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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23년 11월 24일 (금) 밤 10시 20분
□ 담당 PD : 지정윤, 한택원
□ 담당 작가 : 김배정, 김현정
□ 출연자 : 이관범(분당차병원 유방·종양외과 전문의)
□ 방송 채널
IPTV - GENIE TV 159번 / BTV 243번 / LG유플러스 145번
스카이라이프 90번
케이블 - 딜라이브 138번 / 현대HCN 341번 / LG헬로비전 137번 / BTV케이블 152번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유방의 구조
▶ 유방암의 종류
▶ 림프의 전이 과정
▶ 유방암 증가 이유
▶ 유방암의 역사
▶ 근치적 유방절제술
▶ 유방 보존술
▶ 유방암 발생 원인
▶ 유방 전절제술
▶ 유방 부분절제술
▶ 겨드랑이 림프 수술
▶ 항암 화학치료
▶ 방사선 치료
▶ 항호르몬 치료
▶ 최신 수술법
▶ 질병 치료 성적
▶ 정기 검진 중요성
▶ 자가진단법
▶ 메디컬 AI Q&A
◆ 유방·종양외과 전문의 이관범(이하 이관범) :
안녕하세요. 유방외과 전문의 이관범입니다. 오늘 강의 주제는 유방암의 이해와 치료법입니다.
◇ 박상훈 성우 : 한국 여성은 물론 전 세계 여성의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 유방암. 유방암 발병률이 높아진 이유는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졌기 때문. 비교적 치료가 쉬운 암이지만 계속 방치할 경우 유방 전체를 절제해야 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유방암 예방법과 치료법 그리고 재건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유방의 구조>
◆ 이관범 : 유방암에 대해 말씀드리기 전에 유방암에 대해 먼저 알아보고 가야겠습니다. 유방이라고 하면은 일반적으로 여성의 가슴을 지칭하는 용어로 생각하고 계시는데요. 의학적으로는 남자와 여자 상관없이 가슴 근육과 가슴 피부 사이에 존재하는 지방 조직, 결체조직, 유선조직, 림프조직 이것들을 모두 합쳐서 우리가 유방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특히 중요한 조직은 유선조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방에서 발생하는 유방암의 95% 정도가 유선 조직에서 발생하기 때문인데요. 유선조직이라 하면 유엽과 유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특히 이 유엽은 우리가 출산 후 모유를 생성해 내는 역할을 하고 있고요. 유관은 유엽에서 유두까지 이어져서 모유를 배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유방암의 종류>
◆ 이관범 : 그럼 유방암의 종류를 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유방암은 크게 상피내암과 침윤성암으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상피내암이라고 하는 것은 유선 조직을 이루고 있는 상피세포 안쪽에만 존재하는 암으로 이 같은 경우에는 상피세포를 뚫고 나가거나 침범할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피내암 같은 경우에는 0기 암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침윤성암 같은 경우에는 아무리 조그맣더라도 이 상피세포를 뚫고 나갈 능력이 있기 때문에 1기, 2기, 3기, 4기 이렇게 분류하고 있습니다.
<림프의 전이 과정>
◆ 이관범 : 또 하나, 유방에서 중요한 조직은 림프 조직을 둘 수 있겠습니다. 이는 암의 전이와 관련된 것인데요. 암의 전이가 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암이 점점 커지면서 주변 조직으로 직접 침범하는 경우, 또 하나는 암세포 일부가 떨어져 나가서 혈액을 타고 흘러가 전이가 되는 경우, 마지막으로 림프액을 타고 흘러가서 전이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이 중에서 조기 유방암 같은 경우에는 림프액을 통한 전이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유방의 림프액은 어떻게 흐를까요? 유방의 림프액은 유방 전체를 순환한 후에 유두 근처로 모여서 80% 이상이 같은 쪽 겨드랑이 림프절로 배액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유방암 같은 경우에 같은 쪽 겨드랑이로 가장 전이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고 이 외에도 뼈, 폐, 간, 뇌 이런 곳에 전이가 잘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유방암 증가 이유>
◆ 이관범 : 이렇듯 유방암이 증가하는 이유는 우리나라가 아무래도 발달된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유방암은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그다음에 인간개발지수가 높을수록 그 발생률이 올라간다고 되어 있습니다. 한국도 북미나 서유럽과 마찬가지로 인간개발지수가 높은 국가이다 보니 유방암의 발생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남성 유방암 증가>
◆ 이관범 :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남성 유방암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남성 유방암은 2012년, 48명이었던 환자가 2019년, 711명까지 증가를 하였습니다 .이런 남성 유방암은 노화에 따른 남성호르몬의 감소, 상대적인 여성호르몬의 증가, 또 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미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남성 유방암 환자의 대부분은 가슴에 무언가 만져져서 병원에 내원해서 진단이 되기 때문에 혹시라도 가슴에 만져지는 무엇인가가 있다면 남성분들도 주저 말고 유방외과에 내원하시기 바랍니다.
<유방암의 역사>
◆ 이관범 : 이런 유방암에 대한 기록과 연구들은 그럼 언제부터 이루어졌을까요? 기원전 16세기 이집트의 유방암에 관한 기록이 처음으로 발견된 기록입니다. 이 이후에도 꾸준하게 유방암에 대한 기록과 연구가 이루어졌는데요.
<근치적 유방절제술>
◆ 이관범 : 현대의학에 있어서 의미 있는 연구는 1894년, 윌리엄 할스테드가 근치적 유방절제술을 보고한 것입니다. 근치적 유방절제술이라 하면, 대흉근과 소흉근을 포함한 가슴 근육과 유방, 그리고 겨드랑이 림프절, 쇄골 위 림프절을 모두 포함해서 절제하는 수술인데 이렇게 수술을 하면서 재발이 감소했다고 보고했었습니다. 이 이후에는 유방암이 국소적 질환이라는 인식과 함께 점차적으로 수술 범위를 확대하는 쪽으로 연구가 됐었습니다. 하지만 수술 범위가 확대가 되더라도 치료 효과의 개선은 미미한 반면에 환자분들의 합병증이라든가 부작용은 너무 심했습니다.
