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딸기...하나 하나 따서 훔쳐간 도둑[띵동 이슈배달]

'금값' 딸기...하나 하나 따서 훔쳐간 도둑[띵동 이슈배달]

2024.01.16. 오전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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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처럼 추운 날, 따뜻한 집에 들어와 달콤한 딸기 한 알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는 맛이 아주 일품이죠.

그래서 딸기는 지금이 한창 수확 철이고, 가격도 금값이라 부를 정도로 비쌉니다.

수확까지 농가가 얼마나 애지중지, 공을 들였을까요?

그런데, 없어졌습니다.

줄기에 주렁주렁 달려있던 딸기들이요.

재배 농가 8곳에서 2톤정도 되는 딸기들이 없어졌대요.

새벽 시간, 직접 딸기를 하나하나 따서 상자에 담아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대담하고, 정말, 작정을 한 도둑질입니다.

CCTV도 없어서 검거도 쉽지 않은데, 농민들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임형준 기자입니다.

[기자]
딸기 재배 시설에 빨갛게 익은 딸기가 주렁주렁 탐스럽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31일부터 이틀 동안 농가 곳곳에서 딸기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한창 딸기를 수확해 내다 팔 생각을 하던 농민들은 황당하기 짝이 없습니다.

[박태제 / 경남 김해시 한림면(피해 농민) : 딸기 따러 들어간 작업하는 사람이 (하우스) 안에 딸기가 없다고 그랬어요. 설마 그럴 일이야 있겠나 하고 확인을 해 보니까, 진짜 딸기가 없어졌어요.]

농가 8곳에서 딸기가 2톤가량 없어졌습니다.

모두 2천5백만 원어치입니다.

딸기 도둑은 모두가 잠든 새벽 시간대를 노린 것으로 농민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피해 농가에 들어와 있습니다.

피해 농민들은 딸기를 수확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열매를 따서 상자에 담아 훔쳐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CCTV도 없어서 '딸기 도둑'을 잡기가 쉽지 않다는 점.

지자체 등 관계 기관에서는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최성훈 / 경남 김해시 한림면장 : 파출소 야간 순찰이라든지 그리고 또 사업 부서에 CCTV 설치 요청, 그리고 각 마을의 이장님들을 통해서 순찰 강화라든지 이런 부분에서 다각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찰도 현장 조사에 나서는 등 범인을 잡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앵커]
제 뒤로 보이는 건물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하나는 지난 2010년에 중국에서 이미 지은 건물이고요, 나머지 하나는 인천시가 낙후된 지역을 활성화하겠다며 건설 계획을 밝힌 랜드마크 건물입니다.

그런데, 두 건물. 판박이인가요?

오히려 다른 점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하죠?

건물을 짓는 장소도, 시간도 다른데 이렇게까지 유사한 디자인이라니.

이미 있던 중국 건물의 디자인을 차용한 건 아닌지, 의심이 됩니다.

이 건물이 실제로 지어졌다면, 어땠을까요? 용역업체는 표절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시민들 실망감은 큽니다.

또, 법률 위반 소지가 있어서 이대로 진행하면 철거까지도 당할 수 있다고 하네요.

낙후 지역 살리기에 모처럼 투자된 귀한 예산, 좀 더 고민하고 사업을 진행했으면 좋겠습니다.

윤웅성 기자 입니다.

[기자]
인천시가 지난달 원도심 개발계획인 '제물포 르네상스'를 공개하면서 함께 짓겠다고 밝힌 '오큘러스 타워'입니다.

인천 중구 자유공원에 제물포의 랜드마크로 140m 높이의 고층 전망대를 만들겠단 계획입니다.

중국 광저우에 지난 2010년 지어진 광저우타워입니다.

마름모 모양의 문양은 물론, 나선형에 건물 허리가 잘록한 부분까지 인천시가 짓겠다는 건물과 비슷합니다.

통유리창으로 돼 있는 전망대를 제외하면 사실상 판박이에 가깝습니다.

얼마나 닮았는지 제가 직접 인천시가 공개한 타워 조감도로 포털 사이트에 유사한 이미지 검색을 해보겠습니다

중국 광저우타워가 나옵니다.

심지어 인천시가 타워 인근에 조성하겠다는 정육면체 모양의 공연문화 시설도 광저우타워 근처에 있는 방송국과 외관이나 구도가 유사합니다.

[최순분 / 인천 전동 : 창피할 것 같아요. 저거는 중국 보고 모습을 보고 따라 했구나…. 이왕 하는 거면 새로운 것, 남들이 호감 갈 수 있는 것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인천시와 용역업체는 표절은 아니라면서도 어느 정도 유사성을 인정했습니다.

[용역업체 담당자 : 지금 보니까 광저우타워가 저희 거랑 같아서 저도 깜짝 놀랐거든요. (표절하려는) 전혀 그런 의도는 없었습니다.]

다만, 실제 지어지려면 설계 공모와 건축심의 등을 거치기 때문에 지금 모습과는 전혀 다를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저작권 전문가의 이야기는 다릅니다.

