이 그렇게 계속 나빠지게 되면 점점 네트워크 관리자들은 3D 업종이 되고, 그래서 점점 인력이 거기를 떠나게 되면 저는 외국인을 고용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걱정이 있습니다.
[앵커]
단순히 대기업에 맡기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멀리 내다보고 효율적으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하신 것으로 제가 이해를 하겠습니다. 논란이 많은 가운데 잠시 후면 업무가 시작되는데요. 부디 문제가 없기만을 바라면서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형중 호서대 디지털금융경영학과 석좌교수였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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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김형중 호서대 디지털금융경제학과 석좌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전문가와 함께 관련 내용 짚어봅니다. 김형중 호서대 디지털금융경영학과 석좌교수 나오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우리나라 디지털 강국, IT 강국 이러는데 이게 한두 시간의 먹통도 아니고 정상화 되기까지 사흘의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이번 사태 어떻게 보셨습니까?
[김형중]
어떻게 보면 굉장히 부끄러운 일이고 또 사실 한국이 디지털 강국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가끔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이처럼 3일씩 문제가 생긴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고요. 이 사태가 났을 때 저도 방송 출연하느라고 새올 시스템 담당부처라든지 아니면 정부24, 행정안전부에 계속 제가 문의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다 우리는 답변할 수가 없습니다. 아니면 답변은 행정안전부로 해야 됩니다. 그래서 전화를 하면 행정안전부에서는 지금 원인을 파악 중입니다. 이런 얘기만 하거든요. 카카오 사태가 났을 때 즉각적으로 대응을 하고 그다음에 그 문제가 터져서 사장이 옷을 벗고, 이렇게 했는데.
[앵커]
책임을 추궁하는 목소리가 굉장히 높았었죠.
[김형중]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을 보면 이것은 앞으로도 우리가 더 많이 겪을 일이고, 그것의 지금 우리가 전주곡을 보고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2015년 3월에도 새올 시스템에서 문제가 생겼고 그때는 2시간 만에 복구가 됐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새올 시스템 말고 여러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서 3일이 걸렸다고 그러면 다음에 또 이런 사고가 터진다고 하면 그때는 일주일이 걸릴지 얼마가 걸릴지 모르는 거잖아요. 지금도 복구가 됐다고 그러는데 9시 또 문을 열고 많은 민원인들이 접속했을 때 문제가 안 생기는지 봐야 되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보면 여러 가지로 이번 문제를 떠나서 앞으로 많은 걱정이 됩니다.
[앵커]
전주곡이라는 말씀을 해 주셔서 상당히 대비를 철저하게 해야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게 단순히 등본 떼고 이런 부분만 문제가 생긴 게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어디 어디에 영향이 많이 미쳤습니까?
[김형중]
1차적인 문제는 민원 서류를 발급받아야 되잖아요.
그러면 민원 서류 발급받아서 그것을 기념품으로 어디다 보관할 건 아니잖아요. 그걸 가지고 계약도 해야 되고 가서 대출도 받아야 되고 이런 일을 하는데. 그래서 우리는 단순하게 이런 서류 발급에 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되는 거예요. 그걸 가지고 그 이후에 벌어질 일들이 지금 안 이루어진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심각한 거죠.
[앵커]
일상이 마비가 됐다라고 봐야 되는 거죠. 은행 업무도 그렇고 재난상황에서라든지 119 관련해서 또 위치추적 기능 같은 것도 마비가 돼서 일정 부분 많은 부분에서 저희의 생각보다 더 많은 부분에서 피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2개의 전산 시스템이 먹통이 됐었습니다. 교수님께서 말씀해 주신 행정전산망 새올, 그리고 정부24였는데 이게 진원지를 새올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으셨어요. 그건 어떤 이유 때문입니까?
[김형중]
그 장애가 발생하기 전에 새올 시스템하고 인증 시스템 네트워크에 대해서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고 발표가 됐어요.
그런데 다 문제가 있었지만 특별히 새올 시스템을 지적하는 이유는 그게 2007년에 처음 만들어져서 지금 15년째 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그 시스템의 노후화에 대해서 사람들이 이야기를 많이 하고, 또 그렇게 돼서 정부 예산으로 이것을 대대적으로 최첨단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를 하려고 하고 있는데 그와 관련해서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 못 했어요. 그래서 다시 보완을 해서 다음에 신청을 하려고 하고 있는데 한국은 빨리빨리 문화가 굉장히 발전돼 있는 거잖아요. 그렇다고 그러면 2017년에는 우리가 스마트폰도 아니고 굉장히 낡은 폰을 썼고, 보통 우리가 세계적으로 보면 스마트폰을 외국은 평균 40개월에 한 번씩 바꾸고, 한국은 27개월에 한 번씩 바꾼대요. 그런데 이렇게 15년씩 같은 시스템을 쓰고 있으면서 거기서 문제가 안 생길 거라고 기대하는 것은 좀 무리이고. 물론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그래서 반드시 문제가 터지는 건 아니지만. 그래서 새올 시스템을 문제의 근원지로 보고 있는데 저는 그것보다도 이렇게 중요한 전산망의 업데이트를 할 때 왜 3개 시스템을 동시에 같은 날 업그레이드를 했느냐. 우리가 원칙적으로 생각해 보면 시스템 하나를 먼저 업그레이드하고 문제가 없으면 또 다른 시스템을 업그레이드를 하고 그래야 문제가 생겼을 때 이거 업그레이드해서 문제가 생겼구나 하고 알 수가 있잖아요. 그런데 여러 개를 동시에 업그레이드를 하면 장애가 발생했을 때 어디서 발생했는지 모르는 거예요. 이게 소위 말하는 복합장애라는 거거든요.