<유방보존술>
◆ 이관범 : 그러다 1980년대 버나드 피셔 등이 이끄는 NSABP-B04라는 연구를 통해서, 유방암 전이 및 예후는 외과적 절제술의 범위와는 무관하고, 종양세포 자체의 특성이 결정한다는 것을 발견이 되었었고요. 이 이후에 암은 전신적 질환에는 패러다임 전환이 있었습니다. 이에 이어서 NSABP-B06이라는 연구에서는 유방보존술과 방사선 치료가 동반이 된다면, 유방 전절제술과 비교해서 그 치료 성적이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것이 확인이 되었고, 이 이후 유방보존술은 우리 유방암 수술의 한 축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유방암 발생 원인>
◆ 이관범 : 이렇게 유방암 치료에 대한 연구가 지속이 되면서 한편으로는 유방암의 발생 원인을 찾기 위한 연구도 지속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아직 유방암의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한편 다행인 것은 유방암의 발생을 증가시키는 위험인자들에 대한 연구는 꾸준하게 이루어졌고, 많은 부분이 밝혀졌다는 것입니다.우선 장기간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경우 유방암 발생이 증가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에스트로겐에 장기간 노출되는 경우는 빠른 나이에 초경을 하고, 늦은 나이에 폐경을 하고, 또 출산을 하지 않은 경우, 출산을 하더라도 수요를 하지 않은 경우 등이 포함이 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비만한 경우에도 유방암 발생을 증가시킨다고 돼 있습니다. 특히 폐경 후 여성분들은 우리가 난소에서 여성 호르몬을 만들어내지 않습니다. 내 몸의 지방을 아로마타제라는 효소를 이용해서 여성호르몬으로 바꾸어 주는데요. 비만한 경우에는 그 지방이 많다 보니 여성호르몬 농도가 증가하고, 그에 따라서 유방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입니다. 이 외에 호르몬 대처 요법이라든가, 경구피임약 복용이 또한 유방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호르몬 대체요법의 경우,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 병합요법이 유방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 수년이 지나면 다시 위험이 감소하기 때문에 너무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또 에스트로겐 단독요법 같은 경우에는 유방암 위험도를 증가시키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경구피임약 같은 경우에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이 병합된 약품의 경우, 마찬가지로 유방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약 복용을 중단하면 그 즉시 위험은 감소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이 부분도 마찬가지로 너무 큰 부담은 갖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러 종양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유방암 발생과 연관이 되어 있다고 밝혀졌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BRCA1·BRCA2라고 하는 유전자 돌연변이가 유방암 발생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BRCA1·BRCA2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에는 거의 45%, 일생 동안 45%~85% 정도의 유방암 발생 위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안젤리나 졸리가 이와 같은 이유로 유방에 대해서 예방적 절제술을 받았었습니다.
◇ 박상훈 성우 : 영화배우이자 감독인 안젤리나 졸리가 뉴욕 타임즈에 기고한 글입니다. 졸리는 내 의학적 선택이라는 기고문에서 유방 절제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BRCA1이라고 알려진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져서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87%,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50%로 높았기 때문입니다.
<유방 전절제술>
◆ 이관범 : 그러면 여러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실 유방암의 치료법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유방암의 치료법은 우리가 전신적 치료와 국소적 치료로 나눌 수 있는데요. 국소적 치료라 하면 유방암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들 수 있고, 전신적 치료라 하면 항암 화학 치료와 항호르몬 치료, 표적 치료를 들 수 있습니다. 유방암 수술은 크게 보면 부분 절제와 전절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선 전절제 수술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전절제술이라 하면 교과서적으로 유두를 포함해서 병변 직상방의 피부를 절제하고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입니다. 이렇게 하면 유방은 수술 후에 납작해지고 유두는 없어지게 됩니다. 이 수술 이후에 우리가 재발을 억제하고 치료는 잘 되지만, 문제는 모양이 안 예쁘다 보니 환자분들이 심적 고통을 많이 겪게 됩니다. 또한 양쪽 균형이 맞지 않아서 허리와 어깨 통증을 호소하십니다. 유방 같은 경우에는 남성과 여성을 구분해 주는 신체적 특징 중의 하나인데, 나는 여성성을 상실했다는 생각에 우울감을 겪기도 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예전부터 의사들이 많은 노력을 했었고요. 그 결과 요새는 재건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재건술을 하게 되면 유방암 치료를 방해하고 유방암 재발 위험이 증가한다는 속설이 있었는데요. 많은 연구를 통해서 유방 재건술을 하더라도 치료가 방해받지 않고 재발률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요새는 유방 절제술과 재건술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트렌드입니다. 저도 제 환자분들에게 동시 재건술을 많이 권유드리고 있습니다.
<유방 부분절제술>
◆ 이관범 : 다음으로 부분 절제 수술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부분 절제라 하면 유방암 조직과 그 주변 정상조직 일부를 같이 절제하는 수술입니다. 이렇게 절제를 하고 나면 수술이 끝나는 것이 아니고, 남아있는 유방 조직에서 다시 추가적으로 2~5mm 정도 두께로 얇게 조직을 잘라냅니다. 이 잘라낸 조직에서 단면에 암세포 침범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게 됩니다. 여기서 암세포 침범이 없다면, 남아있는 유방 조직에도 잔여 암세포가 없다는 말이 되기 때문에 수술을 종료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단면에 암세포 침범이 확인이 되면, 남아있는 유방 조직에도 잔여 암세포가 있다는 말이 되기 때문에, 그때는 추가적인 절제를 해야 합니다. 이 암세포가 있나 없나 확인하는 방법이 동결절편검사라는 방법인데요. 이 방법은 저희가 조직을 병리과에 보내면, 병리과에서 급속 냉동을 시켜서 단면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검사 자체는 환자가 마취되어 있는 동안 시행하는 검사로, 임시적 검사 성격이 강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전 세계적인 검사의 정확도 평균이 90~95% 정도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와 마찬가지고, 그러다 보니 수술 후에 최종 조직 검사에서 암세포가 남아있다고 바뀌는 경우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불가피하게 추가 수술을 해야될 수 있습니다.
<겨드랑이 림프 수술>
◆ 이관범 : 유방 수술에 대해서 알아봤고, 이제 겨드랑이 수술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유방암 같은 경우는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주로 겨드랑이 림프절 쪽으로 많이 전이가 되기 때문에, 유방암의 병기 확인을 위해서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초반에 유방암 치료를 했을 때는 겨드랑이 림프절을 모두 제거하는 수술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수술을 하게 되면, 40~50% 정도의 환자가 림프 부종이 발생을 하고, 겨드랑이와 팔 안쪽에 감각 손상이 더 오고, 통증이 발생을 하게 됩니다. 이를 줄이기 위해 가지고 의사들은 많은 고민을 했었고요. 그러다 발견해 낸 개념이 감시 림프들이라는 개념입니다. 감시 림프들이라 하는 것은 우리가 유방암에서 배액 되는 림프액이 처음으로 만나는 림프절을 감시 림프절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림프액은 림프관을 통해서 전신을 순환하고 있는데요. 이 림프계의 특징은 중간중간에 림프절이라는 관문을 지나쳐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 림프절을 지나쳐야지만 그다음 림프절로 갈 수 있는 특성이 있습니다. 때문에 감시 림프절을 떼서 거기에 전이가 있나 없나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 감시 림프절의 전이가 없다면 당연히 그다음 림프절에도 전이가 없는 것이 되는 거죠. 하지만 이 감시 림프절의 전이가 있다면 어느 림프절이든 전이가 있다는 얘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겨드랑이 림프절을 모두 잘라내는 수술을 해야 할 수 있습니다. 감시 림프절 생검술만 했을 때는 림프 부종이 5~7%로만 발생한다고 되어 있고, 감각 이상이라든가 통증도 훨씬 덜하고 회복도 빠르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수술 전에 이미 겨드랑이 림프 전이가 확인된 경우 또한 감시 림프절 생검술에서 전이 확인된 경우는 불가피하게 겨드랑이 림프절을 모두 잘라내는 수술을 해야 합니다.