구체적 설계가 아닌 조감도일 뿐이라도 특정 건축물과 매우 유사하다면 법률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겁니다.

만약 건설까지 됐다면 국제적인 분쟁으로 손해배상이나 철거까지 이어질 수도 있었다고 지적합니다.

[김경환 / 저작권 전문 변호사 : 우리나라가 모방의 나라로 이미지화되는 계기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건물까지 들어섰다면 그 손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해당 타워를 포함해 제물포 르네상스 종합계획 용역 사업에 인천시가 사용한 예산은 19억 원이 넘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수소 투자'입니다.

부업으로 큰 돈을 벌 수 있다.

소재만 바꿔가며 늘 보도되는 사기 수법입니다.

유튜브 채널에 투자 전문가 홍보 영상을 올리기도 했는데, 알고보니 배우였습니다.

일확천금, 수익 보장. 그런 좋은 정보는 없습니다.

시험삼아 투자한 곳에서 수익이 들어오셨나요? 목돈을 더 투자하고 싶으시죠? 사기꾼들은 바로 그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안동준 기자 입니다.

[기자]
구독자 5만 명에 달하는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투자 전문가라고 소개받은 '김호준'이라는 인물이 부업으로 일반인보다 60배 넘는 자산을 모았다며, 수소 투자를 권유합니다.

[김호준 / 투자 전문가 : 안전한 투자를 많이들 찾으시는데, 수소 투자는 거기에 딱 최적화된 투자 방식이라고 보시면 되세요.]

지난달 말, 직장인 A 씨는 이 영상을 보고 업체에 2백만 원을 입금해 실제로 수익금도 받았습니다.

그렇게 투자한 돈은 모두 2천만 원.

하지만 며칠 뒤, 업체는 점검을 진행한다는 이유로 갑자기 수익금 정산을 중단했습니다.

[A 씨 / 수소 투자 사기 피해자 : 실제로 조그마한 수익이 나한테 오니까 이게 거짓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뭔가 홀린 듯 그냥 입금하게 되더라고요.]

알고 보니, 영상에 나온 남성은 투자 전문가가 아닌 배우로 드러났습니다.

업체와 한패가 아니냐는 의심이 이어지자, 대본을 받고 투자 전문가를 연기한 거라며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박재현 / 배우 : 저는 이 영상이 광고로 쓰일 참고용, 즉 레퍼런스 영상이라고 생각했으나, 결과물에는 연출된 상황이라는 문구조차 없어서….]

홈페이지에 적힌 정보도 허위사실이 많았습니다.

지난 2017년 한국전력공사와 협약을 체결했다고 적었지만, 한전에 확인한 결과 거짓이었습니다.

업체 홈페이지에 적힌 주소도 직접 가봤더니 엉뚱한 곳이었습니다.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피해자들이 입금한 계좌와 홈페이지 IP 주소 등을 통해 업체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 14일 밤, 세종시 아파트에서 불이 났습니다.

펑 하는 소리도 났는데, 초등학생과 아이 부모 등 일가족 3명이 전신에 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집 안에서 20ℓ짜리 기름통이 발견됐습니다.

발화 지점도 한 곳이 아니라 여러 곳으로 보이는데,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이 화재가 부부 두 사람의 선택이었다면, 아이 동의는 받으셨나요?

부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때, 자녀를 함께 살해하는 사건이 최근에도 연이어 발생하고 있습니다.

국내 단체도 나섰는데, 가정의 위기가 아동 살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세종시의 한 아파트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 났습니다.

이 불로 초등학생과 아이 부모 등 일가족 3명이 전신에 화상을 입었고,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소방과 경찰의 현장 감식 결과 집 안에서 20ℓ짜리 기름통이 발견됐습니다.

불이 난 아파트 앞에는 건물 잔해물과 집 안에서 나온 옷가지들이 널브러져 있어 폭발 당시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방은 발화 지점이 여러 곳에서 확인됐고, 원인을 알 수 없는 압력이 작용해 폭발이 일어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학원 / 세종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서너 군데…. 방, 거실, 안방 이런 식으로 되고 있는데 흔적만 (확인했지) 그게 화재 패턴으로 이어졌는지는 지금 조사 중입니다.]

30대 남편은 최근 투자 실패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부모나 둘 중 한 명이 불을 지르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경찰은 친척과 주변인 등을 상대로 방화 등 다양한 범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부모가 자녀를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가족 사망 사건은 최근에만 울산과 전북 익산, 충남 태안 등에서 발생했습니다.

국제아동권리 비영리단체는 부모에 의한 아동 살해는 가장 극단적인 아동 학대라며 국가 차원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영의 / 세이브더칠드런 아동권리정책팀 선임매니저 : 국가가 나서서 좀 제도적으로 막아야 할 문제라는 인식보다는 개인적인 비극에 좀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까 제도적인 대책이나 이런 것들은 아직도 좀 부족한 부분이 많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체계적이고 정교한 원인 조사를 통한 예방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아동 사망 검토 제도'의 신속한 도입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황서연 (yjq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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