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여왕‘ 본 신경외과 전문의, 3개월 시한부 김지원 해피엔딩 가능할까

’눈물의 여왕‘ 본 신경외과 전문의, 3개월 시한부 김지원 해피엔딩 가능할까

2024.04.17. 오후 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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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4년 04월 17일 (수)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조성윤 신경외과 전문의(유튜브 우리동네신경외과 운영)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아나운서 (이하 박귀빈) : 최근 드라마 눈물의 여왕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극중에서 배우 김지원 씨가 클라우드 세포종이라는 악성 뇌종양에 걸리면서 시한부 3개월이라는 통보를 받고요. 중간중간 기억도 잃고 이런 모습도 나옵니다. 클라우드 세포종이라는 게 실제 있는 병인지 전문가와 함께 알아볼게요. 유튜브 우리 동네 신경외과 운영하고 계십니다. 조성윤 신경외과 전문의 전화 연결하죠. 선생님 안녕하세요.


◆ 조성윤 신경외과 전문의(유튜브 우리동네신경외과 운영) (이하 조성윤) : 안녕하세요. 우리 동네 신경외과 조성윤입니다.


◇ 박귀빈 : 네 선생님도 눈물의 여왕 즐겨보십니까?


◆ 조성윤 : 네 저도 주말마다 온 가족이 모여서 눈물의 여왕 함께 시청하고 있는데요.
지금은 환자들하고 함께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 듣고 있었습니다.


◇ 박귀빈 : 아이고 감사합니다. 오전에 10시 30분에는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들어주시고 주말에는 눈물의 여왕 보시면 되겠네요. 눈물의 왕 보시면서 지금 극중 홍혜인이 지금 뇌종양 걸렸잖아요. 그거 보시면서 어떻게 전문의로서 좀 뭔가 조금 일반 시청자가 보는 것과 좀 다른 시각으로 보실 것 같은 느낌도 드는데 어때요?


◆ 조성윤 : 그렇죠. 그런 내용들이 나오면 저는 좀 유심히 보게 되는데 일종의 직업병이 있습니다.


◇ 박귀빈 : 그러니까요. 그럼 이거 먼저 거기서 김지원 씨가 살 것 같으세요?
아니면 세드 엔딩이 될 것 같으세요?


◆ 조성윤 : 그건 의사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고요. 작가님 손에 달린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그렇습니까? 작가님 손에 달린 거예요. 그러면 우리 현실적인 이야기를 한번 해볼게요. 김지원 씨가 앓고 있는 병이 클라우드 세포종이라고 나오거든요. 근데 이 질병이 실제로 있는 질병입니까?


◆ 조성윤 : 사실 저도 드라마 보면서 클라우드 세포종이라는 걸 처음 봐서 제가 최신 지견에 너무 민감하지 않았나 해서 검색을 해봤어요. 그랬더니 없는 병이고 작가가 만들어낸 허구의 질병이었습니다.


◇ 박귀빈 : 그렇습니까? 클라우드 세포종 허구의 질병 거기 보면 악성 뇌종양이라고 나오거든요. 그리고 증상들도 나오잖아요. 이따금씩 기억을 잃는다던가 그러니까 기억력 상실이라든가 섬망 증상 이런 것도 있고 근데 그런 거를 보면서 현실에 있는 어떤 질병과 유사하다 뭐 이런 생각은 하지 않으셨었어?


◆ 조성윤 : 그렇죠. 그래서 클라우드 세포종이라는 게 뭔지 드라마 속에서 유심히 봤거든요.
홍혜인 진료 받는 장면에서 뇌 MRI가 나왔는데 그 영상을 보면 뇌 속에서 덩어리를 이루지 않고 스물스물 퍼져나가는 악성 뇌종양을 묘사한 걸로 보입니다. 형태가 명확하지 않고 구름처럼 퍼져나가는 악성 뇌종양 특징에 아주 적합한 용어 클라우드 구름이라는 말을 섞어서 작명한 작가의 센스가 아주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그렇군요. 그러면 실제 내 MRI 사진을 보면서 머릿속에 떠올린 현재에 있는 현실에 있는 병명이 있으세요?


◆ 조성윤 : 악성 뇌종양으로 보이고 악성 뇌종양 중에서도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교모세포종이 클라우드 세포종의 원래 모델이 아닐까 싶습니다.


◇ 박귀빈 : 교모세포종 악성 뇌종양 이 뇌종양도 일종의 암인 거죠?


◆ 조성윤 : 네 뇌뿐만 아니라 모든 종양은 양성 악성으로 구분을 하는데요. 그중에서 악성 종양을 암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뇌종양 중에서도 양성 종양은 그러니까 암이 아니고 악성 뇌종양을 암 뇌암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그런데 뇌종양의 경우에는 양성이냐 악성이냐도 중요하지만 종양이 발생한 위치나 크기에 따라서 양성이라고 할지라도 심한 신경학적 장애를 유발하거나 심한 경우에는 사망할 수 있기 때문에 악성만큼이나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 박귀빈 : 일단 뇌종양은 좀 위험한 병이라고 보여지는데 보면 이 지금 교모세포종이 모델처럼 보인다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럼 이 교모세포종의 어떤 증상은 어떻게 되나요?