◇ 박상훈 성우 : 우리 몸에 퍼져 있는 림프절 대다수 암세포는 이 림프절을 거쳐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데, 이 때문에 림프절은 암 전이에 있어 중요한 척도가 됩니다. 하지만 수많은 림프절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인체 특성상 몸에 이상이 생겼다 하더라도 정밀한 위치 탐지가 쉽지 않습니다.
<항암 화학치료>
◆ 이관범 : 항암 화학치료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항암 화학치료는 제일 유명한 치료죠. 우리가 영화 같은 데 보면 항상 암 환자들이 받고 있는 치료가 항암 화학치료입니다. 이 치료는 주사로 이루어지고, 보통 3주 간격으로 주사를 맞게 됩니다. 치료 기간은 3주에서 6주가 소요되고요. 수술 전에 유방암 크기를 줄이기 위해서, 수술 후에는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 또한 다른 장기에 전이가 있는 경우에 이 항암 치료를 진행하게 됩니다. 항암 치료의 목적은 재발을 낮추는 것이 목적입니다. 또한 이 항암 치료가 가장 유명한 이유는 아무래도 그 부작용 때문이죠. 부작용이 발생하는 이유는 항암 치료의 원리 때문에 그렇습니다. 암세포는 끊임없이 분열하고 재생하는 특성이 있는데요. 항암 치료는 이 분열 과정을 막아서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치료입니다. 그런데 우리 몸에도 이 암세포와 비슷한 특징을 갖고 있는 세포들이 있습니다. 모발 세포라든가 점막 세포, 조혈 세포들이 그런 특징을 보이기 때문에 항암 치료를 하듯이 같이 공격을 받습니다. 그래서 탈모가 생기고 백혈구가 감소하고 빈혈이 생기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런 부작용들은 항암 치료가 끝나고 나면 점진적으로 개선돼서 원래대로 돌아가게 됩니다. 특히 가장 많이 걱정하시는 탈모 같은 경우에는 항암 치료 후에 6개월 정도 지나면 저 정도 머리 길이가 돼서 오시고, 1년 정도 지나면 예쁘게 단발머리를 길러서 오시기 때문에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방사선 치료>
◆ 이관범 : 그러면 이어서 방사선 치료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방사선 치료는 부분 절제를 받으신 분들, 겨드랑이 림프절에 2개 이상의 전이가 있는 분들, 그리고 전절제 수술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유방암의 크기가 너무 크거나 근육이나 피부 등의 침범이 있어서 추가적으로 방사선 치료가 필요하신 분들한테 저희가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방사선 치료의 기간은 1~6주 정도로 다양하게 진행이 되고 있으며, 치료 기간 중에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분 내지 10분 정도 방사선을 쪼이고 집에 가는 식으로 치료를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이 방사선 치료도 부작용이 있는데 우선 방사선을 맞는 피부 부위가 검붉게 변한다든가 건조해지는 경우, 가려움증이 생기는 경우,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고, 폐에 일부 방사선이 조사가 되어서 폐렴이 유발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 방사선 치료에 따른 부작용도 시간이 지나면서 원래대로 돌아오기 때문에 크게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항호르몬 치료>
◆ 이관범 : 이어서 항호르몬 치료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항호르몬 치료는 유방암에서 특이적인 치료로 여성호르몬 수용체가 있냐 없냐에 따라서 우리가 치료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여성호르몬 수용체가 있는 경우 에스트로겐이 부착하여서 유방암 세포에 열심히 일을 하라는 신호를 보낸다고 알고 계시면 됩니다. 일반 세포가 일을 열심히 한다면 괜찮지만, 암세포가 일을 열심히 한다면 재발도 잘하고 증식도 잘하고 빨리 커지겠죠. 그거를 막기 위한 치료가 항호르몬 치료입니다. 특히 폐경 전 여성 같은 경우에는 배란기에 따라서 난소에서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 호르몬이 분비가 되는데요. 이때 타목시펜이라는 약을 써서 에스트로겐과 경쟁적으로 작용을 하게 합니다. 그렇게 되면 에스트로겐 대신 타목시펜이 여성호르몬 수용체에 붙어서 에스트로겐의 작용을 방해하는 것이죠. 이를 통해 유방암의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치료 기간은 5년 정도가 필요하고, 폐경 전 여성 같은 경우에는 10년까지도 연장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항호르몬 치료는 여성호르몬의 작용을 막는 치료다 보니까 치료를 받는 분들이 갱년기 증상을 겪게 됩니다. 예를 들면 불면증이라든가 얼굴 홍조, 관절 통증, 골다공증 위험이 증가하는 경우 그런 위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위험 때문에 치료를 회피하시는 것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고요. 항호르몬 치료에 재발 억제 효과가 워낙 크기 때문에 부작용이 발생하더라도 주치의와 상의해서 약재를 바꾸신다든가 용량을 조절해서 치료를 지속하시기를 바랍니다.
<최신 수술법>
◆ 이관범 : 유방암에 대한 연구는 많은 연구가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면역 치료라든가 아니면 수술 범위를 줄이는 방법 등 많은 연구가 진행이 되고 있는데요. 저는 외과 의사다 보니까 아무래도 최신 수술 방법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그중에서 오늘은 로봇 유방 절제술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유방암은 워낙에 생존율이 높다 보니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치료 방법이 변화되어 왔습니다. 처음에는 유방암 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이는 쪽으로 연구가 진행이 되었고 이후에 생존율이 높아진 후에는 점차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연구가 진행이 되었습니다. 수술법 같은 경우에는 미용적 효과를 증대시키는 쪽으로 연구가 진행이 되었는데요. 로봇 수술 같은 경우에는 이 일환으로 연구가 되었던 수술법입니다. 기존 유두, 유륜 보존 절제술 같은 경우에는 유방 피부에 직접적으로 6~10cm 정도의 절개선을 가한 후에 수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수술 후에 눈에 띄는 흉터가 남는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로봇 수술 같은 경우에는 겨드랑이 쪽에 4cm 정도의 절개선을 가해서 전절제 수술과 겨드랑이 수술을 진행을 하기 때문에, 수술 후 눈에 띄지 않는 상처 그다음에 미용 쪽으로 더 증대된 효과를 보인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로봇 수술 같은 경우에 수술의 역사가 짧다 보니 아직 종양학적인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미국 FDA에서는 2019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서 유방 로봇 수술에 대한 경고를 진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 전 세계에 로봇 수술을 하는 유방외과 의사들이 모여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를 통해 로봇 유방 수술이 기존 술식에 비해 종양학적 결과는 뒤처지지 않으면서 합병증은 더 적다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한 유방 로봇 수술 같은 경우에는 아직 그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좀 더 비용이 낮춰져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유방암 치료 성적>
◆ 이관범 : 다음으로 유방암의 치료 성적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유방암은 치료가 굉장히 잘되는 암입니다. 병기별로 살펴봤을 때, 1기 유방암은 98% 이상의 생존율을 보이고, 2기 유방암도 91% 정도의 생존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3기 유방암은 70% 정도의 생존율을 보이며, 4기 유방암은 30% 정도의 생존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듯 생존율이 매우 높은 암인데요. 이 유방암이 무서운 이유는 재발을 잘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수술 후 2~3년 이내에 재발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되어 있고, 완치 판정을 받은 5년, 10년 이외에도 유방암은 언제든지 재발할 위험이 있습니다.
