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쿠팡CLS 재하청 업체 4곳, '운송료 먹튀'...'가족·지인 동원'

[앵커]
쿠팡 물류 자회사의 재하청 업체 4곳에서 일하던 화물차주 수십 명이 운송료를 떼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가족과 지인을 바지사장으로 내세운 조직적인 사기를 의심하고 수사에 나섰습니다.

윤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화물차주 송 모 씨는 지난해 거대 유통 플랫폼 쿠팡의 물건을 배송하는 업무를 맡았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집에 겨우 들어갈 정도로 일이 고됐지만, 1,300만 원에 달하는 월급을 보며 버텼습니다.

그런데 송 씨가 속한 화물운송업체가 돈을 주지 않고 갑자기 잠적하면서 두 달 치 임금 2천6백만 원을 고스란히 떼였습니다.

[송 모 씨 / 피해 화물차주 : 머리가 띵 해지면서 아무 것도 안 보였어요. 왜냐하면 제가 다달이 갚아야 될 돈도 이렇게 많고 나갈 돈도 많은데 이걸 갑자기 어디에서 구하지. 은행, 카드 권에서는 재촉 전화 계속 오고….]

이 업체를 포함해 다른 곳에서 일하던 화물차주들도 지난해 상반기 비슷한 방식으로 운송료를 받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60여 명, 피해 금액은 2억 원에 이릅니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피해 사례까지 생각하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이번에 '운송료 먹튀' 사태를 일으킨 화물운송법인은 모두 4곳.

쿠팡의 물류 전문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의 재하청 업체들입니다.

경찰 조사 결과, 4개 법인의 실질적인 운영자는 40대 김 모 씨 한 사람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가족과 지인을 바지사장으로 내세워 조직적으로 화물차주들의 임금을 가로챘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송 모 씨 / 피해 화물차주 : 계획적으로 한 게 뭐냐 하면 법인을 여러 개 세워 가지고 대표자를 계속 바꾸면서 사기 수법을 친 거예요, 돌리면서 계속.]

경찰은 쿠팡CLS 재하청 업체 4곳의 실질적 운영자 김 모 씨를 불러 조사하는 등 사기 혐의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YTN 윤성훈입니다.



촬영기자;이수연

그래픽;이원희



YTN 윤성훈 (ysh02@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