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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임현국 여의도성모병원 뇌건강센터장
■ 구성 : 최혜정 작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신선 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른다던데 요즘엔 숏폼 중독에 뇌가 썩는 줄 모르는 시대입니다. 관련 내용 전문가와 함께 알아보죠. 여의도성모병원 임현국 뇌건강센터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제 뇌가 건강하지 않아서 교수님 뵈려고 많이 기다렸습니다.
[임현국]
저도 그래요.
[앵커]
교수님도 그러세요? 숏폼 같은 거 보다 보면 1분짜리여서 이게 시간이 얼마나 흐르나 싶은데 10분 본 중 알았는데 30분 지나있고 조금만 더 봐야지 하면 1시간 지나 있고 그러더라고요. 교수님도 그러세요?
[임현국]
저도 30분 아니라 3시간 정도 그렇게 할 때도 많고. 그만큼 숏츠나 숏폼 동영상에 많이 저도 약간 중독이 된 상태,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교수님,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더니 교수님께서 뇌건강센터장이신데. 교수님도 못 끊을 정도로 중독성이 강한 숏츠, 릴스 이런 부분. 대한민국이 숏폼 중독에 빠졌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고 대한민국 사람들뿐만 아니라 세계인이 많이 빠져 있는 것 같아요. 이게 한 번 시작하면 멈추지 못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임현국]
네, 이게 짧은 자극이 굉장히 또 중독성 강하게 나온 자극이 계속적으로 나오다 보니까 우리가 끊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을 합니다. 그래서 예를 들면 우리가 중독에 세 가지 원리가 있어요. 예를 들면 신호, 보상, 갈망 이렇게 세 가지가 있는데 예를 들면 과도한 보상이, 그리고 굉장히 짧은 시간에 많이 지속적으로 나오게 되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잠시만요, 과도한 보상이라는 게 뇌 속에서 뭔가 기분 좋게 만들고 그런 건가요?
[임현국]
네, 도파민이 나온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그러니까 이런 숏츠 콘텐츠가 요즘에 많이 우리 동영상 플랫폼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 어떻게 보면 동영상 플랫폼인 빅테크 기업의 아주 교묘한 설계로 인해서 나온 것이라고 볼 수 있겠죠. 요즘에 보시면 짧은 동영상에 아주 지속적으로 노출이 되게 되고 저도 무의식적으로 보게 되면 이게 긴 동영상보다는 짧은 동영상을 제목이 또 이렇게 굉장히 자극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누르게 되요. 그게 신호가 되고 그러면 이게 재밌어 그러면 보상이 나오게 되고 그걸 계속 보다가 안 하게 되면 갈망이 생기게 되는. 어떻게 보면 중독의 원리하고 되게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래서 교수님께서 스튜디오로 핸드폰을 갖고...
[임현국]
맞습니다. 이게 좀 요물단지 같은 거여서 제가 오늘은 핸드폰을 꺼내놓고 보고 있어요.
[앵커]
저도 너무나 공감하는 부분이어서 시청자 여러분도 아마 그러실 것 같아요. 그래서 이 문제를 함께 논의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신호, 보상, 갈망. 그리고 갈망으로 가는 세 번째 단계가 결국 중독으로 가는 증상과 길이 유사하다라고 지적을 해 주셨어요. 그런데 영상을 많이 보는 것도 문제가 있는데 이게 보면 갈수록 짧고 빠른 것만 추구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어떤 분들은 정속도, 그러니까 그냥 일반적인 속도도 너무 느리다고 생각이 돼서 1.2배속, 1.5배속 이렇게 해서 보는 분들도 있으시더라고요.
[임현국]
점점 짧은 자극, 빠르게 자극을 받기를, 보상을 받기를 원하시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짧고 강하고 이런 것에 점점 더 집착을 하게 되는 것이라 볼 수 있겠죠.
[앵커]
일종의 중독 현상이고, 또 요즘에 미디어에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도파민 중독 이런 게 있더라고요. 이게 연관이 되어 있는 겁니까?