<정기 검진의 중요성>
◆ 이관범 : 그렇기 때문에 치료 후에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서 재발을 빨리빨리 잡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유방암 검진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서구에서는 1960년대부터 유방암 검진이 시행됐었고, 유방암 검진을 통해서 유방암 사망률을 15~30% 정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1년부터 5대 암을 선정하여서 유방암에 대한 검진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자가진단법>
◆ 이관범 : 이 유방암 검진을 받으면서도 중간중간에 모든 연령대 여성분들이 자가검진을 시행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 자가검진은 월경을 하는 분들은 월경 이후 일주일 전후로 자가검진을 시행하시고, 월경을 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매월 일정한 날짜를 정해놓고 자가검진을 시행하시기 바랍니다. 자가검진의 방법은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거울 앞에 서서 유방의 모양을 살펴보고, 유두 모양에 변화가 있는지를 살핍니다. 이후에는 양팔을 위로 들어 올려서 유방에 종괴가 있는지 또는 유두에 함몰이 있는지를 살핍니다. 이후 누워서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손가락의 첫째 마디로 동전 크기로 원을 그리면서 유방을 3회 촉진하고, 마지막으로 유두를 살짝 잡아서 이상한 분비물이 있는지를 살핍니다. 이런 식으로 자가검진을 하면서 35세 이상 여성은 2년에 한 번씩 유방 외과 의사를 통해서 임상 진찰을 받기를 권해드립니다. 이후 40세 이상에서는 나라의 국가 검진을 하면서 유방 촬영술을 해마다 또는 2년마다 시행하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여성들 같은 경우에는 치밀 유방의 비율이 높아 유방 촬영술만으로는 검사가 불충분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유방 초음파를 같이 곁들여서 검사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또한 해마다 하는 유방 검진도 중요하겠지만, 한 군데 병원을 정해놓고서 그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유방 검진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유방 검진 같은 경우에는 한 번 한 번의 검사도 중요하지만, 정기적인, 지속적인 검사를 통해서 어떤 변화가 발생한다면 그것을 재빠르게 캐치해내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댁 근처나 직장 주변에 유방을 전문으로 보는 병원을 정해놓고, 그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메디컬 AI Q&A>
◆ 이관범 : 많은 시청자분들이 유방암과 관련된 질문들을 보내주셨는데요. 어떤 질문들이 있는지 한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 Y-ON(AI 앵커) : 첫 번째 시청자 질문입니다. 유방암 환자에게 좋은 음식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이관범 : 애석하게도 아직 유방암에 좋은 음식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환자분들에게 추천해 드릴 것은 균형 잡힌 식단입니다. 특히 야채와 과일을 많이 드시고, 수술 전후로는 체력 회복을 위해서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하실 것을 권장드립니다. 단백질을 섭취하실 때는 고기를 통한 단백질 섭취도 추천을 드리고요. 고기를 섭취하실 때는 지방이 적은 부위를 삶거나 찌는 방식의 요리를 해서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불포화지방산 섭취는 줄이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지방은 우리가 폐경 여성분들에서 에스트로겐의 원료가 되기 때문에 가능한 한 섭취를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질문해 주신 것 중의 하나가 콩을 드셔도 되는지, 두부를 드셔도 되는지입니다. 콩과 두부에 들어있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은 유방암의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것이 연구로 밝혀져 있습니다. 때문에 걱정하지 마시고 콩이나 두부를 드셔도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고가의 항암식품이라든가 대체 약품들은 그 효과가 입증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굳이 드시지 않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Y-ON(AI 앵커) : 두 번째 시청자 질문입니다. 최근에는 유방암 수술과 재건 수술을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도 많다는데, 이에 대한 장점과 단점은 무엇일까요?
◆ 이관범 : 유방 전절제술과 재건술을 동시에 진행하게 되면 수술 횟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수술 횟수를 줄임으로써 마취 횟수도 그만큼 줄일 수가 있게 되고요. 또한 치료에 소요되는 비용도 줄일 수가 있겠죠. 하지만 이렇게 동시에 수술을 하게 됐을 때는 수술 시간이 좀 더 길어진다든가, 아니면 수술 후 회복 기간이 길어지는 단점은 있습니다. 하지만 종합적으로 따져봤을 때, 동시 진행을 하게 되면 환자분의 수술 후 충격도, 심리적인 충격도 완화되고, 비용적인 절감도 있기 때문에 저는 동시 진행하는 것을 추천을 드리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제 환자분들에게 유방 절제술과 동시 재건을 권해드리고 있습니다.
◇ Y-ON(AI 앵커) : 세 번째 시청자 질문입니다. 유방 부분 절제 수술을 받고 재수술을 받는 환자들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재수술할 때도 유방 부분 절제술이 가능할까요?
◆ 이관범 : 네, 부분 절제술을 받고 나서 한 20% 정도의 확률로 재발을 한다고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재발을 하게 되면 원격 전이가 없으면 종양학적으로 완전하게 절제를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특히 이전에 부분 절제술을 받고 나서는 방사선 치료를 받았기 때문에 이후에 다시 방사 치료를 받는 것은 효과가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완벽하게 재발의 위험성을 억제하기 위해서 전절제술을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재발하고 나서 다시 부분 절제술을 하는 경우는 없다고 알고 계시면 될 것 같습니다.
◇ Y-ON(AI 앵커) : 네 번째 시청자 질문입니다. 건강검진을 했는데, 유방석회화 진단을 받았습니다. 혹시 암으로 발전될 수도 있나요?
◆ 이관범 : 네, 이것도 많이 듣는 질문 중의 하나인데요. 유방의 석회화라고 하면 일단 단순하게 말해서 유방 조직에 칼슘이 침착된 것입니다. 이 석회화는 크게 보면 두 가지로 나눌 수가 있는데요. 양성 석회화, 악성 석회화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양성 석회화로 양성 석회화 자체는 뭐 나이가 들면서 생긴 노화에 의한 변화 아니면 수유에 의한 변화, 염증이라든가 트라우마에 의한 변화 그런 변화들이 쌓여서 이런 석회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런 양성 석회화는 암으로 변하거나 그러지 않습니다. 또 하나, 미세 석회화 같은 경우에는 암이 진단되는 게 한 20% 정도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때문에 석회가 있다고 해서 암으로 발전할까 봐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 이관범 : 지금까지 유방암에 대해서 여러 가지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유방암은 선진국적 질병으로 우리나라에서 계속적으로 지속적으로 발생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가에서 검진을 시행하고 다른 여러 교수님의 노력으로 치료 성적도 개선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하나 아쉬운 점은 환자분들이 아직 검진을 제대로 받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유방암에 대한 공포 때문에 또는 ‘괜찮겠지’라고 하는 안일한 마음 때문에 검진을 받지 않아 진행이 어느 정도 된 상태에서 오시는 경우들이 더러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 검진이라는 것을 꾸준하게 받아서 조기 유방암을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저희는 언제나 환자분들과 함께 유방암을 이겨낼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병원 문턱이 높다 생각하지 마시고 언제든지 들러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제 강의가 시청자분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되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한택원 PD (htw009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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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당 PD : 지정윤, 한택원
□ 담당 작가 : 김배정, 김현정
□ 출연자 : 이관범(분당차병원 유방·종양외과 전문의)
□ 방송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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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유방의 구조
▶ 유방암의 종류
▶ 림프의 전이 과정
▶ 유방암 증가 이유
▶ 유방암의 역사
▶ 근치적 유방절제술
▶ 유방 보존술
▶ 유방암 발생 원인
▶ 유방 전절제술
▶ 유방 부분절제술
▶ 겨드랑이 림프 수술
▶ 항암 화학치료
▶ 방사선 치료
▶ 항호르몬 치료
▶ 최신 수술법
▶ 질병 치료 성적
▶ 정기 검진 중요성
▶ 자가진단법
▶ 메디컬 AI Q&A
◆ 유방·종양외과 전문의 이관범(이하 이관범) :
안녕하세요. 유방외과 전문의 이관범입니다. 오늘 강의 주제는 유방암의 이해와 치료법입니다.
