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사람을 구하는 사람들 '구세군'의 이야기

[뉴스라이더] 사람을 구하는 사람들 '구세군'의 이야기

2023.12.08. 오전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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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정채운 앵커
■ 출연 : 박종환 구세군 커뮤니케이션스부장
■ 구성 : 손민정 작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연말이면 거리마다 울리는땡그랑 땡그랑 종소리, 익숙한 분들 많으시죠?올겨울도 어김없이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활동이 시작된 가운데 오늘 <뉴스 라이더>에서는사람을 구하는 사람들, '구세군'의 얘기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구세군 박종환 커뮤니케이션스부장과함께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박종환]
안녕하십니까?

[앵커]
우선 이렇게 멋진 제복을 입고 나오셨고 지금 여기 사랑의 열매 옆에 조그마하게 배지를 차고 있는데 감사히 차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 종을 보통 저희가 길거리나 지하철역에서 보기가 쉬운데 이렇게 가지고 나와주셔서 한번 제가 흔들어봐도 될까요?

[박종환]
가능합니다.

[앵커]
어떻게 흔들면 될까요?

[박종환]
보통 이것도 하나의 방법이 있는데요. 스냅을 사용합니다. 이렇게 치는 것보다 이렇게 손목의 스냅을 이용하면 소리가 더 청아하게 들립니다. 한번 해보시죠. 손목 스냅을. 그리고 밑에서.

[앵커]
소질이 없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종도 한번 쳐봤습니다. 겨울이 찾아오면서 올해도 어김없이 모금 활동이 시작이 됐습니다. 올해 목표는 어떻게 됩니까?

[박종환]
올해 목표는 작년에 저희가 22억 정도의 성과를 올렸고요. 올해는 15% 인상된 25억 정도의 목표액을 가지고 저희가 광화문광장에서 11월 30일 시종식을 통해서 본격적으로 전국에 330개 처소에서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앵커]
순조롭게 진행이 되고 있다니 다행입니다. 그런데 구세군이라는 단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도 어렸을 때는 복지단체인가 이렇게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단어 뜻을 뜯어보니 세상을 구하는 군대, 이런 뜻이더라고요. 그리고 사관학교도 있다고 하고 대학원대학교도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운영되는 곳입니까?

[박종환]
저희 구세군은 여타 다른 신학교와는 다르게 훈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보통 저희는 구세군, 저처럼 이렇게 제복을 입고 사원으로서 사역하려면 구세군 사관학교에 입학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소정의 훈련 2년 과정을 마친 다음에 또 임관 임명식이라는 거룩한 예식을 통해서 저희가 사역을 시작하게 됩니다.

[앵커]
2년이면 실제 군복무 기관과도 비슷하네요. 계급도 나눠져 있다고 들었는데요.

[박종환]
계급은 지금 여기에 별이 2개입니다. 저희가 2년의 과정을 마치고 바로 임관 임명을 받게 되면 별이 하나가 붙어서 계급이 부여가 되고요. 저같이 5년이 지난 후에는 이렇게 별이 2개가 되면 정위, 그리고 제가 내년에는 참령이라는 15년 이상이 되신 분들이 나는 계급인 참령을 달게 되고요. 그 이후부터는 직분에 따라서 부정령, 정령, 부장, 이런 정도로 계급이 나눠져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부정님은 어떤 계기로구세군에 처음 참여하게 되신 건가요?

[박종환]
사람이 삶을 살아오다 보면 자기의 삶을 되돌아본다고 하지 않습니까? 반추하는 계기가 있었습니다. 한 40대 초반에 저는 직업전선에서 우리 가족과 제 자신을 위해서만 열심히 살아온 거죠. 그랬을 때 항상 일 끝나고 왔을 때 밤에 삶의 허무함이라고 하는 것, 나 혼자만 이렇게 사는 게 진짜 삶일까 하는 생각을 반추하다 보니까 이제 나머지 인생의 후반전은 한번 하나님 나라와 이웃을 위해서 한번 살아보는 것도 의미 있는 삶이라고 딱 마음의 결단을 먹고 가족과 상의한 후에 아까 말씀드렸던 구세군 사관학교에 입학을 하게 됐고 2년을 잘 마치고 이렇게 사관으로서 지금 15년째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리고 구세군 하면 오늘 입고 오신 제복도 있고 그리고 빨간 냄비 앞에서 종을 흔드시면서 서 있는 분들의 모습이 제일 익숙한데, 이게 생각보다 역사가 되게 오래됐더라고요.

