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행동 초읽기...정부 "모든 조치 다할 것"

전공의 집단행동 초읽기...정부 "모든 조치 다할 것"

2024.02.18. 오후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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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빅5'로 불리는 주요 병원 전공의들이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이번 주 집단 사직서를 내고 근무하지 않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집단 사직이 현실화하면 수술과 진료 차질이 불가피해 보이는데, 정부는 대화의 장으로 나와달라면서도 유사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압박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최기성 기자!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내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대한전공의협의회는 내일까지 국내 주요 대형 병원 5곳 전공의 전원이 사직서를 내고, 모레인 20일 아침 6시부터 근무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얼마나 많은 전공의가 사직서를 내는지에 따라 의료 현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보건복지부가 그제(16일) 12개 병원을 현장 점검한 결과 235명이 사직서를 냈습니다.

복지부는 이들 가운데 근무하지 않은 103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렸고, 이후 100명은 현장에 복귀했지만 3명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발 움직임이 주춤한 듯하지만, 사직서 제출 시한은 내일까지라 상황을 계속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의대생들도 모레(20일)부터 집단 휴학 등으로 힘을 보탤 예정입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역시 어제 1차 회의를 열고 총력 투쟁을 선언한 뒤, 오는 25일 비상회의와 규탄대회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의협의 구체적인 단체행동 방법과 시기에 대해선 전 회원 투표로 결정할 방침입니다.

이에 따라 회원 10만여 명을 대상으로 단체행동 돌입 여부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합니다.

무기한 파업 같은 투쟁 시작과 종료 시점을 회원 투표로 결정할지 말지를 묻는 것으로, 투표가 끝난다고 바로 단체행동으로 이어지진 않습니다.

[앵커]
현장 의료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인데, 정부가 입장을 내놨군요?

[기자]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오늘 오후 1시에 제10차 회의를 열었습니다.

중수본은 대한의사협회가 집단행동 등을 예고한 일이 안타깝다면서, 합리적인 대화의 장으로 나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또 불법적 집단행동이 발생하면 국민 생명과 안전을 보호해야 하는 정부 의무를 다하기 위해 모든 법적·행정적 조치를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대한의사협회가 집단행동 등 투쟁의 길을 선택하여 매우 유감"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또 수련병원에 전공의 근무 상황을 매일 보고하라는 명령을 내렸는데, 업무개시명령 뒤 복귀했다 다시 근무하지 않는 경우를 막으려는 조치입니다.

보건의료노조는 오늘(18일) 대국민호소문을 내고 "의사 집단 진료 중단은 국민 생명을 내팽개치는 비윤리적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집단행동을 하더라도 필수업무는 유지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같은 여론에 대해 의협 비대위는 이미 대학병원에 응급수술 위주로 진행한다는 방침을 공유했다면서, 큰 지장은 없을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한 달에서 여섯 달 정도 미뤄서 해도 되는 수술들을 연기하는 거라 의료 공백을 우려하진 않아도 된다는 게 비대위 입장입니다.

의협은 이번 의료 현장의 혼란은 일방적으로 의대 증원을 발표한 복지부 책임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최기성 (choiks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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