◇ 박상훈 성우 : 한국 여성은 물론 전 세계 여성의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 유방암. 유방암 발병률이 높아진 이유는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졌기 때문. 비교적 치료가 쉬운 암이지만 계속 방치할 경우 유방 전체를 절제해야 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유방암 예방법과 치료법 그리고 재건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유방의 구조>
◆ 이관범 : 유방암에 대해 말씀드리기 전에 유방암에 대해 먼저 알아보고 가야겠습니다. 유방이라고 하면은 일반적으로 여성의 가슴을 지칭하는 용어로 생각하고 계시는데요. 의학적으로는 남자와 여자 상관없이 가슴 근육과 가슴 피부 사이에 존재하는 지방 조직, 결체조직, 유선조직, 림프조직 이것들을 모두 합쳐서 우리가 유방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특히 중요한 조직은 유선조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방에서 발생하는 유방암의 95% 정도가 유선 조직에서 발생하기 때문인데요. 유선조직이라 하면 유엽과 유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특히 이 유엽은 우리가 출산 후 모유를 생성해 내는 역할을 하고 있고요. 유관은 유엽에서 유두까지 이어져서 모유를 배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유방암의 종류>
◆ 이관범 : 그럼 유방암의 종류를 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유방암은 크게 상피내암과 침윤성암으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상피내암이라고 하는 것은 유선 조직을 이루고 있는 상피세포 안쪽에만 존재하는 암으로 이 같은 경우에는 상피세포를 뚫고 나가거나 침범할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피내암 같은 경우에는 0기 암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침윤성암 같은 경우에는 아무리 조그맣더라도 이 상피세포를 뚫고 나갈 능력이 있기 때문에 1기, 2기, 3기, 4기 이렇게 분류하고 있습니다.
<림프의 전이 과정>
◆ 이관범 : 또 하나, 유방에서 중요한 조직은 림프 조직을 둘 수 있겠습니다. 이는 암의 전이와 관련된 것인데요. 암의 전이가 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암이 점점 커지면서 주변 조직으로 직접 침범하는 경우, 또 하나는 암세포 일부가 떨어져 나가서 혈액을 타고 흘러가 전이가 되는 경우, 마지막으로 림프액을 타고 흘러가서 전이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이 중에서 조기 유방암 같은 경우에는 림프액을 통한 전이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유방의 림프액은 어떻게 흐를까요? 유방의 림프액은 유방 전체를 순환한 후에 유두 근처로 모여서 80% 이상이 같은 쪽 겨드랑이 림프절로 배액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유방암 같은 경우에 같은 쪽 겨드랑이로 가장 전이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고 이 외에도 뼈, 폐, 간, 뇌 이런 곳에 전이가 잘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유방암 증가 이유>
◆ 이관범 : 이렇듯 유방암이 증가하는 이유는 우리나라가 아무래도 발달된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유방암은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그다음에 인간개발지수가 높을수록 그 발생률이 올라간다고 되어 있습니다. 한국도 북미나 서유럽과 마찬가지로 인간개발지수가 높은 국가이다 보니 유방암의 발생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남성 유방암 증가>
◆ 이관범 :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남성 유방암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남성 유방암은 2012년, 48명이었던 환자가 2019년, 711명까지 증가를 하였습니다 .이런 남성 유방암은 노화에 따른 남성호르몬의 감소, 상대적인 여성호르몬의 증가, 또 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미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남성 유방암 환자의 대부분은 가슴에 무언가 만져져서 병원에 내원해서 진단이 되기 때문에 혹시라도 가슴에 만져지는 무엇인가가 있다면 남성분들도 주저 말고 유방외과에 내원하시기 바랍니다.
<유방암의 역사>
◆ 이관범 : 이런 유방암에 대한 기록과 연구들은 그럼 언제부터 이루어졌을까요? 기원전 16세기 이집트의 유방암에 관한 기록이 처음으로 발견된 기록입니다. 이 이후에도 꾸준하게 유방암에 대한 기록과 연구가 이루어졌는데요.
<근치적 유방절제술>
◆ 이관범 : 현대의학에 있어서 의미 있는 연구는 1894년, 윌리엄 할스테드가 근치적 유방절제술을 보고한 것입니다. 근치적 유방절제술이라 하면, 대흉근과 소흉근을 포함한 가슴 근육과 유방, 그리고 겨드랑이 림프절, 쇄골 위 림프절을 모두 포함해서 절제하는 수술인데 이렇게 수술을 하면서 재발이 감소했다고 보고했었습니다. 이 이후에는 유방암이 국소적 질환이라는 인식과 함께 점차적으로 수술 범위를 확대하는 쪽으로 연구가 됐었습니다. 하지만 수술 범위가 확대가 되더라도 치료 효과의 개선은 미미한 반면에 환자분들의 합병증이라든가 부작용은 너무 심했습니다.
