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서 낸 전공의 1만 명 넘었다..."29일까지 복귀하면 면책"

사직서 낸 전공의 1만 명 넘었다..."29일까지 복귀하면 면책"

2024.02.26. 오후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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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대형병원 수술 절반 가까이 축소…의료진 피로 누적
주요 수련병원 전공의 1만 34명 사직서 제출…전체의 80.5%
전체 전공의 72.3% 이르는 9,006명 근무지 이탈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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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사직서를 낸 전공의들이 일주일 새 만 명을 넘기며, 의료공백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전공의들에게 '오는 29일까지 복귀하면 책임을 묻지 않겠다'며 다음 달부터는 면허정지 처분이나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신지원 기자!

[기자]
네, 서울대병원입니다.

[앵커]
이번 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의료 공백이 얼마나 심각해지고 있습니까?

[기자]
이른바 '빅5' 대형병원들은 예정된 수술의 절반 정도만 간신히 소화하고 있습니다.

세브란스 병원은 이미 수술의 50% 이상 축소했고,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도 40~50%씩 일정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국 주요 수련병원 100곳에서 사직서를 낸 전공의는 1만 34명으로, 80.5% 수준입니다.

이 가운데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는 72%에 이르는 9천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번 달 계약이 종료되는 전공의들이 대거 병원을 떠나고, 새로 들어와야 할 인턴 의사들은 수련 계약을 포기하고 있어 다음 달 초에는 의료공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운영하는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에는 지금까지 수술 취소와 진료 연기 등 피해 사례 230건이 접수됐습니다.

[앵커]
정부는 오늘도 전공의들에게 복귀를 촉구했는데요.

복귀 마지노선을 제시했죠?

[기자]
정부는 오늘, 전공의들이 오는 29일까지, 그러니까 3일 내로 병원으로 돌아오면 지난 일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문의 중 가장 젊은 전임의들의 계약 시점이 이달 말까지인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을 받고 병원에 복귀한 전공의는 20%에 못 미치는데요.

3월부터는 미복귀자에 대해 최소 3개월의 면허정지 처분이 불가피하다며, 처분 사유가 기록에 남아 해외 취업 등 진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수사와 기소 등 추가적인 사법절차 진행도 불가피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는 오늘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협박성 발언을 일삼고 있다며,

만약 전공의를 상대로 면허정지나 사법절차를 진행할 경우, 병원으로 돌아갈 수 있는 모든 다리를 끊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정부가 전공의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교수들도 집단행동을 '겸직 해제' 방식으로 병원 진료에서 손 떼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대 의대 교수 비대위는 오늘 전공의들을 만나고, 정부가 전공의들에 대한 압박을 멈추고 진정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전공의 이탈이 다음 달까지 이어질 경우 의료 공백을 넘어 의료 마비가 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대병원에서 YTN 신지원입니다.


YTN 신지원 (jiwon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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