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Y] 공개코드 가져와 "AI 로봇 개발했다"...자문료 3억 챙긴 카이스트 교수

[제보는Y] 공개코드 가져와 "AI 로봇 개발했다"...자문료 3억 챙긴 카이스트 교수

2023.12.19. 오전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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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공지능 로봇을 개발하려던 업체 대표가 자문 계약을 체결했던 카이스트 교수에게 사기를 당했다며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이미 개발돼 일반에 공개된 코드를 가져와 자신이 개발했다고 속였다는 건데, 이 교수는 1년 동안 자문료 명목으로 3억 원을 챙겼습니다.

안동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시판된 제품보다 보행과 안면인식 기술이 강화된 인공지능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 기술책임자를 찾고 있었던 업체 대표 김 모 씨.

지난해 5월, 지인 소개를 받고 카이스트 AI 대학원 소속 김 모 교수와 첫 자문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김 모 씨 / AI 로봇 개발 업체 대표 : (김 교수가) 너무 자신을 하니까 2~3년이면 충분히 개발할 수 있다고 해서…. 카이스트 교수 정도 되는데 거짓말을 하겠나….]

계약 종료를 앞두고 김 교수는 자신이 로봇 보행 기술을 개발했다면서 세 차례 시연 영상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김 교수는 2차 자문 계약에서 시간당 급여를 올려달라고 요구했는데, 차근차근 진행되는 듯한 기술 개발에 업체 대표도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김 모 씨 / AI 로봇 개발 업체 대표 : 계단이라든가 험지를 주행하는 걸 갖다가 점진적으로 단계적으로 나눠서 보여줬거든요. 저희로서는 점점 이제 개발이 완성돼 가고 있구나….]

하지만 지난 5월, 회사에 새로운 개발 전문가를 영입하면서 김 씨는 이 영상이 이미 공개된 기술이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습니다.

해당 코드는 지난 2020년 스위스에 있는 대학이 개발했는데, 재작년부터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 공유 플랫폼에 올라와 있던 겁니다.

김 씨가 두 차례 자문 계약을 통해 1년간 김 교수에게 지급한 돈만 3억 원.

김 교수는 사과하겠다며 집까지 찾아왔지만, 얼마 뒤 돌연 태도를 바꿔 배상을 거절했습니다.

[김 모 씨 / AI 로봇 개발 업체 대표 : 시간은 시간대로 버리게 되고…. 10억에 상당한 돈도 다 휴짓조각이 돼버렸죠. 결국은 1년 동안 남아 있는 게 아무것도 없게 됐어요.]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입장을 묻는 YTN 취재진 질문에 "할 말이 없다"며 답을 피했습니다.

김 씨는 사기 혐의로 김 교수를 처벌해달라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촬영기자 : 진형욱


[추후보도] <공개코드 가져가 AI 로봇 개발했다 자문료 3억 챙긴 카이스트 교수">등 관련

YTN은 2023.12.18. 인터넷신문 YTN, YTN 사이언스, 네이버뉴스 YTN, DAUM YTN 채널에 "공개코드 가져가 AI 로봇 개발했다 자문료 3억 챙긴 카이스트 교수", "세계 최고 로봇 기업보다 우월? 카이스트 교수 출국금지"라는 제목으로 각 기사를 게재하였습니다.

위 기사의 취지는 ⑴ 카이스트 AI 대학원 교수 김모씨가 고소인 회사와 AI 로봇 기술을 개발해주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하였는데, ⑵ 이미 공개된 기술을 사용하였음에도 이를 자신이 개발하였다고 속였고, ⑶ 고소인 측에서는 2023년 5월에 이르러서야 이미 공개된 기술을 사용하였음을 알게 되었으며, ⑷ 위 교수가 세계 최고 로봇 기업보다 우월한 기술을 개발하였다고 하면서 고소인을 속여, 고소인이 고소장을 접수하였고 출국금지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경찰과 검찰은 ⑴ 위 카이스트 AI 대학원 교수가 체결한 계약은 AI 로봇을 개발해주는 내용이 아니라 고소인 회사의 기술 개발을 지도하는 내용이었고, ⑵ 위 교수는 계약 초기에 공개된 기술을 응용한다는 사실을 알렸고, ⑶ 공개된 기술의 일부를 개발하여 개량하기도 하였으며, ⑷ 새로운 기술이 아니고 강화학습 방식은 이미 학계에서 알려진 기술법이라고 설명하였으므로, 고소인을 기망하였다고 보기 어렵다는 취지에서 혐의없음 불송치결정 및 불기소처분을 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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