[임현국]
이게 도파민 중독이라는 것이 의학적으로는 맞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중독이라는 것에 관련되는 신경전달물질이 도파민이에요. 도파민이라는 게 우리가 어떤 굉장히 동기라든지 아니면 쾌락하고 연관이 되고 있는 신경전달물질이기 때문에 이러한 행위라든지 이런 게 있고 거기에서 나오는 결과로 도파민이 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 것 때문에 하지, 도파민 중독이라는 것은 그냥 예를 들면 일반 시민들이 만들어낸 용어라고 볼 수 있는데 일견 맞기도 해요. 도파민 중독이라는 게 점점 더 자극적인 것을 찾게 되는 그런 현상을 이야기하시는 거라고 볼 수 있겠죠.
[앵커]
자극적이라고 말씀하시니까 숏폼에 도파민 중독 이렇게 자극적인 단어를 넣어놓으면 여기에 또 중독되는.
[임현국]
맞습니다. 그래서 어제도 저는 숏폼 중독에서 어떤 콘텐츠가 있었나 많이 찾아보고 이러고 왔습니다.
[앵커]
저도 사실 출근해야 돼서 일찍 자야 되는데 보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는 부작용을 많이 느낍니다. 어떤 전문가께서는 이게 우울감과도 연관이 돼 있다 지적을 하시더라고요. 연관이 돼 있는 겁니까?
[임현국]
이런 걸 안 할 때가 예를 들면 우리 얘기하는 핸드폰 외의 세상에 만족도가 떨어지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재미도 없고 무기력하고 그러다 보니까 우울하기도 하고. 특히나 어떻게 보면 외부의 생활에 만족감이 떨어지시는 분들이 만족감의 저하가 훨씬 더 증폭이 된다고 보시면 되겠죠. 그러니까 좀 우울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혹시나 방어나 도피기제도 작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까?
[임현국]
많이 작용한다고 볼 수 있겠죠. 왜냐하면 이거에서는 굉장히 어떻게 보면 자극적인 것을 하니까 내가 도피할 때 언제든지 나한테 즉각적인 만족감을 줄 수 있는 그런 도구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또 편하지 않습니까? 누워서 얼굴만 올리면 되니까. 그러니까 이게 아주 어떻게 보면 요물이라고 봐도 될 것 같아요.
[앵커]
갑갑한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은, 그러니까 내가 심리적인 안정을 얻을 수 있는 작은 세상이 휴대전화의 숏폼이라는 말씀이셨어요. 중독이 과해지면 팝콘 브레인 증상이 발생한다라는 용어도 있더라고요. 팝콘 브레인이라는 게 어떤 겁니까?
[임현국]
이것이 보면 일상에 예를 들면 소소한 자극에는 뇌가 반응을 안 하고 어떻게 보면 강렬한 자극에 팝콘 전자레인지에 넣으면 튀어오르듯이 그렇게만 해야 뇌가 어떻게 보면 활성화가 된다든지 만족감을 얻는다든지 하는 그런 현상이고, 그렇기 때문에 현실에 일을 하거나 소소한 기쁨이라든지 아니면 애들하고 놀아야 된다든지 이런 것에서는 소소한 일상에서는 만족을 얻을 수가 없는 현상을 팝콘 브레인이라고 하는데 일종의 행위중독에 노출되고 어떻게 보면 조금 더 선정적인 얘기를 하면 절여져 있는 뇌를 표현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앵커]
앞서 제가 뇌가 썩는 줄 모른다라고 했는데 비슷하네요?
[임현국]
네, 슷한 거죠. 행위 중독이 된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중독의 제일 큰 문제가 뭐냐 하면 내성과 금단현상이에요. 내성이라는 건 뭐냐 하면 내가 점점 더 센 자극을 해야 팝콘이 터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웬만하면 자극이 1 정도에 있는 것에 옛날에 터졌다 그러면 이제 조금 더 있으면 2, 3, 4를 해야 같은 만족감이 튀어오르는 것이고, 금단현상은 이게 없으면 굉장히 무기력해지고 이걸 갈망하고 그런 현상이 있는 것이 어떻게 보면 중독의 에센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굉장히 슬프네요. 사실 주위를 둘러보면 소소한 즐거움 굉장히 많잖아요. 친구 만나서 맛있는 거 먹고 가족이랑 어디 여행 가서 산책도 하고 놀기도 하고 이런 것에서 즐거움을 느껴야 되는데 그럴 기회가 현저히 줄어드는, 또 다른 자극을 찾는 경향이 강해지는.
[임현국]
맞습니다.