[박종환]
이것도 얘기하면 상당히 길어지는 히스토리인데 간단히 얘기하면 저희 구세군은 영국에서 시작됐습니다. 1865년에 감리교 목사이신 윌리엄 부스 대장께서 도시 빈민들, 그 시대가 산업혁명의 시대여서 빈부의 격차가 너무 컸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몰려 들어오는 바람에 도시 쪽에 빈민들이 너무 많아진 거예요.

그런 사람들을 먹이고 입히고 또 씻기고 재우고. 이런 사역을 하다 보니까 시장이라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천막을 치고 거기서 예배를 드리고 그 사람들과 함께한 것이 바로 구세군의 시초였고요. 그 이후에 본격적으로 저희가 조직적으로 그다음에 체계적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자 해서 그게 군대 조직이 적용이 된 거죠. 그래서 모든 구세군인들은 이렇게 저처럼 제복을 입고 또 계급에 따라서 자기의 맡은 역할에 따라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우리나라에서의 자선냄비 사업이 시작이 된 것은 언제부터인가요?

[박종환]
1908년에 구세군이 처음으로 우리 한국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영국사관님이신 호가드 정령께서 들어오셔서 구세군이 시작됐는데 저희 자선냄비가 시작된 건 1928년 12월 15일 명동 입구에서 우리은행 입구에서 시작돼서 95년의 역사를 가지고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앵커]
100주년까지 남지 않았네요. 그런데 요즘에 고물가, 고금리, 불경기가 겹치면서 기부의 손길이 줄어들지 않을까, 이런 걱정도 들기는 하거든요. 그런데 매년 얼마나 많은 분들이 참여하시는지랑 또 올해는 아직 모금운동을 시작한 지가 며칠 안 됐지만 시민들의 반응이 올해 어떤지 궁금합니다.

[박종환]
저희는 항상 이것을 준비하면서 집중 모금기간이나 이런 자선냄비 12월 한 달 하면서 많은 기대와 또 어떻게 보면 좀 뭐랄까 우려 섞인, 경제 상황에 따라서 모금액이 낮아지게 되면 저희가 할 수 있는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하는 사업이 축소되기 때문에 그렇게 시작하지만 결코 우리 시민들은 저희 생각들을 항상 바꿔주십니다.

왜냐하면 일례로 들면 IMF 체제 하에서 저희는 상당히 많은 걱정을 했지만 그 IMF 시대에 모금액이 가장 많이 증가됐던 경험도 있고요. 그다음에 또 저희가 팬데믹이라는 코로나19라는 상황 속에서도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비대면. 그 상황 속에서도 모금액이 소폭 증가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올해도 또 얘기들을 들어보니까 경제 상황이 많이 안 좋다는 얘기들을 하지만 저는 우리 국민들이 분명히 또 자선냄비를 뜨겁게 달궈주실 거라고 저희는 기대하고 있고요. 또 그런 결과들이 꼭 일어나리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앵커]
올해도 국민분들의 따뜻한 기부의 손길이 이어지기를 바라겠습니다. 그런데 요즘에 사람들이 현금을 안 들고 다니잖아요. 저만 해도 지갑 없이 다닌 지가 꽤 됐고 그리고 조금 전 영상에도 나왔습니다마는 기부는 하고 싶은데 내가 현금이 없어, 이러면서 지나가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다행한 기부 방법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박종환]
요즘 저희가 가장 고민하고 또 개발하고 싶은 것이 온라인 모금 이외에 디지털 모금이라는 것이 있는데요. 아까 앵커께서 얘기했듯이 돈을 안 갖고 다닙니다, 현금을. 저부터도 카드만 소지하고 다니지 현금은 좀 불편해서 안 가지고 다녀서. 저희가 지금 몇 년 전부터 이렇게 디지털 모금할 수 있도록. 보면 QR코드는 찍으면 바로 저희 후원 사이트로 들어갑니다.

그러면 거기서 자유스럽게 금액을 결정하셔서 모금하시면 되고요. 또한 이 밑에 ARS라고 이렇게 전화번호가 있습니다. 그 전화번호를 누르시게 되면 한번 누를 때마다 3000원이 기부가 되는 것이고요. 이 옆에 보면 단말기가 하나 보입니다. 이것은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등 휴대폰으로 할 수 있는 간편결제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것이 지금 계속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앵커]
저도 현금 없다고 그냥 지나치지 않고 다양한 간편결제를 통해서 기부에 동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내가 기부한 돈이 어떻게, 어디에서 쓰이나. 이걸 몰라서, 아니면 혹시나 걱정이 돼서 기부를 약간 꺼려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성금이 어떻게 관리되고 또 어떻게 운영되는지도 한번 설명 부탁드립니다.