<유방보존술>
◆ 이관범 : 그러다 1980년대 버나드 피셔 등이 이끄는 NSABP-B04라는 연구를 통해서, 유방암 전이 및 예후는 외과적 절제술의 범위와는 무관하고, 종양세포 자체의 특성이 결정한다는 것을 발견이 되었었고요. 이 이후에 암은 전신적 질환에는 패러다임 전환이 있었습니다. 이에 이어서 NSABP-B06이라는 연구에서는 유방보존술과 방사선 치료가 동반이 된다면, 유방 전절제술과 비교해서 그 치료 성적이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것이 확인이 되었고, 이 이후 유방보존술은 우리 유방암 수술의 한 축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유방암 발생 원인>
◆ 이관범 : 이렇게 유방암 치료에 대한 연구가 지속이 되면서 한편으로는 유방암의 발생 원인을 찾기 위한 연구도 지속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아직 유방암의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한편 다행인 것은 유방암의 발생을 증가시키는 위험인자들에 대한 연구는 꾸준하게 이루어졌고, 많은 부분이 밝혀졌다는 것입니다.우선 장기간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경우 유방암 발생이 증가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에스트로겐에 장기간 노출되는 경우는 빠른 나이에 초경을 하고, 늦은 나이에 폐경을 하고, 또 출산을 하지 않은 경우, 출산을 하더라도 수요를 하지 않은 경우 등이 포함이 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비만한 경우에도 유방암 발생을 증가시킨다고 돼 있습니다. 특히 폐경 후 여성분들은 우리가 난소에서 여성 호르몬을 만들어내지 않습니다. 내 몸의 지방을 아로마타제라는 효소를 이용해서 여성호르몬으로 바꾸어 주는데요. 비만한 경우에는 그 지방이 많다 보니 여성호르몬 농도가 증가하고, 그에 따라서 유방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입니다. 이 외에 호르몬 대처 요법이라든가, 경구피임약 복용이 또한 유방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호르몬 대체요법의 경우,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 병합요법이 유방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 수년이 지나면 다시 위험이 감소하기 때문에 너무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또 에스트로겐 단독요법 같은 경우에는 유방암 위험도를 증가시키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경구피임약 같은 경우에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이 병합된 약품의 경우, 마찬가지로 유방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약 복용을 중단하면 그 즉시 위험은 감소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이 부분도 마찬가지로 너무 큰 부담은 갖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러 종양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유방암 발생과 연관이 되어 있다고 밝혀졌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BRCA1·BRCA2라고 하는 유전자 돌연변이가 유방암 발생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BRCA1·BRCA2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에는 거의 45%, 일생 동안 45%~85% 정도의 유방암 발생 위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안젤리나 졸리가 이와 같은 이유로 유방에 대해서 예방적 절제술을 받았었습니다.
◇ 박상훈 성우 : 영화배우이자 감독인 안젤리나 졸리가 뉴욕 타임즈에 기고한 글입니다. 졸리는 내 의학적 선택이라는 기고문에서 유방 절제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BRCA1이라고 알려진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져서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87%,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50%로 높았기 때문입니다.
<유방 전절제술>
◆ 이관범 : 그러면 여러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실 유방암의 치료법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유방암의 치료법은 우리가 전신적 치료와 국소적 치료로 나눌 수 있는데요. 국소적 치료라 하면 유방암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들 수 있고, 전신적 치료라 하면 항암 화학 치료와 항호르몬 치료, 표적 치료를 들 수 있습니다. 유방암 수술은 크게 보면 부분 절제와 전절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선 전절제 수술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전절제술이라 하면 교과서적으로 유두를 포함해서 병변 직상방의 피부를 절제하고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입니다. 이렇게 하면 유방은 수술 후에 납작해지고 유두는 없어지게 됩니다. 이 수술 이후에 우리가 재발을 억제하고 치료는 잘 되지만, 문제는 모양이 안 예쁘다 보니 환자분들이 심적 고통을 많이 겪게 됩니다. 또한 양쪽 균형이 맞지 않아서 허리와 어깨 통증을 호소하십니다. 유방 같은 경우에는 남성과 여성을 구분해 주는 신체적 특징 중의 하나인데, 나는 여성성을 상실했다는 생각에 우울감을 겪기도 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예전부터 의사들이 많은 노력을 했었고요. 그 결과 요새는 재건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재건술을 하게 되면 유방암 치료를 방해하고 유방암 재발 위험이 증가한다는 속설이 있었는데요. 많은 연구를 통해서 유방 재건술을 하더라도 치료가 방해받지 않고 재발률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요새는 유방 절제술과 재건술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트렌드입니다. 저도 제 환자분들에게 동시 재건술을 많이 권유드리고 있습니다.
<유방 부분절제술>
◆ 이관범 : 다음으로 부분 절제 수술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부분 절제라 하면 유방암 조직과 그 주변 정상조직 일부를 같이 절제하는 수술입니다. 이렇게 절제를 하고 나면 수술이 끝나는 것이 아니고, 남아있는 유방 조직에서 다시 추가적으로 2~5mm 정도 두께로 얇게 조직을 잘라냅니다. 이 잘라낸 조직에서 단면에 암세포 침범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게 됩니다. 여기서 암세포 침범이 없다면, 남아있는 유방 조직에도 잔여 암세포가 없다는 말이 되기 때문에 수술을 종료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단면에 암세포 침범이 확인이 되면, 남아있는 유방 조직에도 잔여 암세포가 있다는 말이 되기 때문에, 그때는 추가적인 절제를 해야 합니다. 이 암세포가 있나 없나 확인하는 방법이 동결절편검사라는 방법인데요. 이 방법은 저희가 조직을 병리과에 보내면, 병리과에서 급속 냉동을 시켜서 단면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검사 자체는 환자가 마취되어 있는 동안 시행하는 검사로, 임시적 검사 성격이 강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전 세계적인 검사의 정확도 평균이 90~95% 정도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와 마찬가지고, 그러다 보니 수술 후에 최종 조직 검사에서 암세포가 남아있다고 바뀌는 경우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불가피하게 추가 수술을 해야될 수 있습니다.
<겨드랑이 림프 수술>
◆ 이관범 : 유방 수술에 대해서 알아봤고, 이제 겨드랑이 수술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유방암 같은 경우는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주로 겨드랑이 림프절 쪽으로 많이 전이가 되기 때문에, 유방암의 병기 확인을 위해서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초반에 유방암 치료를 했을 때는 겨드랑이 림프절을 모두 제거하는 수술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수술을 하게 되면, 40~50% 정도의 환자가 림프 부종이 발생을 하고, 겨드랑이와 팔 안쪽에 감각 손상이 더 오고, 통증이 발생을 하게 됩니다. 이를 줄이기 위해 가지고 의사들은 많은 고민을 했었고요. 그러다 발견해 낸 개념이 감시 림프들이라는 개념입니다. 감시 림프들이라 하는 것은 우리가 유방암에서 배액 되는 림프액이 처음으로 만나는 림프절을 감시 림프절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림프액은 림프관을 통해서 전신을 순환하고 있는데요. 이 림프계의 특징은 중간중간에 림프절이라는 관문을 지나쳐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 림프절을 지나쳐야지만 그다음 림프절로 갈 수 있는 특성이 있습니다. 때문에 감시 림프절을 떼서 거기에 전이가 있나 없나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 감시 림프절의 전이가 없다면 당연히 그다음 림프절에도 전이가 없는 것이 되는 거죠. 하지만 이 감시 림프절의 전이가 있다면 어느 림프절이든 전이가 있다는 얘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겨드랑이 림프절을 모두 잘라내는 수술을 해야 할 수 있습니다. 감시 림프절 생검술만 했을 때는 림프 부종이 5~7%로만 발생한다고 되어 있고, 감각 이상이라든가 통증도 훨씬 덜하고 회복도 빠르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수술 전에 이미 겨드랑이 림프 전이가 확인된 경우 또한 감시 림프절 생검술에서 전이 확인된 경우는 불가피하게 겨드랑이 림프절을 모두 잘라내는 수술을 해야 합니다.
◇ 박상훈 성우 : 우리 몸에 퍼져 있는 림프절 대다수 암세포는 이 림프절을 거쳐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데, 이 때문에 림프절은 암 전이에 있어 중요한 척도가 됩니다. 하지만 수많은 림프절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인체 특성상 몸에 이상이 생겼다 하더라도 정밀한 위치 탐지가 쉽지 않습니다.