[앵커]
사람도 세 가지를 동시에 잘 해내는 게 사실은 어려운 일인데. 그것도 평일에 그래서 많은 지적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평일에 여러 개의 시스템을 동시에 업그레이드 하면서 이게 오류가 생겼을 때 어느 게 문제인 건지 찾아내기가 조금 더 어려웠고, 그래서 복구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겁니까?
[김형중]
그렇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원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그냥 정부에서는 딱 집어서 L4 스위치 얘기만 했어요. 그런데 전산 시스템이 그렇게 L4 스위치 하나로 문제가 생겼다면 이미 거기 엔지니어들이 들어가서 L4 스위치 교체도 하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L4 스위치의 문제였으면 교체해서 문제가 바로 해결이 됐어야 될 거잖아요. 그런데 L4 스위치 교체를 해도 문제 해결이 안 되는 거예요. 그런데 지금 L4 스위치에 문제가 있어서 그랬다, 이렇게 발표를 하는 것은 사실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납득하기 어려운 거죠.
[앵커]
교수님께서 행정안전부가 파악한 원인에 대해서 짚어주셨는데, 행정안전부는 L4 스위치가 문제였고 장비를 교체한 후에 정상 가동됐다라고 발표를 했지만 전문가가 보기에는 또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다는 말씀이신 거예요?
[김형중]
그렇습니다. L4 스위치 단 하나의 문제였다고 그러면 L4 스위치 바꾸는 데 3일이 걸립니까?
그러면 1~2시간이면 해결될 문제인데 이렇게 오래 걸렸고, 그다음에 장애가 계속 확산되고 이렇게 된 것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네트워크에는 L4 스위치, L2 스위치, 여러 장비들이 많이 들어가 있어요. 그래서 그 네트워크의 문제. 그다음에 또 인증 서버 시스템도 업그레이드 했다고 했거든요. 새올 시스템도 업그레이드를 했고. 그렇다고 하면 서로 소프트웨어나 이런 것들이 충돌이 됐을 수도 있고, 또 다른 것의 피해가 그 시스템을 망가뜨렸을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해서 더 심층적으로 우리가 생각을 해봐야 된다 하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실질적으로 들여다 보면 3개의 시스템을 동시에 업그레이드 하는 과정에서 소프트웨어 충돌이나 시스템 이상 같은 것이발생했을 가능성이 있고, 이 부분에 대한 조사가 진행돼야 된다고 보시는 거죠? 이 조사는 시간이 오래 걸립니까? 이게 사흘 안에 파악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건가요?
[김형중]
그러니까 지금 거기에 로그분석도 하고 전문적으로 분석을 해야 되고.
[앵커]
로그분석이라는 게 어떤 기록 같은 거죠?
[김형중]
그렇습니다. 무슨 액션을 취하게 되면 그 기록을 다 남겨놓거든요. 그래서 그것을 분석해 봐야 되고 또 하나는 오늘 9시부터 이 시스템을 사람들이 많이 썼을 때 문제가 없어야, 그래야 그때 문제가 해결됐다, 이렇게 얘기를 할 수 있는 것이고, 그다음에 정밀분석을 또 해서. 이거 되게 중요한 일이거든요. 이번의 것을 교훈 삼아서 앞으로는 동일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되잖아요. 그래서 그런 관점에서 우리가 조금 더 분석이 필요합니다.
[앵커]
교수님, 지금 시간이 8시 47분을 지나고 있고 한 13분쯤 뒤면 시스템이 오픈됩니다. 그러면 교수님께서 보시기에 9시 딱 시작하면 금요일에 못 봤던 밀린 업무 때문에 민원인들이 많이 모일 거 아닙니까? 그렇게 되면 사용자가 많아지는 건데 추가로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보세요?
[김형중]
제가 예측하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뭐라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정말 문제가 잘 해결이 됐는지는 시스템을 우리가 써봐야 아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런 관점에서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앵커]
교수님, 앞선 인터뷰를 보니까 롤백이 잘 안 됐다라고 표현을 하셔서요. 전문용어라 잘 모르겠습니다. 롤백이라는 게 어떤 거고 어떤 역할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김형중]
지금 내가 이 시스템을 교체하잖아요. 그러면 이 시스템을 놔두고 그다음에 새로운 시스템이 들어오잖아요. 새로운 시스템으로 교체를 했더니 이게 작동이 안 돼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돼요? 이전 시스템으로 돌아가야 되는 거예요.
