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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설 연휴 때 주의하셔야 할 문자 몇 가지 알려드립니다.
먼저, "세뱃돈 드립니다."라는 문자.
이 세상에 공짜 돈이 어디 있습니까?
혈연지간에 정성스레 무릎 꿇고 성심성의껏 절해야 쥘 수 있는 게 세뱃돈입니다.
이벤트를 가장해 문자 하나 클릭했다고 5만 원, 10만 원 주는 선의!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거의 없죠.
기쁜 일도, 슬픈 일도 함께 나누는 우리 문화 속에서 부고 문자만큼은 그냥 지나치기 힘든 거 다 압니다.
사기꾼도 다 압니다.
낯선 번호, 낯선 이름, 부정확한 정보들만 담겨있다면 과감히 눈감으셔도 좋습니다.
이렇게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답니다.
곱고 부드러운 목소리에 속지 마시라고 사기꾼들의 목소리, 직접 들려드립니다.
피싱 범죄를 막기 위해 24시간 대응 체계도 운영됩니다.
엉겁결에 클릭했다면 바로 신고하세요.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보이스피싱 실제 사례 : 저는 서울중앙지검 합동수사부의 이가람 계장입니다. 대포 통장으로 사용이 되셨다보니까….
대출한도는 최대한도 6천만 원에 금리는 5.5%까지 해서 진행이 가능하시거든요?
통장을 요구한다거나 카드를 요구하는 거 이런 거 아무것도 없고요.
세상 천지에 돈 드리고 사기 치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하하.]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실제 겪은 사례들입니다.
설날 이벤트와 명절 인사, 명절 긴급자금지원이나 가짜 부고, 교통 범칙금으로 위장하기도 합니다.
피해자를 현혹해 돈을 가로채거나 링크를 누르면 악성 앱이 자동으로 깔려 개인 정보를 빼가는 수법입니다.
한해 7천억 원을 훌쩍 넘던 피해는 집중 단속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범죄는 여전히 뿌리뽑히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가 설 연휴를 앞두고 각종 피싱 범죄를 막기 위해 대응책을 내놨습니다.
우선 112상황실과 은행, 한국인터넷진흥원 등이 합동으로 24시간 대응 체계를 운영합니다.
설 연휴 기간에 사기 문자를 24시간 탐지하고 온라인 신고 창구를 마련합니다.
피싱 빅데이터를 분석해 필요하면 대국민 예·경보를 발령합니다.
공공과 금융 기관 사칭 문자를 차단하기 위해 경찰과 관세청 등 282개 기관은 문자를 보낼 때 '확인된 발신번호'라는 안심 마크를 표기하고
해외에서 보낸 문자는 '로밍발신'이라는 안내 문구를 문자에 함께 표기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특히, 범죄에 쓰인 번호로 문자가 발송되면 경찰청에서 '보이스피싱'이라는 경고 문자를 보낼 계획입니다.
[방기선 / 국무조정실장 : 은행이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피해액의 일정 부분 책임을 분담하는 '자율배상제도'가 시행이 됩니다. 금감원 등 관계 기관에서는 은행권과 함께 제도 안착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집에 김치냉장고 두신 분들, 모델명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위니아 딤채의 오래된 냉장고 중에서 툭하면 불이 나 리콜 조치된 것들이 있습니다.
2005년 9월 이전에 생산한 뚜껑형 김치냉장고입니다.
최근에도 화재가 잇따르고 있는데, 아직 리콜되지 않은 제품이 만 대나 남아 있습니다.
피해자의 76%가 60대 이상 고령자래요.
모델명 적어두셨다가 설 명절에 부모님댁 가시면 꼭 한 번 확인해 주시고요,
리콜 대상 모델이 맞으면 반드시 리콜 신청을 하시기 바랍니다.
김선희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에서 시커먼 연기가 쉴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집안 베란다 벽면은 새까맣게 그을렸고 벽과 닿아있던 김치냉장고는 완전히 탔습니다.
지난해 서울 개봉동의 한 아파트에서도 같은 이유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조원철 / 방재안전관리 전문가 : 전기는 반드시 열이 나는데 전기기기 주변에 먼지가 끼고 얼음이 끼고 하면 전기기기 내부의 열이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발화가 된다.]
최근 부산과 여수에서도 위니아 김치냉장고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잇따랐습니다.
최근 3년간 김치냉장고 화재 사고 909건 가운데 726건, 거의 80%가 위니아 김치냉장고에서 발생했습니다.
그 가운데 제조 일자가 확인된 제품의 94%는 2005년 9월 이전에 생산된 모델입니다.