<항암 화학치료>
◆ 이관범 : 항암 화학치료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항암 화학치료는 제일 유명한 치료죠. 우리가 영화 같은 데 보면 항상 암 환자들이 받고 있는 치료가 항암 화학치료입니다. 이 치료는 주사로 이루어지고, 보통 3주 간격으로 주사를 맞게 됩니다. 치료 기간은 3주에서 6주가 소요되고요. 수술 전에 유방암 크기를 줄이기 위해서, 수술 후에는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 또한 다른 장기에 전이가 있는 경우에 이 항암 치료를 진행하게 됩니다. 항암 치료의 목적은 재발을 낮추는 것이 목적입니다. 또한 이 항암 치료가 가장 유명한 이유는 아무래도 그 부작용 때문이죠. 부작용이 발생하는 이유는 항암 치료의 원리 때문에 그렇습니다. 암세포는 끊임없이 분열하고 재생하는 특성이 있는데요. 항암 치료는 이 분열 과정을 막아서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치료입니다. 그런데 우리 몸에도 이 암세포와 비슷한 특징을 갖고 있는 세포들이 있습니다. 모발 세포라든가 점막 세포, 조혈 세포들이 그런 특징을 보이기 때문에 항암 치료를 하듯이 같이 공격을 받습니다. 그래서 탈모가 생기고 백혈구가 감소하고 빈혈이 생기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런 부작용들은 항암 치료가 끝나고 나면 점진적으로 개선돼서 원래대로 돌아가게 됩니다. 특히 가장 많이 걱정하시는 탈모 같은 경우에는 항암 치료 후에 6개월 정도 지나면 저 정도 머리 길이가 돼서 오시고, 1년 정도 지나면 예쁘게 단발머리를 길러서 오시기 때문에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방사선 치료>
◆ 이관범 : 그러면 이어서 방사선 치료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방사선 치료는 부분 절제를 받으신 분들, 겨드랑이 림프절에 2개 이상의 전이가 있는 분들, 그리고 전절제 수술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유방암의 크기가 너무 크거나 근육이나 피부 등의 침범이 있어서 추가적으로 방사선 치료가 필요하신 분들한테 저희가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방사선 치료의 기간은 1~6주 정도로 다양하게 진행이 되고 있으며, 치료 기간 중에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분 내지 10분 정도 방사선을 쪼이고 집에 가는 식으로 치료를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이 방사선 치료도 부작용이 있는데 우선 방사선을 맞는 피부 부위가 검붉게 변한다든가 건조해지는 경우, 가려움증이 생기는 경우,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고, 폐에 일부 방사선이 조사가 되어서 폐렴이 유발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 방사선 치료에 따른 부작용도 시간이 지나면서 원래대로 돌아오기 때문에 크게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항호르몬 치료>
◆ 이관범 : 이어서 항호르몬 치료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항호르몬 치료는 유방암에서 특이적인 치료로 여성호르몬 수용체가 있냐 없냐에 따라서 우리가 치료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여성호르몬 수용체가 있는 경우 에스트로겐이 부착하여서 유방암 세포에 열심히 일을 하라는 신호를 보낸다고 알고 계시면 됩니다. 일반 세포가 일을 열심히 한다면 괜찮지만, 암세포가 일을 열심히 한다면 재발도 잘하고 증식도 잘하고 빨리 커지겠죠. 그거를 막기 위한 치료가 항호르몬 치료입니다. 특히 폐경 전 여성 같은 경우에는 배란기에 따라서 난소에서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 호르몬이 분비가 되는데요. 이때 타목시펜이라는 약을 써서 에스트로겐과 경쟁적으로 작용을 하게 합니다. 그렇게 되면 에스트로겐 대신 타목시펜이 여성호르몬 수용체에 붙어서 에스트로겐의 작용을 방해하는 것이죠. 이를 통해 유방암의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치료 기간은 5년 정도가 필요하고, 폐경 전 여성 같은 경우에는 10년까지도 연장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항호르몬 치료는 여성호르몬의 작용을 막는 치료다 보니까 치료를 받는 분들이 갱년기 증상을 겪게 됩니다. 예를 들면 불면증이라든가 얼굴 홍조, 관절 통증, 골다공증 위험이 증가하는 경우 그런 위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위험 때문에 치료를 회피하시는 것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고요. 항호르몬 치료에 재발 억제 효과가 워낙 크기 때문에 부작용이 발생하더라도 주치의와 상의해서 약재를 바꾸신다든가 용량을 조절해서 치료를 지속하시기를 바랍니다.
<최신 수술법>
◆ 이관범 : 유방암에 대한 연구는 많은 연구가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면역 치료라든가 아니면 수술 범위를 줄이는 방법 등 많은 연구가 진행이 되고 있는데요. 저는 외과 의사다 보니까 아무래도 최신 수술 방법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그중에서 오늘은 로봇 유방 절제술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유방암은 워낙에 생존율이 높다 보니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치료 방법이 변화되어 왔습니다. 처음에는 유방암 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이는 쪽으로 연구가 진행이 되었고 이후에 생존율이 높아진 후에는 점차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연구가 진행이 되었습니다. 수술법 같은 경우에는 미용적 효과를 증대시키는 쪽으로 연구가 진행이 되었는데요. 로봇 수술 같은 경우에는 이 일환으로 연구가 되었던 수술법입니다. 기존 유두, 유륜 보존 절제술 같은 경우에는 유방 피부에 직접적으로 6~10cm 정도의 절개선을 가한 후에 수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수술 후에 눈에 띄는 흉터가 남는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로봇 수술 같은 경우에는 겨드랑이 쪽에 4cm 정도의 절개선을 가해서 전절제 수술과 겨드랑이 수술을 진행을 하기 때문에, 수술 후 눈에 띄지 않는 상처 그다음에 미용 쪽으로 더 증대된 효과를 보인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로봇 수술 같은 경우에 수술의 역사가 짧다 보니 아직 종양학적인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미국 FDA에서는 2019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서 유방 로봇 수술에 대한 경고를 진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 전 세계에 로봇 수술을 하는 유방외과 의사들이 모여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를 통해 로봇 유방 수술이 기존 술식에 비해 종양학적 결과는 뒤처지지 않으면서 합병증은 더 적다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한 유방 로봇 수술 같은 경우에는 아직 그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좀 더 비용이 낮춰져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유방암 치료 성적>
◆ 이관범 : 다음으로 유방암의 치료 성적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유방암은 치료가 굉장히 잘되는 암입니다. 병기별로 살펴봤을 때, 1기 유방암은 98% 이상의 생존율을 보이고, 2기 유방암도 91% 정도의 생존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3기 유방암은 70% 정도의 생존율을 보이며, 4기 유방암은 30% 정도의 생존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듯 생존율이 매우 높은 암인데요. 이 유방암이 무서운 이유는 재발을 잘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수술 후 2~3년 이내에 재발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되어 있고, 완치 판정을 받은 5년, 10년 이외에도 유방암은 언제든지 재발할 위험이 있습니다.