[앵커]
성인도 조절하기가 힘든데 아이들이 또 중독 현상이 엄청나다고 들었습니다. 사실 중고등학생들은 공부도 해야 되고 요즘에는 초등학생들도 휴대폰 가지고 다니는 아이들이 많더라고요. 얼마나 심각합니까?
[임현국]
그게 예를 들면 아이들한테 이런 행위 중독이 발생을 하면 끊기가 더 힘들죠. 모든 질환은 아이 때 생기면 아니면 젊어서 생기면 더 치료하기가 어렵고 고치기가 힘듭니다. 그런데 이게 가장 큰 문제점이라는 건 뭐냐 하면 아이들 같은 경우에 제일 중요한 게 참을성이 없어요. 참을성이 없는 게 어떻게 보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제일 중요한 게 인내심 아닙니까? 대개는 자기가 하기 싫은 일도 해야 되고 그런 것을 배우는 과정이 어떻게 보면, 그러기 위해서 학교도 다니고 우리가 하기 싫은 공부도 해야 되고 이렇게 하는 건데 그런 인내심이 없어진다는 게 가장 큰 문제고, 두 번째는 이게 수동적인 정보의 제공이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뇌가 어떻게 보면 제일 중요한 게 내용에서 나오죠. 문해력이라는 것이 정보를 넣어서 자기가 씹어서 자기가 필요한 정보를 만들어내는 능력이잖아요. 그런데 그런 것이 원천적으로 차단이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사고력이 마비돼서 어떻게 보면 바보 같은 그런 사람이 돼버리는 거예요. 그래서 이게 어떻게 보면 무서운 이야기인데 AI나 빅테크 기업의 알고리즘이 사람의 사고를 지배할 수도 있는 그런 것이라고 보셔도 될 것 같아요.
[앵커]
뭔가 인간에게 재앙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교수님 말씀 들으면서 아이들이 고기 맛을 모를 수도 있겠구나 싶었어요. 사실 고기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그런 맛이 있는데 아이들이 씹을 줄도 모르고 뜯을 줄도 모르고 그냥 영양성분이라고 주어지는 것들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그런 즐거움을 전혀 모르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임현국]
그래서 내가 어떻게 보면 적극적인 내 행동을 통해서 정보를 취하고 이걸 해야 되는데 그런 행위 자체가 없어지게 되는 아주 슬픈 현실이 발생하는 것이죠.
[앵커]
그러면 교수님, 뇌의 모양도 바뀌는 건가요?
[임현국]
중독되면 뇌 보상체계가 과활성되거나 해서 문제가 생길 수 있죠. 특히 전두엽. 그다음에 우리가 변형계, 이런 데가 변형이 오게 되죠.
[앵커]
전두엽은 뇌가 정보를 가장 먼저 받아들이는 곳이잖아요. 여기가 변하기 시작한다고.
[임현국]
우리가 예를 들면 보상체계는 전두엽하고 변형계의 작용을 통해서 나오게 되는데 거기가 어떻게 보면 과활성되거나 그럴 수 있죠.
[앵커]
교수님, 치매 연구하시잖아요. 이런 식으로 뇌가 변하게 되면 치매를 유발할 가능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건가요?
[임현국]
이런 것에 대해서 연구가 된 바는 아직 없는데 어떻게 보면 집중력 저하가 치매를 유발한다는 이야기는 있어요. 그래서 ADHD라든지 집중력 문제가 있으신 분들이 치매에 잘 걸린다는 이야기가 있기는 합니다. 그리고 왜 그런가 하니 어떻게 보면 우리가 전두엽 기능이라는 것이 치매를 예방을 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데 여기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 어떻게 보면 치매를 유발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역으로 보면 저희 팀에서도 하고 있는 게 약간 중독을 일으켜서 건강한 것의 중독을 인지 프로그램을 게임 기반으로 만들고 있어요. 그래서 중독을 유발한다고 하면 그렇지만, 약간 재미를 유발을 해서 건강한 것의 인지 활동을 도와드리려고 역으로 역설계를 하고 있기는 합니다.
[앵커]
독일 수 있지만 잘 쓰면 득이 될 수도 있으니까 약초 같은 거네요.
[임현국]
예를 들면 의욕이 떨어지시고 무기력하신 어르신들을 조금 더 깨울 수 있는 방향으로 역설계를 해보는 것도 저희들이 시도를 하고 있어요.