제조사는 2020년 12월부터 자발적 리콜에 들어갔고 정부도 소비자 안전주의보를 발령했지만
아직도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김인숙 / 한국소비자원 위해예방팀장 : 본인이 쓰고 있는 제품이 리콜대상인 줄 모르고 사용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해당 연령대가 있는 가정은 리콜대상 제품 사용 여부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실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청년 4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판사는 목이 멘 채 선고문을 읽어내려갔습니다.
사회 공동체의 신뢰를 처참히 망가뜨렸다는 질타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전세 사기 얘기입니다.
'인천 건축왕'으로 불렸던 인천 미추홀구 전세 사기의 주범 남 모 씨에게 1심 재판부가 징역 15년을 선고했습니다.
사기죄로 내릴 수 있는 최고 형량은 15년입니다.
형량을 높이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며 입법부에 처벌을 강화해달라는 판결문에서 재판부의 분노가 느껴집니다.
방청석에서는 울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빼앗긴 삶에 비해 주범과 공범들의 형량이 너무 적다.'
피해자들은 울분을 토했습니다.
우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건축왕'으로 불렸던 남 모 씨가 1심에서 징역 15년에 추징금 115억5천만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남 씨는 전세보증금을 반환해줄 뜻이나 능력이 없으면서도 피해자 191명을 속여 보증금 148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아왔습니다.
남 씨와 함께 기소된 공범 9명도 적게는 4년에서 많게는 13년의 실형이 선고됐습니다.
특히 2시간 가까이 이어진 선고 공판에서 무죄 주장을 굽히지 않았던 남 씨는 물론 범행을 공모하지 않았다는 다른 피고인들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재판부는 주택 2천7백여 채를 가진 남 씨의 사업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 필연적으로 임차인 보증금을 떼먹을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른 공범들도 남 씨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는 점을 알고 있었고, 임차 보증금을 증액하라는 남 씨 지시에 따르는 등 범행에 가담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사기죄는 법정 최고형이 15년에 그쳐 그 이상 선고할 수 없다며, 입법부에 집단 사기 범죄 처벌을 강화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판사는 평생 모은 돈을 뜯긴 사회 초년생과 노인들의 피해 사례를 언급할 때 감정에 북받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고,
방청석에서도 울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안상미 / 미추홀구 전세 사기 피해 대책위원장 : 피해자들의 전 재산을 빼앗고 삶의 기본권인 주거권을 흔들어 놓은 이 가해자들에 대한 판결이 고작해야, 고작해야 15년입니다.]
피해자들은 지난해 2월, 극단적 선택을 한 피해자의 1주기를 맞아 오는 24일 서울 보신각에서 추모제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앵커]
미시령에 맑고 새하얀 눈이 소복이 내려앉았습니다.
소리 없이 내린 눈은 야생 동물들의 먹잇감마저 소리 없이 덮어버렸고,
강추위는 산을 얼려 버렸습니다.
야생생물 1급 산양 앞에 놓인 선택지는 두 가지입니다.
추위에 떨다 굶어 죽거나,
굶어 죽지 않으려 산 밑으로 내려오거나.
살기 위해 산을 내려 온 산양이 도로 옆에서 포착됐습니다.
그러다 '로드킬'을 당하고는 합니다.
주린 배를 채우려던 것뿐이었는데, 그 길이 죽음으로 가는 길이라니.
올겨울, 급히 구조된 산양만 벌써 18마리입니다.
지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폭설이 쏟아지는 강원 미시령 인근 지역.
도로 바로 옆으로 산양 한 마리가 어슬렁거립니다.
잘 먹지 못해 기력이 다했는지 행동이 굼뜹니다.
멸종 위기 야생 생물 1급인 산양은 원래 가파른 바위 근처나 험한 산악지대에서 서식합니다.
겨울철엔 주로 나무껍질이나 이끼류를 찾아 먹는데, 강추위로 땅이 얼어붙자 먹이를 찾지 못해 저체온 증세로 탈진한 겁니다.
겨울철 추위와 배고픔에 탈진한 산양을 발견했습니다.
'로드킬'이나 밀렵 가능성도 있는 상황.
국립공원공단이 올겨울 구조한 산양만 벌써 18마리째.
[현장 녹취 : (살 수 있는 거죠?) 일단 데려가서 체온부터 올려야 하는데, 체온 올리는 게 쉽지 않아서요….]
[송 형 근 /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 치료 재활을 거친 후에 자연으로 되돌려보내고 있습니다. 도로변에 산양이 나타나더라도 놀라지 마시고 찻길 사고가 나지 않도록 운행에 주의를 기울여 주시길 바랍니다.]
만약 탈진한 산양을 보더라도 먹이를 주거나 다가가는 건 안 됩니다.
오히려 스트레스를 줄 수 있기 때문인데, 공단 측은 탈진한 산양을 볼 경우 자치단체나 야생생물보전원에 신고를 부탁했습니다.
