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연구진, 세계 최초 '소고기 쌀' 개발...외신도 주목했다

연세대학교 제공

국내 연구진이 일반 쌀에 비해 단백질은 8%, 지방은 7% 더 많은 일명 '소고기 쌀' 개발에 성공했다. 소고기보다 탄소 배출량은 훨씬 적으면서 가격은 저렴해 친환경적인 단백질 공급원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14일(현지시간) BBC,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홍진기 연세대학교 화공생명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학술지 'Matter'에 발표했다.

소고기 쌀을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쌀 표면에 생선 젤라틴을 코팅해 세포가 잘 달라붙도록 한 뒤 소 근육과 지방 줄기세포를 삽입해 실험실 접시에서 배양한다. 고기 세포가 쌀알 표면과 내부에서 자라나면, 9~11일 후에 최종 제품을 얻을 수 있다.

이 쌀은 일반 쌀보다 단단하고 부서지기 쉬우며 단백질과 지방 함량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밥을 지어봤더니 근육 함량이 높은 쌀에서는 소고기와 아몬드 향이 많이 나고, 지방 함량이 높은 쌀에서는 크림이나 코코넛오일 향이 났다.

동물을 사육해 고기를 얻는 방식과 달리 탄소 배출량도 적어 친환경적이다. 단백질 100g당 소고기 쌀은 6.27㎏ 미만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만, 같은 양의 소고기를 생산하려면 49.89㎏이 나온다. 가격 역시 ㎏ 당 2.23달러(약 3,000원)으로 예상돼, 쌀(2.20달러·약 2,900원), 소고기(14.88달러·약 2만 원)와 비교해도 합리적이다.

연구진은 "인류의 식량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식품이 탄생했다"며 "건강 문제, 전염병 위험, 기후 변화 및 자원 부족을 극복하려면 새로운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개발에 참여한 박소현 존스홉킨스대 연구원은 "연구가 지속된다면 가축 사육 없이 고기 세포를 얻을 수 있어 지속 가능한 식량 체계를 만들 수 있다"며 "곡물 기반 하이브리드 식품 시장의 가능성이 크다. 언젠가는 기근, 군사 배급, 심지어 우주 식량에 대한 구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TN 서미량 (tjalfid@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