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 '리퍼 상품' 인기..."중고 경매장 활기"

불경기에 '리퍼 상품' 인기..."중고 경매장 활기"

2024.02.19. 오전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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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 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좋은 물건을 싸게 사려는 소비자들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성능에는 이상이 없지만 새 제품보다 저렴한 이른바 '리퍼 상품' 경매장에 사람들이 매일 북적이고 있습니다.

안동준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평일 낮에도 가득 모인 사람들.

경매사가 물건을 설명하자 하나둘 손을 듭니다.

"만부터 갑니다. 만? 2만? 가위바위보!"

이곳은 중고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경매장입니다.

각종 생활용품부터 명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인기가 많은 건, 단순 변심이나 제품의 미세한 흠집으로 반품된 '리퍼 상품'입니다.

성능에는 이상이 없으면서 새 제품보다 훨씬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단 이점 때문에 관심이 뜨겁습니다,

[유한철 / 경기 평택시 지제동 : 자주 오고 있어요. 물건도 싸고 그래서 뭐 필요한 거 구입하려고 자주 오죠.]

경매장에서 직접 상품을 보고 거래할 수 있는 데다, 문제가 있으면 반품도 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높습니다.

특히 물건을 소개하는 경매사의 재치있는 입담도 경매장을 찾게 하는 묘미 가운데 하나입니다.

[김영선 / 경기 화성시 봉담읍 : 오래 기다리고 있다 보니까 경매사님들이 재미있게 농담도 해 주시고 서비스도 주시고 해주시니까 재미있고….]

지난 2008년 4조 원이었던 국내 중고 거래 규모는 올해는 3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물가는 하루가 멀다고 오르는데 지갑 사정은 별로 나아지지 않는 데다,

사용하는 데 문제만 없다면 꼭 새 제품일 필요는 없다는 인식이 늘어난 점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박소희 / 경매장 관계자 : 한번 사서 금방 쉽게 버리고 이런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것들을 다시 필요하신 분들이 재구매할 수 있고 순환이 되는 것 같아요. 물건들이….]

경기침체와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리퍼 제품'을 찾는 발길 역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촬영기자: 이수연
그래픽: 이원희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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