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공포의 20분'...여객기 인천공항 착륙 중 엔진에 불꽃

단독 '공포의 20분'...여객기 인천공항 착륙 중 엔진에 불꽃

2024.01.11. 오전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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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티웨이항공 여객기가 인천공항에 착륙하다 엔진에서 불꽃이 튀는 사고가 발생해 승객들이 약 20분 동안 극도의 공포에 떨었습니다.

새와의 충돌이 원인이었는데, 최근엔 1,100억 원짜리 F-35A 스텔스 전투기도 새와 충돌해 퇴역할 정도로 항공기의 조류 충돌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당시 위급한 상황을 담은 영상을 이승윤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도쿄 나리타 공항을 출발한 티웨이항공 TW216편 여객기가 인천공항에 착륙할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갑자기 오른쪽 날개 엔진에 불꽃이 일더니 화염도 포착됩니다.

기내에는 타는 냄새까지 나면서 불안은 고조됐습니다.

지상에서는 폭음 같은 굉음도 들릴 정도.

"퍽퍽퍽"

공항 소방대는 활주로로 긴급 출동했습니다.

사고가 난 건 어제 저녁 9시 22분쯤.

여객기는 즉각 착륙을 중단하고 다시 날아오르는 '복행'을 한 뒤 약 20분 만에 착륙했습니다.

122명이 타고 있었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탑승객들은 극도의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탑승객 / 오른쪽 날개 옆 탑승 : 번쩍번쩍 거려서 다시 보니까 불이 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부터 막 손 떨리고 가족들 한 마디도 못하고…. 정말 무서웠어요. 진짜 비행기 다시 못 탈 것 같아요.]

사고기는 보잉 737-800 기종으로 착륙 중 엔진에 새가 빨려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버드 스트라이크'라고 부르는 조류와 항공기의 충돌은 엔진 손상과 동체 파손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 8월 말까지 최근 5년간 국내 공항에서는 500건이 발생했는데, 2020년 76건에서 재작년 131건, 지난해는 8월까지 76건에 이르는 등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철새들의 이동횟수가 잦아지고 한반도 체류와 먹이 활동 시간이 늘어나 항공기와의 충돌 위험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재작년에는 1,100억짜리 스텔스 전투기 F-35A 1대도 새와 충돌해 세계 최초로 동체 착륙했고, 파손이 심해 지난달 퇴역이 결정됐습니다.

YTN 이승윤입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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