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전공의들 미국·싱가포르 의사고시 준비…정부가 대화 나서야"

"일부 전공의들 미국·싱가포르 의사고시 준비…정부가 대화 나서야"

2024.03.21. 오후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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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년 의과대학별 입학정원 배분 결과를 공개한 가운데 방재승 전국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공의들의 해외 유출에 대한 우려를 꺼냈다.

21일 방 위원장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공의들의 상당 부분이 이런 시스템에서는 의사 하기 싫다며 미국과 싱가포르 의사고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공계 계통의 인재 유출이 의학 쪽으로 온 것도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손실인데, 의학 쪽으로 온 이공계 인재들이 다른 나라 의사를 지원해서 다른 나라 국민을 치료해 준다면 얼마나 자괴감이 드는 상황인가"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공의들의 복귀를 위해서는 전공의에 대한 사법적 조치를 풀고 정부가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날인 20일 정부는 의대 증원 2천 명의 대학별 배정 결과를 발표했다. 증원 인원의 82%(1,639명)가 비수도권에 배정됐고 18%(361명)가 경인 지역이었다. 서울에 있는 8개 대학원 증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방 위원장은 갑자기 늘어난 의대 정원을 지방 의대가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 지방국립대 어떤 대학은 원래 정원이 49명인데 200명으로 발표가 됐다"며 "의료 현장에 있는 교수로서는 4배의 의대생을 배분했을 때 교육을 시킬 수가 없다는 걸 누구나 다 잘 안다"고 말했다.

이어서"“수업실에서 강의만 하는 게 아니라 실습을 나가야 하는데 병원 규모가 3~4배가 더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라며 "현실적으로 재원을 어디서 조달하며 교수진을 어디서 구하며 실현성이 없는 대책"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비수도권에 정원 82%가 배치되어도 지방의대를 나온 학생들이 결국 수도권으로 와서 트레이닝을 받으려고 해 향후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교수들이 생각하기에 국민이 원하는 의료 개혁은 필수 의료 강화, 지역 의료 강화, 공공의료 강화" 라며 "그런데 필수 의료패키지 정책에는 그런 세세한 게 하나도 안 들어가 있다"고 비판했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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