YTN 안보라 (anbor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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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 연휴 때 주의하셔야 할 문자 몇 가지 알려드립니다.
먼저, "세뱃돈 드립니다."라는 문자.
이 세상에 공짜 돈이 어디 있습니까?
혈연지간에 정성스레 무릎 꿇고 성심성의껏 절해야 쥘 수 있는 게 세뱃돈입니다.
이벤트를 가장해 문자 하나 클릭했다고 5만 원, 10만 원 주는 선의!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거의 없죠.
기쁜 일도, 슬픈 일도 함께 나누는 우리 문화 속에서 부고 문자만큼은 그냥 지나치기 힘든 거 다 압니다.
사기꾼도 다 압니다.
낯선 번호, 낯선 이름, 부정확한 정보들만 담겨있다면 과감히 눈감으셔도 좋습니다.
이렇게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답니다.
곱고 부드러운 목소리에 속지 마시라고 사기꾼들의 목소리, 직접 들려드립니다.
피싱 범죄를 막기 위해 24시간 대응 체계도 운영됩니다.
엉겁결에 클릭했다면 바로 신고하세요.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보이스피싱 실제 사례 : 저는 서울중앙지검 합동수사부의 이가람 계장입니다. 대포 통장으로 사용이 되셨다보니까….
대출한도는 최대한도 6천만 원에 금리는 5.5%까지 해서 진행이 가능하시거든요?
통장을 요구한다거나 카드를 요구하는 거 이런 거 아무것도 없고요.
세상 천지에 돈 드리고 사기 치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하하.]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실제 겪은 사례들입니다.
설날 이벤트와 명절 인사, 명절 긴급자금지원이나 가짜 부고, 교통 범칙금으로 위장하기도 합니다.
피해자를 현혹해 돈을 가로채거나 링크를 누르면 악성 앱이 자동으로 깔려 개인 정보를 빼가는 수법입니다.
한해 7천억 원을 훌쩍 넘던 피해는 집중 단속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범죄는 여전히 뿌리뽑히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가 설 연휴를 앞두고 각종 피싱 범죄를 막기 위해 대응책을 내놨습니다.
우선 112상황실과 은행, 한국인터넷진흥원 등이 합동으로 24시간 대응 체계를 운영합니다.
설 연휴 기간에 사기 문자를 24시간 탐지하고 온라인 신고 창구를 마련합니다.
피싱 빅데이터를 분석해 필요하면 대국민 예·경보를 발령합니다.
공공과 금융 기관 사칭 문자를 차단하기 위해 경찰과 관세청 등 282개 기관은 문자를 보낼 때 '확인된 발신번호'라는 안심 마크를 표기하고
해외에서 보낸 문자는 '로밍발신'이라는 안내 문구를 문자에 함께 표기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특히, 범죄에 쓰인 번호로 문자가 발송되면 경찰청에서 '보이스피싱'이라는 경고 문자를 보낼 계획입니다.
[방기선 / 국무조정실장 : 은행이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피해액의 일정 부분 책임을 분담하는 '자율배상제도'가 시행이 됩니다. 금감원 등 관계 기관에서는 은행권과 함께 제도 안착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집에 김치냉장고 두신 분들, 모델명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위니아 딤채의 오래된 냉장고 중에서 툭하면 불이 나 리콜 조치된 것들이 있습니다.
2005년 9월 이전에 생산한 뚜껑형 김치냉장고입니다.
최근에도 화재가 잇따르고 있는데, 아직 리콜되지 않은 제품이 만 대나 남아 있습니다.
피해자의 76%가 60대 이상 고령자래요.
모델명 적어두셨다가 설 명절에 부모님댁 가시면 꼭 한 번 확인해 주시고요,
리콜 대상 모델이 맞으면 반드시 리콜 신청을 하시기 바랍니다.
김선희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에서 시커먼 연기가 쉴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집안 베란다 벽면은 새까맣게 그을렸고 벽과 닿아있던 김치냉장고는 완전히 탔습니다.
지난해 서울 개봉동의 한 아파트에서도 같은 이유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조원철 / 방재안전관리 전문가 : 전기는 반드시 열이 나는데 전기기기 주변에 먼지가 끼고 얼음이 끼고 하면 전기기기 내부의 열이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발화가 된다.]
최근 부산과 여수에서도 위니아 김치냉장고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잇따랐습니다.
최근 3년간 김치냉장고 화재 사고 909건 가운데 726건, 거의 80%가 위니아 김치냉장고에서 발생했습니다.
그 가운데 제조 일자가 확인된 제품의 94%는 2005년 9월 이전에 생산된 모델입니다.
