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이탈 '의료대란' 일주일 넘겨...공공병원도 포화

전공의 이탈 '의료대란' 일주일 넘겨...공공병원도 포화

2024.02.27. 오전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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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한 지 일주일이 넘어섰습니다.

정부가 공공의료기관을 동원해 의료 공백을 메우려 하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한계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임예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대병원은 전체 의사 가운데 전공의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가량입니다.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병원을 떠나면서 26개 응급실 병상을 모두 가동하고도 열 명 넘게 대기할 정도로 혼란이 극심합니다.

중증 환자 위주로 대처하다 보니 예정보다 빨리 퇴원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정형외과 환자 보호자 : 우리 퇴원날짜가 오늘 26일 날이었는데요. 20일에 갑자기 퇴원이 이루어지더라고. 퇴원을 해야 된다고. 그래서 병원 사정을 보니까 인력이 없어서.]

사태가 갈수록 커지자 정부는 공공병원 진료 시간을 최대로 늘리고 군병원 12곳 응급실을 개방해 대응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적은 인력으로 몰려드는 환자를 대처하기 역부족입니다.

전공의 열에 일곱이 사직서를 제출한 국립중앙의료원은 평일 연장근무에 더해 주말에도 문을 열었습니다.

토요일 하루 동안에만 백 명 남짓한 환자가 의료원을 찾았습니다.

의료 공백을 메우는 현장 인력들은 갈수록 힘에 부치고 있습니다.

[권미승 / 경기 군포시 : (간호사들이) 연장 근무 때문에 굉장히 힘들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의사분들 때문에 많이 수술 날짜가 뒤로 늦어졌다고 하더라고요. 100%는 아닌데 조금 타격이 있겠죠.]

서울 시립 공공병원인 보라매병원도 평소보다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지난주 보라매병원 응급실을 찾은 간질성 폐 질환 환자는 의사가 없다는 말에 하는 수 없이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간질성 폐 질환 환자 보호자 : 보라매병원 왔는데요. 119에서 전화했더니 응급환자 못 모신다고 해서요. 가까운 희망 병원으로 갔습니다.]

지역 공공병원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환자 보호자 : 환자가 막 집중적으로 몰리게 되면 아마도 여기서 받아주느냐 안 받아주느냐가 문제일 것이고, 환자 가족이나 수술하는 사람들은 불편이….]

상급 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받지 못한 환자들 발길이 점차 공공의료기관으로 쏠리면서 공공병원의 업무 부담은 갈수록 가중될 전망입니다.

YTN 임예진입니다.


촬영기자; 이수연, 유준석, 이근혁



YTN 임예진 (imyj7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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