[앵커]
꼭 성공해 주세요. 너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래서 조금이라도 중독에서 벗어나 보고자 디지털 디톡스를 하시는 분들도 많다고 합니다. 뇌를 망치는 습관들은 어떤 식으로 고치면 좋겠습니까?
[임현국]
저도 그래서 어제 사실 찾아봤어요.
[앵커]
교수님도 치료가 필요해서?
[임현국]
아니요. 찾아봤는데 너무 정석적인 내용만 얘기를 해서. 예를 들면 디지털 기기를 멀리하세요. 어떻게 보면 요즘에 상자까지 나왔더라고요. 일정 시간 못 쓰게 되는 상자까지 나와 있던데 그런 것도 중요한데 저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해보게 된 게, 그러면 어떤 사람이 이런 행위 중독에 안 걸릴까라는 생각을 해보니까 자기 휴대폰 밖 세상, 그러니까 오프라인 세상에 만족감을 많이 느끼시는 분들은 그런 중독, 숏폼을 볼 수는 있어도 여기 때문에 일상생활이 망가지지는 않아요. 그러니까 대개는 자기가 일생에서의 의미가 있는 일에 대해서 열심히 하시고 보면 이런 것에 중독이 안 될 수 있겠죠. 그리고 또 중요한 게 중독 치료의 제일 첫 번째는 뭐냐 하면 건강한 것에 중독을 하게 만드는 거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자기가 페시브한 것, 수동적인 것보다는 적극적인 자기 활동을 열심히 하시는 것이 디지털 중독을 막는 것의 제일 큰 첫걸음이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앵커]
명상, 멍 때리기 같은 것 좋다고.
[임현국]
완전 좋죠. 그것도 적극적인 행동 아닙니까. 자기가 명상을 한다든지 그러면 어떻게 보면 내가 적극적인 행동을 통해서 뇌 신경전달물질을 바꾸는 것, 그런 문제 때문에 적극적인 행동을 열심히 하시는 것이 중독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건강한 중독을 서로 응원을 해야 될 것 같고요. 단 10분이라도 눈 감고 명상하는 시간, 오늘부터라도 꼭 가시지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여의도성모병원 임현국 뇌건강센터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은 저희 휴대폰 안 보는 것으로.
[임현국]
네, 저도 안 보려고요.
[앵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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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임현국 여의도성모병원 뇌건강센터장
■ 구성 : 최혜정 작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신선 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른다던데 요즘엔 숏폼 중독에 뇌가 썩는 줄 모르는 시대입니다. 관련 내용 전문가와 함께 알아보죠. 여의도성모병원 임현국 뇌건강센터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제 뇌가 건강하지 않아서 교수님 뵈려고 많이 기다렸습니다.
[임현국]
저도 그래요.
[앵커]
교수님도 그러세요? 숏폼 같은 거 보다 보면 1분짜리여서 이게 시간이 얼마나 흐르나 싶은데 10분 본 중 알았는데 30분 지나있고 조금만 더 봐야지 하면 1시간 지나 있고 그러더라고요. 교수님도 그러세요?
[임현국]
저도 30분 아니라 3시간 정도 그렇게 할 때도 많고. 그만큼 숏츠나 숏폼 동영상에 많이 저도 약간 중독이 된 상태,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교수님,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더니 교수님께서 뇌건강센터장이신데. 교수님도 못 끊을 정도로 중독성이 강한 숏츠, 릴스 이런 부분. 대한민국이 숏폼 중독에 빠졌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고 대한민국 사람들뿐만 아니라 세계인이 많이 빠져 있는 것 같아요. 이게 한 번 시작하면 멈추지 못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임현국]
네, 이게 짧은 자극이 굉장히 또 중독성 강하게 나온 자극이 계속적으로 나오다 보니까 우리가 끊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을 합니다. 그래서 예를 들면 우리가 중독에 세 가지 원리가 있어요. 예를 들면 신호, 보상, 갈망 이렇게 세 가지가 있는데 예를 들면 과도한 보상이, 그리고 굉장히 짧은 시간에 많이 지속적으로 나오게 되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잠시만요, 과도한 보상이라는 게 뇌 속에서 뭔가 기분 좋게 만들고 그런 건가요?