제조사는 2020년 12월부터 자발적 리콜에 들어갔고 정부도 소비자 안전주의보를 발령했지만
아직도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김인숙 / 한국소비자원 위해예방팀장 : 본인이 쓰고 있는 제품이 리콜대상인 줄 모르고 사용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해당 연령대가 있는 가정은 리콜대상 제품 사용 여부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실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청년 4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판사는 목이 멘 채 선고문을 읽어내려갔습니다.
사회 공동체의 신뢰를 처참히 망가뜨렸다는 질타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전세 사기 얘기입니다.
'인천 건축왕'으로 불렸던 인천 미추홀구 전세 사기의 주범 남 모 씨에게 1심 재판부가 징역 15년을 선고했습니다.
사기죄로 내릴 수 있는 최고 형량은 15년입니다.
형량을 높이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며 입법부에 처벌을 강화해달라는 판결문에서 재판부의 분노가 느껴집니다.
방청석에서는 울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빼앗긴 삶에 비해 주범과 공범들의 형량이 너무 적다.'
피해자들은 울분을 토했습니다.
우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건축왕'으로 불렸던 남 모 씨가 1심에서 징역 15년에 추징금 115억5천만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남 씨는 전세보증금을 반환해줄 뜻이나 능력이 없으면서도 피해자 191명을 속여 보증금 148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아왔습니다.
남 씨와 함께 기소된 공범 9명도 적게는 4년에서 많게는 13년의 실형이 선고됐습니다.
특히 2시간 가까이 이어진 선고 공판에서 무죄 주장을 굽히지 않았던 남 씨는 물론 범행을 공모하지 않았다는 다른 피고인들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재판부는 주택 2천7백여 채를 가진 남 씨의 사업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 필연적으로 임차인 보증금을 떼먹을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른 공범들도 남 씨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는 점을 알고 있었고, 임차 보증금을 증액하라는 남 씨 지시에 따르는 등 범행에 가담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사기죄는 법정 최고형이 15년에 그쳐 그 이상 선고할 수 없다며, 입법부에 집단 사기 범죄 처벌을 강화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판사는 평생 모은 돈을 뜯긴 사회 초년생과 노인들의 피해 사례를 언급할 때 감정에 북받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고,
방청석에서도 울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안상미 / 미추홀구 전세 사기 피해 대책위원장 : 피해자들의 전 재산을 빼앗고 삶의 기본권인 주거권을 흔들어 놓은 이 가해자들에 대한 판결이 고작해야, 고작해야 15년입니다.]
피해자들은 지난해 2월, 극단적 선택을 한 피해자의 1주기를 맞아 오는 24일 서울 보신각에서 추모제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앵커]
미시령에 맑고 새하얀 눈이 소복이 내려앉았습니다.
소리 없이 내린 눈은 야생 동물들의 먹잇감마저 소리 없이 덮어버렸고,
강추위는 산을 얼려 버렸습니다.
야생생물 1급 산양 앞에 놓인 선택지는 두 가지입니다.
추위에 떨다 굶어 죽거나,
굶어 죽지 않으려 산 밑으로 내려오거나.
살기 위해 산을 내려 온 산양이 도로 옆에서 포착됐습니다.
그러다 '로드킬'을 당하고는 합니다.
주린 배를 채우려던 것뿐이었는데, 그 길이 죽음으로 가는 길이라니.
올겨울, 급히 구조된 산양만 벌써 18마리입니다.
지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폭설이 쏟아지는 강원 미시령 인근 지역.
도로 바로 옆으로 산양 한 마리가 어슬렁거립니다.
잘 먹지 못해 기력이 다했는지 행동이 굼뜹니다.
멸종 위기 야생 생물 1급인 산양은 원래 가파른 바위 근처나 험한 산악지대에서 서식합니다.
겨울철엔 주로 나무껍질이나 이끼류를 찾아 먹는데, 강추위로 땅이 얼어붙자 먹이를 찾지 못해 저체온 증세로 탈진한 겁니다.
겨울철 추위와 배고픔에 탈진한 산양을 발견했습니다.
'로드킬'이나 밀렵 가능성도 있는 상황.
국립공원공단이 올겨울 구조한 산양만 벌써 18마리째.
[현장 녹취 : (살 수 있는 거죠?) 일단 데려가서 체온부터 올려야 하는데, 체온 올리는 게 쉽지 않아서요….]
[송 형 근 /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 치료 재활을 거친 후에 자연으로 되돌려보내고 있습니다. 도로변에 산양이 나타나더라도 놀라지 마시고 찻길 사고가 나지 않도록 운행에 주의를 기울여 주시길 바랍니다.]
만약 탈진한 산양을 보더라도 먹이를 주거나 다가가는 건 안 됩니다.
오히려 스트레스를 줄 수 있기 때문인데, 공단 측은 탈진한 산양을 볼 경우 자치단체나 야생생물보전원에 신고를 부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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