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 불로유' 먹고 숨진 80대...경찰, 사망 연관성 조사

'허경영 불로유' 먹고 숨진 80대...경찰, 사망 연관성 조사

2023.11.26. 오후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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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영 하늘궁’서 80대 남성 숨져…경찰 조사
"만병 낫는 우유"…불로유 마신 뒤 사망 ’의혹’
하늘궁 측 "A 씨 불로유 마시지 않아…사망 무관"
경찰, 국과수에 부검 의뢰…수거 우유 성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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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의 종교시설로 불리는 '하늘궁'에 입소했던 80대 남성이 숨져 경찰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숨진 남성은 하늘궁에서 주장하는 만병통치 음료, 이른바 '불로유'를 마신 것으로 파악돼 경찰은 사망과 연관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양주에 있는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의 종교시설 '하늘궁'입니다.

이곳에 있는 숙박시설에서 80대 남성 A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건 지난 23일.

평소 지병이 있던 A 씨는 숨지기 이틀 전 아내와 함께 하늘궁에 입소해, 이른바 '불로유'를 마셨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불로유'는 일반 우유에 허경영 대표 얼굴이 찍힌 스티커를 붙인 것으로 하늘궁 측은 상하지도 않고 마시면 만병이 치유된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하늘궁 관계자 : 에너지 나오는 (허경영 대표) 사진을 우유에다 붙여놓고 그냥 놔두면 그게 (암흑 물질이 융합되서) 눈에 보이지 영적 에너지가 융합돼서 먹으면 다 좋아지는 거에요.]

다만, 하늘궁 측은 A 씨가 불로유 마시지 않았고, 사망 원인도 이와 관계가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불로유 제조법만 알려줬을 뿐, 모든 입소자에게 따로 우유를 제공한 적이 없다는 겁니다.

[하늘궁 관계자 : 사인은 결국 그냥 노환으로 봐야겠죠. 특별한 건 없어요. 저희가 우유를 누구도 제공한 건 없어요. 그냥 알려만 주고 ….]

하지만 허경영 대표 피해자 모임 측은 최근 간암 투병을 하던 60대 여성도 코를 막을 정도로 상한 불로유를 먹은 뒤 숨졌다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효과가 없는 그저 상한 우유 조제를 권유하며, 환자 상태를 악화시키고 있고,

허경영 대표 스티커를 판매해 수익을 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숨진 A 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아울러, 현장에서 수거한 우유에 대해서도 독극물 검사 등 성분 분석을 진행할 방침입니다.

YTN 차정윤입니다.

영상취재 : 홍성노 최성훈
그래픽 : 이원희
화면제공 : 허경영 유튜브 채널


YTN 차정윤 (jyc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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