[임현국]
네, 도파민이 나온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그러니까 이런 숏츠 콘텐츠가 요즘에 많이 우리 동영상 플랫폼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 어떻게 보면 동영상 플랫폼인 빅테크 기업의 아주 교묘한 설계로 인해서 나온 것이라고 볼 수 있겠죠. 요즘에 보시면 짧은 동영상에 아주 지속적으로 노출이 되게 되고 저도 무의식적으로 보게 되면 이게 긴 동영상보다는 짧은 동영상을 제목이 또 이렇게 굉장히 자극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누르게 되요. 그게 신호가 되고 그러면 이게 재밌어 그러면 보상이 나오게 되고 그걸 계속 보다가 안 하게 되면 갈망이 생기게 되는. 어떻게 보면 중독의 원리하고 되게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래서 교수님께서 스튜디오로 핸드폰을 갖고...
[임현국]
맞습니다. 이게 좀 요물단지 같은 거여서 제가 오늘은 핸드폰을 꺼내놓고 보고 있어요.
[앵커]
저도 너무나 공감하는 부분이어서 시청자 여러분도 아마 그러실 것 같아요. 그래서 이 문제를 함께 논의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신호, 보상, 갈망. 그리고 갈망으로 가는 세 번째 단계가 결국 중독으로 가는 증상과 길이 유사하다라고 지적을 해 주셨어요. 그런데 영상을 많이 보는 것도 문제가 있는데 이게 보면 갈수록 짧고 빠른 것만 추구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어떤 분들은 정속도, 그러니까 그냥 일반적인 속도도 너무 느리다고 생각이 돼서 1.2배속, 1.5배속 이렇게 해서 보는 분들도 있으시더라고요.
[임현국]
점점 짧은 자극, 빠르게 자극을 받기를, 보상을 받기를 원하시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짧고 강하고 이런 것에 점점 더 집착을 하게 되는 것이라 볼 수 있겠죠.
[앵커]
일종의 중독 현상이고, 또 요즘에 미디어에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도파민 중독 이런 게 있더라고요. 이게 연관이 되어 있는 겁니까?
[임현국]
이게 도파민 중독이라는 것이 의학적으로는 맞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중독이라는 것에 관련되는 신경전달물질이 도파민이에요. 도파민이라는 게 우리가 어떤 굉장히 동기라든지 아니면 쾌락하고 연관이 되고 있는 신경전달물질이기 때문에 이러한 행위라든지 이런 게 있고 거기에서 나오는 결과로 도파민이 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 것 때문에 하지, 도파민 중독이라는 것은 그냥 예를 들면 일반 시민들이 만들어낸 용어라고 볼 수 있는데 일견 맞기도 해요. 도파민 중독이라는 게 점점 더 자극적인 것을 찾게 되는 그런 현상을 이야기하시는 거라고 볼 수 있겠죠.
[앵커]
자극적이라고 말씀하시니까 숏폼에 도파민 중독 이렇게 자극적인 단어를 넣어놓으면 여기에 또 중독되는.
[임현국]
맞습니다. 그래서 어제도 저는 숏폼 중독에서 어떤 콘텐츠가 있었나 많이 찾아보고 이러고 왔습니다.
[앵커]
저도 사실 출근해야 돼서 일찍 자야 되는데 보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는 부작용을 많이 느낍니다. 어떤 전문가께서는 이게 우울감과도 연관이 돼 있다 지적을 하시더라고요. 연관이 돼 있는 겁니까?
[임현국]
이런 걸 안 할 때가 예를 들면 우리 얘기하는 핸드폰 외의 세상에 만족도가 떨어지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재미도 없고 무기력하고 그러다 보니까 우울하기도 하고. 특히나 어떻게 보면 외부의 생활에 만족감이 떨어지시는 분들이 만족감의 저하가 훨씬 더 증폭이 된다고 보시면 되겠죠. 그러니까 좀 우울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혹시나 방어나 도피기제도 작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까?
[임현국]
많이 작용한다고 볼 수 있겠죠. 왜냐하면 이거에서는 굉장히 어떻게 보면 자극적인 것을 하니까 내가 도피할 때 언제든지 나한테 즉각적인 만족감을 줄 수 있는 그런 도구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또 편하지 않습니까? 누워서 얼굴만 올리면 되니까. 그러니까 이게 아주 어떻게 보면 요물이라고 봐도 될 것 같아요.
[앵커]
갑갑한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은, 그러니까 내가 심리적인 안정을 얻을 수 있는 작은 세상이 휴대전화의 숏폼이라는 말씀이셨어요. 중독이 과해지면 팝콘 브레인 증상이 발생한다라는 용어도 있더라고요. 팝콘 브레인이라는 게 어떤 겁니까?
