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이슈] '등산로 사망' 교사 순직 인정...유족의 심경은

[뉴스앤이슈] '등산로 사망' 교사 순직 인정...유족의 심경은

2024.02.28. 오후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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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석원 앵커
■ 전화 : 공재현 ’등산로 살인’ 피해 교사 유족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앤이슈]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난해 8월, 서울 관악구 등산로에서 출근길에 폭행당해 숨진 초등교사의 순직이 인정됐습니다. 누구보다 동생의 순직 인정을 간절하게 바라온 피해자의 오빠, 공재현 씨의 얘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선생님, 나와 계시죠?

[공재현]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먼저 참담한 일로 마음 아프실 텐데 위로의 말씀 먼저 전하고요. 오늘 전화 연결해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순직 심사가 있던 지난 21일 YTN과도 인터뷰하셨었는데 어제 순직 인정 연락을 받고 만감이 교차하셨을 것 같아요. 어떠셨습니까?

[공재현]
어제 일하고 있다가 모르고 있었는데 법률대리인께서 연락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어머니한테 제일 먼저 전화를 드렸고 어머니도 정말 다행이다라고 하셨는데 저하고 같이 심사했던 전북의 선생님께서는 아쉽게도 순직이 인정이 안 되어서 그 부분 때문에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고마우신 분들한테 다 연락해서 고맙다고 꼭 연락하라고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앵커]
순직 인정받기 위해서는 사건이 일어난 등산로가 통상적인 출퇴근 경로인 것이냐, 시간인 것이냐 이런 부분이 중요했었는데 이런 부분은 잘 소명이 된 겁니까?

[공재현]
네, 심사하시는 분들께서 다행스럽게 동생이 자동차도 없고 도보로 출근해야 되는 상황이었고 워낙 더운 날이어서 그늘이 있는 산책로로 출근하는 게 출근길로 합리적인 길이다라고 판단을 해 주신 것 같습니다.

[앵커]
또 방학 때 연수를 위해서 출근하는 중이셨다 보니까 그런 부분들도 마음이 아프시다, 이런 말씀도 제가 전해 들었는데 지금 법률대리인의 순직 인정 전화를 받고 나서 어머니께 가장 먼저 전화를 드렸다 이렇게 아까 말씀해 주셨거든요. 어머님께서 아직도 밖에 나가는 것도 힘들어하신다고 하는데 어머님은 소식 듣고 어떤 이야기를 가장 먼저 하셨을까요?

[공재현]
일단 계속 우셨고 . 그래도 순직 인정돼서 동생이 순직 공무원으로서 기록으로 영원히 남는다, 이게 동생한테 덜 억울하지 않겠느냐 이런 말씀을 하시면서 도와주신 분들이 너무 많아서 꼭 저한테 다 연락해서 고맙다고 꼭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앵커]
좋은 동생이었고 또 좋은 딸이었고, 또 그만큼 좋은 선생님이었을 텐데 장례식 때도 많은 제자들이 찾아왔다고 하는데 제자들은 어떤 선생님으로 기억하고 있습니까?

[공재현]
영정사진에 편지를 놓고 간 아기들도 많았고요. 학부모님이 말씀해 주셨는데 조금이라도 적응을 못하거나 문제가 있는 학생들은 학교 마치고 귀가할 때도 같이 손잡고 집에 데려다주고, 운동을 좋아했다 보니까, 제 동생이. 운동 좋아하는 학생들은 같이 여자 축구했던 동호회도 같이 데려가고 이렇게 되게 친구처럼 잘 지냈다고 제가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더 아이들도 안타까워했을 것 같은데 다행히 순직은 인정받았지만 아직 재판이 남아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가해자 최윤종, 1심 무기징역 선고받았는데 항소한 상태죠?

[공재현]
네, 제가 그렇게 1심 무기징역 받고 다음 날 바로 항소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앵커]
재판부의 판단이 불우한 가정환경, 우울증, 인격장애, 그리고 사회 적응 실패가 범행으로 이어졌다, 이렇게 보는 것 같은데 항소심 앞둔 최윤종의 상황은 어떻게 바라보고 계십니까?

[공재현]
일단 자꾸 최윤종이 주장하는 게 자기는 이렇게 큰일을 저지를 생각이 없었는데 제 동생이 반항을 너무 심하게 해서 자기가 살인자가 됐다, 그래서 억울하다, 이렇게 자꾸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이게 정말 말이 되는 소리인지 저는 정말 이해를 할 수가 없고. 불우한 가정환경이나 우울증이 있어도 정말 그래도 바르게 사시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걸 핑계로 지금 감형을 받으려고 하는지. 일단 반성부터 꼭 했으면 좋겠습니다. 제 동생한테 진심으로 뉘우치는 마음으로 사죄부터 꼭 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그렇네요. 누군가 이 사건을 보고 모방할까 걱정된다, 가족분들이 이런 말씀도 하셨는데 이런 사건 반복되지 않으려면 어떤 대책이 꼭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공재현]
일단 제 동생이 공무원이었기 때문에 순직이 되었지만 사실 그 이전에 성범죄라고 저는 보는데, 물리적으로 힘이 약한 여성을 남성이 이렇게 극악무도하게 힘으로 제압해서 이렇게 한 범죄인데 CCTV를 늘리고 이런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보고요. 최윤종도 CCTV 없는 데 숨어있다가 범죄를 저질렀는데 어떻게든 사각지대를 다 찾을 것 같아요. 그래서 기본적인 성범죄 처벌 형량 자체를 좀 많이 높여야 혹시라도 잠재적으로 계획하는 범죄자들이 이런 것을 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피해자의 오빠분이신 공재현 씨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다시 한 번 위로의 말씀 전하고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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