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 공보의 한계...추가 투입에 "지역 공백" 우려

파견 공보의 한계...추가 투입에 "지역 공백" 우려

2024.03.23. 오전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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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인한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공중보건의들이 투입됐지만, 수련 과정을 거치지 않은 일반의가 많아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다음 주 추가 투입 계획까지 내놓으면서 공보의들이 빠져나가는 지역 보건소 공백만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공의들이 떠난 병원에는 공중보건 의사와 군의관이 투입됐습니다.

의사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가뭄에 단비 같지만, 파견 받은 병원들 속내는 다릅니다.

전공의 업무를 즉시 대신할 수 있는 수련의 경험자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수호 /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 수련병원 파견에 차출된 공보의 중 상당수는 인턴도 경험하지 않은 의사들로, 병원 시스템과 업무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투입된 공보의들도 편치 않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상황에서 진료에 나서다보니 의료사고 등에 대한 법적 부담이 적지 않습니다.

[이성환 / 대한공중보건의사협회 회장 : 말 그대로 파견의 형태로 지금 병원에 나가는 거고 신분도 사실 공무원이면서도 또 병역법을 제안받는 되게 애매한 신분인데 의료행위를 하다가 발생할 수 있는 어떤 의료 사고에 대해서 그런(보호받을 수 있는) 부분들이 사실 미진했고요.]

그러나 정부는 군의관과 공보의 250명 정도를 다음 주에 추가로 투입한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상대적으로 진료 경험이 부족한 군의관과 공보의들이 업무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이번에는 수련 과정을 마친 전문의 중심으로 파견한다는 방침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파견된 군의관과 공보의 만큼 어디선가는 빈자리가 생긴다는 겁니다.

결국 그 빈자리는 가뜩이나 의사 구경하기 어려운 지역의 보건소에 생기는 게 현실입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공보의 파견으로 보건소가 문을 닫는 곳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전공의 빈자리 채우려다 또다른 필수의료의 한 축인 지역 의료에 큰 구멍을 내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커지고 있습니다.

YTN 신지원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경




YTN 신지원 (jiwon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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