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할테니 제발 감형" 조선에 사형 구형..."이런 피고인 처음" [띵동 이슈배달]

"반성할테니 제발 감형" 조선에 사형 구형..."이런 피고인 처음" [띵동 이슈배달]

2024.01.11. 오전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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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림동 흉기 난동범 조선은 법정에서 감형을 갈구했습니다.

'반성할 테니 제발 감형 한 번 도와달라.'

반성문에 들어있는 문구인데, 반성이 무슨 거래 대상이라도 됩니까?

검찰도 "이런 피고인은 처음 본다"고 말했을 정도입니다.

'제발'이라는 부사는 여기에 더 어울리죠.

'제발 사형을 내려달라.'

피해자와 유족의 마음일 테고, 검찰도 그 마음을 모르지 않았습니다.

검사는 구형문을 읽으며 여러 차례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함무라비 법전에서처럼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대할 수 없어서,

우리 헌법이 내릴 수 있는 최고의 형벌이 사형밖에 되지 않아서 그저 통탄할 따름입니다.

다음 달 선고 공판이 열립니다.

'제발'.

피해자들을 기억해 주십시오.

김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7월, 서울 신림동 골목에서 조선은 일면식도 없는 또래 남성 4명에게 마구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조 씨에게 20차례 가까이 찔린 20대 김 모 씨는 결국 목숨을 잃었고, 다른 30대 남성 3명도 크게 다쳐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 선 / '신림동 흉기 난동' 피고인 (지난해 7월) : (왜 그랬습니까?) 죄송합니다. (계획했다는 것 인정하십니까?) 예. (언제부터 계획하신 건가요?)….]

이후 반년 가까운 재판 끝에 검찰은 조 씨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습니다.

조선이 전도유망한 청년을 잔인하게 살해하는 등 여러 피해자에게 신체·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가했다는 겁니다.

조 씨가 반성문에 '반성할 테니 제발 감형받게 도와달라'고 쓴 부분을 꼬집으며 실제로는 반성의 뜻이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조 씨 측은 살인에 고의가 없었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범행 며칠 전부터 피해망상 증상이 심해졌고, 사물 변별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겁니다.

또, 피해자들과 합의를 시도하고 있고, 이후에도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할 거라고 호소했습니다.

조선 역시 자신이 어떻게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습니다.

[앵커]
다방 주인 두 명을 잇달아 살해한 이영복의 신상도 공개됐습니다.

조선도 그랬습니다만, 이영복 역시도 비뚤어진 열등감과 분노, 피해의식을, 타인의 생명을 앗아가는 잔인함으로 해소했습니다.

이렇게 큰죄를 저지르고도, 무서워서 도망쳤다네요.

경찰은 범죄가 잔인하고,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충분해 신상을 공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조사를 마치고 검찰에 넘길 방침입니다.

권준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30일 경기 고양시에서 60대 여성 다방 주인을,

불과 6일 뒤에는 경기 양주시에선 또 다른 다방 주인을 살해한 57살 이영복.

다방 주인 2명의 목숨을 잔인하게 앗아가고 금품을 빼앗은 범인의 신상이 공개됐습니다.

구속된 이영복의 정면 얼굴을 찍은 '머그샷'도 이 씨 동의를 구해 공개됐습니다.

[박성배 / 변호사 : 1월 25일부터는 더욱 폭넓게 대상 범죄가 확대될 뿐만 아니라 당사자의 동의 여부를 불문하고 머그샷도 온전히 공개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지만 이영복은 그 법 시행 이전이지만 자신의 동의를 거쳐 머그샷도 공개하게 됐습니다.]

이영복은 경찰 조사에서 교도소 생활을 오래 하면서 스스로 약하다고 느껴 무시를 당한다고 생각했고,

술을 먹으면 강해 보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범행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서울을 거쳐 강원도 강릉까지 도주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그냥 무서워서 도망갔다"고 대답했습니다.

[앵커]
어제 오전에는 충남 당진에서 또 다른 생명이 목숨을 잃을 뻔했습니다.

출근에 나선 여성이 옆집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머리와 어깨 등을 크게 다친 건데요.

가까스로 살아남았지만, 안전한 삶에 대한 믿음은 생명을 잃은 것과 다름없습니다.

흉기로 습격한 30대 남성은 현장에서 도주했다가 붙잡혔는데요.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피해자가 치료 중이어서 수사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차가 다급하게 달려옵니다.

소방차가 부상자를 태우러 서 있고, 경찰이 주변을 돌아다니며 상황을 살핍니다.

오전 8시 반쯤, 충남 당진시에 있는 한 빌라에서 출근길에 나서던 여성을 30대 남성이 흉기로 공격했습니다.

흉기에 여러 번 공격당한 여성은 머리와 등, 어깨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여성을 공격한 직후 차를 타고 도망쳤던 남성은 경기도 안양시에서 경찰에 긴급체포됐습니다.

두 사람은 같은 빌라에서 바로 옆집에 살고 있던 거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왜 공격을 했는지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여성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서 피해자 조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어제 박수홍 씨 친형 부부에 대한 결심 공판이 있었습니다.

부부의 혐의를 잠시 정리하면요, 10년 동안 동생 박수홍 씨 돈과 운영하던 연예기획사 돈 등 61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었습니다.

최근에 중복된 내역 등을 제외하고 40억대 횡령 혐의로 공소장이 변경됐었는데요,

검찰은 친형 박 모 씨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습니다.

어제(10) 서울 서부지법에서 결심 공판이 열렸습니다.

검찰은 방송인 박수홍 씨의 출연료 등을 빼돌린 혐의로 친형에게는 징역 7년이, 아내 이 모 씨에게는 징역 3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빼돌린 돈은 동생을 위해 썼다는 친형 박 씨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고, 피해자인 박수홍 씨도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친형 박 씨는 최후 진술에서 눈물로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세무상 잘못한 게 있을지언정 동생 박수홍을 자식처럼 생각하고 키웠는데, 어느새 동생을 갈취한 나쁜 형이 됐다는 겁니다.

몰라서 그런 거라면 죗값을 받겠지만, 지금 상황은 너무 억울하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부인 이 씨 역시 가족이 한순간에 범죄자가 됐다며 억울하다고 말했습니다.

1심 선고는 다음 달 14일에 내려집니다.


YTN 안보라 (anbor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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