얘는 작동이 그때까지 됐기 때문에. 그래서 이렇게 돌아가야 되는데, 이번에 거기 발표된 것을 보면 거기에 DR 서버도 문제가 있었다. 그런데 그 DR 서버도 장애복구 서버라는 거거든요. 그 장애복구 서버가 그렇게 백업을 한다든지 아니면 롤백을 한다든지 하는 것을 다 관장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DR 서버가 망가졌으면 그런 일이 이루어지지 않은 거죠.
[앵커]
그러니까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었고 돌아갈 곳이 없으니까 이게 먹통이 됐다, 이런 말씀이신 건가요?
[김형중]
그렇습니다. 장애가 발생을 하면 그 장애가 굉장히 복잡하잖아요. 거기 엔지니어가 아무리 자기가 전문가라도 그 복잡한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자기가 다 이해하고 해결할 수가 없기 때문에 장애가 발생하면 어떤 액션을 취해야 된다고 해서 DR 서버에다 절차 같은 것을 다 정해놨거든요. 걔가 작동이 되면, 그러면 발생했던 문제들을 하나씩, 둘씩 서버가 해결을 하는데 걔가 작동이 안 된 거예요.
[앵커]
왜 핸드폰도 고장이 나면 데이터가 다 날아갈 수 있으니까 백업이라는 것을 해야 한다라고 많이들 말씀하시는데 이게 어쨌든 정부, 국가의 시스템이잖아요. 백업 기능이 잘 안 됐다고 봐야 되는 겁니까?
[김형중]
그런 것은 아마 잘 하고 있을 거예요. 이것은 데이터에 접근하려고 했는데 접근이 안 된 문제잖아요. 그러니까 그것으로 인해서 데이터가 어디가 파괴가 됐다든지 그런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고. 어떻게 보면 얘는 단순 장애일 수 있는데 그 단순 장애를 해결할 때 DR 서버 같은 것의 도움을 받아서 문제를 해결해야 되지만 걔가 작동이 안 되면 그러면 그다음에는 사람들이 전부 다 그것을 수동으로 해야 되는 거예요. 그러면 일이 너무나 커지는 거죠.
[앵커]
네티즌들 일각에서 사용량 예측을 잘 못해서 그렇다. 혹시 해킹이 아니냐. 여러 가지 추측들을 내놓더라고요.
교수님 보시기에는 해킹 가능성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고 계세요?
[김형중]
차라리 이게 해킹이었다면 정부가 할 말이 있어요. 최첨단 기술을 가지고 들어와서 이렇게 해킹을 했기 때문에 우리도 막지 못한 것은 우리의 잘못이지만 그래도 속수무책일 수도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할 수도 있는데, 그런데 이것은 해킹이라고 그러면 기록이 다 남는 거거든요. 그 사람들이 그 시스템에 들어와서 흔적을 다 보고 있는데. 그래서 그 흔적이 발견 안 됐고 한국은 디도스나 이런 공격에는 내성이 얼마나 많이 생겼는지 몰라요. 2009년에 77디도스라고 그래서 굉장히 심각한... 청와대 홈페이지도 해킹이 되고 그래서 2012년 7월달에 정보보호의 달이라는 것을 지정을 했고 지금까지 그걸 지켜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디도스 공격이라든지 이런 것은 내성이 강하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없고요. 어쨌든 정부에서 발표한 것도 해킹은 아니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끝으로요. 이제 대책 마련을 해야 하는데 사실상 마땅한 대책은 딱히 드러나지 않는다, 없다라고 보시는 분들도 있어서요. 저희가 장비 시스템 문제, 소프트웨어 관리 문제, 이런 부분들 얘기했습니다마는 관리 인력에 대한 지적도 있더라고요. 전문가께서 보시기에 이런 똑같은 사고를 막으려면 어떤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을 해야 할지 이런 부분에 대한 제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김형중]
일각에서는 이게 대기업에게 맡기지 않아서 그렇다, 이런 얘기가 있지만 저는 대기업에 맡긴다고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대기업은 결국은 중소기업체에 하청을 주고 특별히 거기에 굉장히 많은 인력이 들어가서 관리하고 있거든요. 그 인력 관리는 결국은 사람의 문제이고 대기업이 하는 문제가 아니에요. 그런데 거기에 들어가 있는 인력들이 대우를 잘 받아야 돼요. 거기는 특별히 국가기관이어서 근무하는 환경이 거의 군대식이고. 그래서 굉장히 업무강도가 세고 그렇거든요. 그 사람들이 앞으로 더 질 좋은 교육을 받아서 이런 데 잘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되는데 상황이 그렇게 계속 나빠지게 되면 점점 네트워크 관리자들은 3D 업종이 되고, 그래서 점점 인력이 거기를 떠나게 되면 저는 외국인을 고용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걱정이 있습니다.
[앵커]
단순히 대기업에 맡기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멀리 내다보고 효율적으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하신 것으로 제가 이해를 하겠습니다. 논란이 많은 가운데 잠시 후면 업무가 시작되는데요. 부디 문제가 없기만을 바라면서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형중 호서대 디지털금융경영학과 석좌교수였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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