<정기 검진의 중요성>
◆ 이관범 : 그렇기 때문에 치료 후에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서 재발을 빨리빨리 잡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유방암 검진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서구에서는 1960년대부터 유방암 검진이 시행됐었고, 유방암 검진을 통해서 유방암 사망률을 15~30% 정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1년부터 5대 암을 선정하여서 유방암에 대한 검진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자가진단법>
◆ 이관범 : 이 유방암 검진을 받으면서도 중간중간에 모든 연령대 여성분들이 자가검진을 시행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 자가검진은 월경을 하는 분들은 월경 이후 일주일 전후로 자가검진을 시행하시고, 월경을 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매월 일정한 날짜를 정해놓고 자가검진을 시행하시기 바랍니다. 자가검진의 방법은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거울 앞에 서서 유방의 모양을 살펴보고, 유두 모양에 변화가 있는지를 살핍니다. 이후에는 양팔을 위로 들어 올려서 유방에 종괴가 있는지 또는 유두에 함몰이 있는지를 살핍니다. 이후 누워서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손가락의 첫째 마디로 동전 크기로 원을 그리면서 유방을 3회 촉진하고, 마지막으로 유두를 살짝 잡아서 이상한 분비물이 있는지를 살핍니다. 이런 식으로 자가검진을 하면서 35세 이상 여성은 2년에 한 번씩 유방 외과 의사를 통해서 임상 진찰을 받기를 권해드립니다. 이후 40세 이상에서는 나라의 국가 검진을 하면서 유방 촬영술을 해마다 또는 2년마다 시행하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여성들 같은 경우에는 치밀 유방의 비율이 높아 유방 촬영술만으로는 검사가 불충분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유방 초음파를 같이 곁들여서 검사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또한 해마다 하는 유방 검진도 중요하겠지만, 한 군데 병원을 정해놓고서 그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유방 검진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유방 검진 같은 경우에는 한 번 한 번의 검사도 중요하지만, 정기적인, 지속적인 검사를 통해서 어떤 변화가 발생한다면 그것을 재빠르게 캐치해내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댁 근처나 직장 주변에 유방을 전문으로 보는 병원을 정해놓고, 그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메디컬 AI Q&A>
◆ 이관범 : 많은 시청자분들이 유방암과 관련된 질문들을 보내주셨는데요. 어떤 질문들이 있는지 한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 Y-ON(AI 앵커) : 첫 번째 시청자 질문입니다. 유방암 환자에게 좋은 음식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이관범 : 애석하게도 아직 유방암에 좋은 음식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환자분들에게 추천해 드릴 것은 균형 잡힌 식단입니다. 특히 야채와 과일을 많이 드시고, 수술 전후로는 체력 회복을 위해서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하실 것을 권장드립니다. 단백질을 섭취하실 때는 고기를 통한 단백질 섭취도 추천을 드리고요. 고기를 섭취하실 때는 지방이 적은 부위를 삶거나 찌는 방식의 요리를 해서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불포화지방산 섭취는 줄이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지방은 우리가 폐경 여성분들에서 에스트로겐의 원료가 되기 때문에 가능한 한 섭취를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질문해 주신 것 중의 하나가 콩을 드셔도 되는지, 두부를 드셔도 되는지입니다. 콩과 두부에 들어있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은 유방암의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것이 연구로 밝혀져 있습니다. 때문에 걱정하지 마시고 콩이나 두부를 드셔도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고가의 항암식품이라든가 대체 약품들은 그 효과가 입증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굳이 드시지 않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Y-ON(AI 앵커) : 두 번째 시청자 질문입니다. 최근에는 유방암 수술과 재건 수술을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도 많다는데, 이에 대한 장점과 단점은 무엇일까요?
◆ 이관범 : 유방 전절제술과 재건술을 동시에 진행하게 되면 수술 횟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수술 횟수를 줄임으로써 마취 횟수도 그만큼 줄일 수가 있게 되고요. 또한 치료에 소요되는 비용도 줄일 수가 있겠죠. 하지만 이렇게 동시에 수술을 하게 됐을 때는 수술 시간이 좀 더 길어진다든가, 아니면 수술 후 회복 기간이 길어지는 단점은 있습니다. 하지만 종합적으로 따져봤을 때, 동시 진행을 하게 되면 환자분의 수술 후 충격도, 심리적인 충격도 완화되고, 비용적인 절감도 있기 때문에 저는 동시 진행하는 것을 추천을 드리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제 환자분들에게 유방 절제술과 동시 재건을 권해드리고 있습니다.
◇ Y-ON(AI 앵커) : 세 번째 시청자 질문입니다. 유방 부분 절제 수술을 받고 재수술을 받는 환자들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재수술할 때도 유방 부분 절제술이 가능할까요?
◆ 이관범 : 네, 부분 절제술을 받고 나서 한 20% 정도의 확률로 재발을 한다고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재발을 하게 되면 원격 전이가 없으면 종양학적으로 완전하게 절제를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특히 이전에 부분 절제술을 받고 나서는 방사선 치료를 받았기 때문에 이후에 다시 방사 치료를 받는 것은 효과가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완벽하게 재발의 위험성을 억제하기 위해서 전절제술을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재발하고 나서 다시 부분 절제술을 하는 경우는 없다고 알고 계시면 될 것 같습니다.
◇ Y-ON(AI 앵커) : 네 번째 시청자 질문입니다. 건강검진을 했는데, 유방석회화 진단을 받았습니다. 혹시 암으로 발전될 수도 있나요?
◆ 이관범 : 네, 이것도 많이 듣는 질문 중의 하나인데요. 유방의 석회화라고 하면 일단 단순하게 말해서 유방 조직에 칼슘이 침착된 것입니다. 이 석회화는 크게 보면 두 가지로 나눌 수가 있는데요. 양성 석회화, 악성 석회화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양성 석회화로 양성 석회화 자체는 뭐 나이가 들면서 생긴 노화에 의한 변화 아니면 수유에 의한 변화, 염증이라든가 트라우마에 의한 변화 그런 변화들이 쌓여서 이런 석회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런 양성 석회화는 암으로 변하거나 그러지 않습니다. 또 하나, 미세 석회화 같은 경우에는 암이 진단되는 게 한 20% 정도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때문에 석회가 있다고 해서 암으로 발전할까 봐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 이관범 : 지금까지 유방암에 대해서 여러 가지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유방암은 선진국적 질병으로 우리나라에서 계속적으로 지속적으로 발생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가에서 검진을 시행하고 다른 여러 교수님의 노력으로 치료 성적도 개선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하나 아쉬운 점은 환자분들이 아직 검진을 제대로 받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유방암에 대한 공포 때문에 또는 ‘괜찮겠지’라고 하는 안일한 마음 때문에 검진을 받지 않아 진행이 어느 정도 된 상태에서 오시는 경우들이 더러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 검진이라는 것을 꾸준하게 받아서 조기 유방암을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저희는 언제나 환자분들과 함께 유방암을 이겨낼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병원 문턱이 높다 생각하지 마시고 언제든지 들러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제 강의가 시청자분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되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한택원 PD (htw009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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