[임현국]
이것이 보면 일상에 예를 들면 소소한 자극에는 뇌가 반응을 안 하고 어떻게 보면 강렬한 자극에 팝콘 전자레인지에 넣으면 튀어오르듯이 그렇게만 해야 뇌가 어떻게 보면 활성화가 된다든지 만족감을 얻는다든지 하는 그런 현상이고, 그렇기 때문에 현실에 일을 하거나 소소한 기쁨이라든지 아니면 애들하고 놀아야 된다든지 이런 것에서는 소소한 일상에서는 만족을 얻을 수가 없는 현상을 팝콘 브레인이라고 하는데 일종의 행위중독에 노출되고 어떻게 보면 조금 더 선정적인 얘기를 하면 절여져 있는 뇌를 표현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앵커]
앞서 제가 뇌가 썩는 줄 모른다라고 했는데 비슷하네요?
[임현국]
네, 슷한 거죠. 행위 중독이 된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중독의 제일 큰 문제가 뭐냐 하면 내성과 금단현상이에요. 내성이라는 건 뭐냐 하면 내가 점점 더 센 자극을 해야 팝콘이 터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웬만하면 자극이 1 정도에 있는 것에 옛날에 터졌다 그러면 이제 조금 더 있으면 2, 3, 4를 해야 같은 만족감이 튀어오르는 것이고, 금단현상은 이게 없으면 굉장히 무기력해지고 이걸 갈망하고 그런 현상이 있는 것이 어떻게 보면 중독의 에센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굉장히 슬프네요. 사실 주위를 둘러보면 소소한 즐거움 굉장히 많잖아요. 친구 만나서 맛있는 거 먹고 가족이랑 어디 여행 가서 산책도 하고 놀기도 하고 이런 것에서 즐거움을 느껴야 되는데 그럴 기회가 현저히 줄어드는, 또 다른 자극을 찾는 경향이 강해지는.
[임현국]
맞습니다.
[앵커]
성인도 조절하기가 힘든데 아이들이 또 중독 현상이 엄청나다고 들었습니다. 사실 중고등학생들은 공부도 해야 되고 요즘에는 초등학생들도 휴대폰 가지고 다니는 아이들이 많더라고요. 얼마나 심각합니까?
[임현국]
그게 예를 들면 아이들한테 이런 행위 중독이 발생을 하면 끊기가 더 힘들죠. 모든 질환은 아이 때 생기면 아니면 젊어서 생기면 더 치료하기가 어렵고 고치기가 힘듭니다. 그런데 이게 가장 큰 문제점이라는 건 뭐냐 하면 아이들 같은 경우에 제일 중요한 게 참을성이 없어요. 참을성이 없는 게 어떻게 보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제일 중요한 게 인내심 아닙니까? 대개는 자기가 하기 싫은 일도 해야 되고 그런 것을 배우는 과정이 어떻게 보면, 그러기 위해서 학교도 다니고 우리가 하기 싫은 공부도 해야 되고 이렇게 하는 건데 그런 인내심이 없어진다는 게 가장 큰 문제고, 두 번째는 이게 수동적인 정보의 제공이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뇌가 어떻게 보면 제일 중요한 게 내용에서 나오죠. 문해력이라는 것이 정보를 넣어서 자기가 씹어서 자기가 필요한 정보를 만들어내는 능력이잖아요. 그런데 그런 것이 원천적으로 차단이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사고력이 마비돼서 어떻게 보면 바보 같은 그런 사람이 돼버리는 거예요. 그래서 이게 어떻게 보면 무서운 이야기인데 AI나 빅테크 기업의 알고리즘이 사람의 사고를 지배할 수도 있는 그런 것이라고 보셔도 될 것 같아요.
[앵커]
뭔가 인간에게 재앙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교수님 말씀 들으면서 아이들이 고기 맛을 모를 수도 있겠구나 싶었어요. 사실 고기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그런 맛이 있는데 아이들이 씹을 줄도 모르고 뜯을 줄도 모르고 그냥 영양성분이라고 주어지는 것들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그런 즐거움을 전혀 모르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임현국]
그래서 내가 어떻게 보면 적극적인 내 행동을 통해서 정보를 취하고 이걸 해야 되는데 그런 행위 자체가 없어지게 되는 아주 슬픈 현실이 발생하는 것이죠.