[박종환]
모든 국민들이 궁금하니까 제가 방송 인터뷰할 때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이 바로 이게 어떻게 투명하게 쓰여지는지 알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저희 구세군은 전체 1년 중 12월 한 달만 모금하는 게 아니고 12월 한 달은 집중모금이라고 해서 한 25억 정도의 목표 액을 세우고 하고요. 그외에는 저희가 한 100억 이상을 연중에 모금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모금액이 가장 많이 쓰여지는 곳이 어려운 이웃들, 그러니까 노숙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무료급식을 하고 또 재워주고 그런 분들을 위해서 쓰여지고요. 또 두 번째는 생명을 살리는 일에 저희가 쓰여집니다. 우리나라는 심장병이 많이 발생이 안 되는데 지금 동남아 같은 경우는 심장병 때문에 죽어가는 어린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10년 이상을 심장병 수술 지원을 했는데 한 1000여 명의 어린이들의 생명을 구했고요. 그다음에 저희가 또 집중하는 것이 긴급 생계지원, 또 의료지원이 있습니다. 이것은 복지사각지대에 계신 분들이 있어요. 갑자기 삶의 형편이 나락을 떨어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거리에 나앉게 되거나 아파도 보험혜택이 되지 않으셔서 병원에 못 가시는 분들을 찾아내서 문의가 오면 다 심사를 해서 그분들에게 생계 지원, 의료지원을 하는 쪽이 있고요. 마지막으로는 저희가 복지시설들이 많이 있는데요. 저희가 운영하는 200개 이상의 복지시설 속에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각자의 복지프로그램들을 지원하는 데, 그런 데 쓰이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사회의 손길이 필요한 여러 곳에 쓰이고 있다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런데 또 몇 년 전에 가짜 구세군 자선냄비, 이런 뉴스들이 몇 번 나왔었어요. 어떻게 구별하면 됩니까?

[박종환]
가짜라고 하면 그분들은 상당히 기분이 나빠 하시겠지만 유사 자선냄비입니다. 저희를 모방해서 하시는 분들이 많이는 없는데 곳곳에 좀 있는데 그런 분들이 빨간 점퍼에 종까지 같이 흔들고. 그런데 이것은 저희의 고유한 모양이기 때문에 이건 따라할 수 없다고 습니다. 그래서 상자를 이용해서 모금을 하는데 그분들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서 쓰는 거니까 저희는 같이 모금을 하지만 이게 12월 한 달이 아닌 연중, 한마디로 여름이나 아무 데나 이렇게 나오면 그건 조금 의심해 볼 만한 모금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구세군은 12월 한 달에 집중해서 자선모금을 운영한다.

[박종환]
간혹가다가 저희가 코로나19 때는 2월달에 마스크 기부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마스크 기부를 여기 모금함에 집어넣고요. 그다음에 저희가 튀르키예 지진이 났을 때 그때는 저희가 서울 다섯 군데에서 긴급모금을 또 시작했었습니다.

[앵커]
시간상 질문 하나만 더 드리고 마무리를 해야 될 것 같아요. 모금 활동에 나선 구세군으로서, 또 15년 이상 활동해 오신 구세군으로서 시민분들께 전하고 싶은 한 마디가 있다면 부탁드릴게요.

[박종환]
먼저 저는 그 시대에 안 살아봤지만 95년 전부터 시작된 자선냄비 모금에 동참해 주신 모든 시민들에게 먼저 지금까지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전해 드리고요. 저는 항상 실제적으로 봉사도 했고 계속적으로 15년 동안 해왔지만 이렇게 거리에서 걸어다니시는 시민들에게 하는 멘트가 하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보내주시는 작은 손길 하나가 우리가 한마디로 얘기하면 커피 값이든 밥 한끼 값이 그분들에게는 희망이 되고 또한 생명을 살리는 일이 되고 나중에는 그분들이 다시금 순환하는 기부의 순환이 돼서 자기도 어려울 때 기부를 받았다, 나눔을 받았다 이런 마음을 가지면 그분이 나중에는 다시금 또 기부자가 되고 나눔을 하시는 분들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이 기부와 나눔이 순환의 고리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는 자기도 나눔의 대상자가 될 수 있는 거고요. 또 기꺼이 기부를 할 수 있는 또한 기부자가 될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길거리에 지나다니시다가 저희 자선냄비를 보시면 당연히 도움의 손길을 보내주시면 고맙겠고요. 또 다른 자선 NGO들이나 이런 데도 많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마음이 가시는 곳에 꼭 찻값 하나, 식사 한 끼라도 해 주시면 그건 어려운 분들에게 큰 힘과 소망이 될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렇게 정리하고 싶습니다.

[앵커]
올해도 나눔의 고리가 이어지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구세군 박종환 커뮤니케이션스부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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