[앵커]
그러면 교수님, 뇌의 모양도 바뀌는 건가요?
[임현국]
중독되면 뇌 보상체계가 과활성되거나 해서 문제가 생길 수 있죠. 특히 전두엽. 그다음에 우리가 변형계, 이런 데가 변형이 오게 되죠.
[앵커]
전두엽은 뇌가 정보를 가장 먼저 받아들이는 곳이잖아요. 여기가 변하기 시작한다고.
[임현국]
우리가 예를 들면 보상체계는 전두엽하고 변형계의 작용을 통해서 나오게 되는데 거기가 어떻게 보면 과활성되거나 그럴 수 있죠.
[앵커]
교수님, 치매 연구하시잖아요. 이런 식으로 뇌가 변하게 되면 치매를 유발할 가능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건가요?
[임현국]
이런 것에 대해서 연구가 된 바는 아직 없는데 어떻게 보면 집중력 저하가 치매를 유발한다는 이야기는 있어요. 그래서 ADHD라든지 집중력 문제가 있으신 분들이 치매에 잘 걸린다는 이야기가 있기는 합니다. 그리고 왜 그런가 하니 어떻게 보면 우리가 전두엽 기능이라는 것이 치매를 예방을 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데 여기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 어떻게 보면 치매를 유발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역으로 보면 저희 팀에서도 하고 있는 게 약간 중독을 일으켜서 건강한 것의 중독을 인지 프로그램을 게임 기반으로 만들고 있어요. 그래서 중독을 유발한다고 하면 그렇지만, 약간 재미를 유발을 해서 건강한 것의 인지 활동을 도와드리려고 역으로 역설계를 하고 있기는 합니다.
[앵커]
독일 수 있지만 잘 쓰면 득이 될 수도 있으니까 약초 같은 거네요.
[임현국]
예를 들면 의욕이 떨어지시고 무기력하신 어르신들을 조금 더 깨울 수 있는 방향으로 역설계를 해보는 것도 저희들이 시도를 하고 있어요.
[앵커]
꼭 성공해 주세요. 너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래서 조금이라도 중독에서 벗어나 보고자 디지털 디톡스를 하시는 분들도 많다고 합니다. 뇌를 망치는 습관들은 어떤 식으로 고치면 좋겠습니까?
[임현국]
저도 그래서 어제 사실 찾아봤어요.
[앵커]
교수님도 치료가 필요해서?
[임현국]
아니요. 찾아봤는데 너무 정석적인 내용만 얘기를 해서. 예를 들면 디지털 기기를 멀리하세요. 어떻게 보면 요즘에 상자까지 나왔더라고요. 일정 시간 못 쓰게 되는 상자까지 나와 있던데 그런 것도 중요한데 저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해보게 된 게, 그러면 어떤 사람이 이런 행위 중독에 안 걸릴까라는 생각을 해보니까 자기 휴대폰 밖 세상, 그러니까 오프라인 세상에 만족감을 많이 느끼시는 분들은 그런 중독, 숏폼을 볼 수는 있어도 여기 때문에 일상생활이 망가지지는 않아요. 그러니까 대개는 자기가 일생에서의 의미가 있는 일에 대해서 열심히 하시고 보면 이런 것에 중독이 안 될 수 있겠죠. 그리고 또 중요한 게 중독 치료의 제일 첫 번째는 뭐냐 하면 건강한 것에 중독을 하게 만드는 거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자기가 페시브한 것, 수동적인 것보다는 적극적인 자기 활동을 열심히 하시는 것이 디지털 중독을 막는 것의 제일 큰 첫걸음이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앵커]
명상, 멍 때리기 같은 것 좋다고.
[임현국]
완전 좋죠. 그것도 적극적인 행동 아닙니까. 자기가 명상을 한다든지 그러면 어떻게 보면 내가 적극적인 행동을 통해서 뇌 신경전달물질을 바꾸는 것, 그런 문제 때문에 적극적인 행동을 열심히 하시는 것이 중독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건강한 중독을 서로 응원을 해야 될 것 같고요. 단 10분이라도 눈 감고 명상하는 시간, 오늘부터라도 꼭 가시지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여의도성모병원 임현국 뇌건강센터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은 저희 휴대폰 안 보는 것으로.
[임현국]
네, 저도 안 보려고요.
[앵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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