◆ 조성윤 : 교모세포종이라고 해서 딱히 특별한 증상 이건 교모세포종에 의한 증상이다 이렇게 보기는 힘들고. 뇌종양을 전체로 보면요. 뇌종양 이 생기면 뇌 안에 압력이 올라가기 때문에 뇌압 상승에 따라서 제일 먼저 나타날 수 있는 것은 두통 어지러움 이런 증상이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입니다.


◇ 박귀빈 : 두통 어지러움 그리고 드라마처럼 기억상실로 어떤 그런 증상도 일반적으로 뇌종양의 증상 중이긴 하나이긴 하나요?


◆ 조성윤 : 네 그렇긴 합니다. 뇌종양이 유발하는 여러 가지 증상 중에 기억력 장애가 있을 수 있긴 한데요. 극중에서 보이는 건 아무래도 재미를 더하기 위해서 기억 상실을 좀 더 드라마틱하게 과장해서 보여주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보통 머릿속에 뇌에 종양이 있다고 하면 두통, 어지럼증 이런 거는 이해가 되는데요. 기억 상실 같은 증상은 왜 생기는 거예요?


◆ 조성윤 : 어쨌든 뇌암으로 인해서 뇌 기능이 떨어지게 되는데 기억을 저장하는 부분에 뇌종양이 생겨서 기능을 떨어뜨리게 되면 기억력 장애가 있을 수 있죠.


◇ 박귀빈 : 실제 이제 환자들 만나실 때 이 교모세포종 때문에 오시는 분들도 진료를 하셨을까요?


◆ 조성윤 : 그렇죠. 지금은 제가 개원해서 주로 경증 환자들을 보고 있지만 예전에 대학병원에서 근무했을 때는 교모세포종을 아주 흔히 보게 됩니다. 왜 그러냐면 뇌종양 전체 중에서 다른 장기에서 전이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교모세포종이 가장 흔한 종양입니다.


◇ 박귀빈 : 그래요. 그러면 기본적으로 우리 교모세포종은 악성 뇌종양인 거죠? 그러면 교모세포종 악성 뇌종양이면 대체적으로 교모세포종이 일반적이라는 말씀이신데 이게 궁금합니다. 사실 지금 우리가 말했던 증상 기억상실증은 제외하고 두통이라든가 어지럼증이라든가 보통 뇌에 문제 있으면 구토도 날 수 있다 이런 것들은 일반적으로 아시니까요. 근데 그런 증상이 제가 이제 만약에 겪는다고 하면 일상생활 중에 이것이 일반적인 그냥 편두통 두통인 건지 아니면 진짜 뇌종양처럼 어떤 뇌에 큰 문제가 있어서 그런 건지 본인이 이게 구분할 수 있나요? 증상으로?


◆ 조성윤 : 사실 저도 구분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증상만으로 이것은 뇌종양에 의한 두통이다 뇌종양에 의한 어지러움이다 이렇게 딱 단정할 방법은 없습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두통 긴장형 두통은 오후에 한 3~4시쯤에 한참 업무를 하다가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하고 한숨 자고 나면 좋아지는 경우가 많은데, 뇌종양 같은 경우는 누워 있으면서 누워 있는 동안에 뇌에 압력이 더 올라가기 때문에 뇌압 상승으로 두통이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더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그래서 의사들이 모닝 헤드에이크이라고 하면 좀 더 긴장하고 검사를 권유하는 경우가 많고요. 또 어지러움의 경우에도 일반적인 어지러움은 일시적으로 그러다가 호전되는 경우가 많은데 뇌종양 같은 경우는 점점 진행을 하기 때문에 어지러움이 지속되고 좀 더 악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 박귀빈 : 그럼 아침에 일어났을 때 두통이 너무 심하다라고 하면 일단 그건 일반적이지 않다고 판단하고 병원에 가는 게 맞네요.


◆ 조성윤 : 맞습니다.


◇ 박귀빈 : 그것 외에 시력에 문제가 있거나 어떤 뇌 쪽이니까 어떤 마비 증상이 온다거나 뭐 이런 것도 올 수 있나요?


◆ 조성윤 : 그렇죠. 안과에 가서 맨 처음에 눈과 관련된 시력 시하 증상이 있어서 안과에 갔다가도 안과 전문의가 눈을 들여다보고 아 이건 뇌의 문제인 것 같다. 시신경의 문제인 것 같다 해서 신경외과로 전과가 돼서 신경외과에서 뇌종양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리고 이비인후과 같은 경우에도 처음에는 귀의 문제 이명이나 청력 저하, 어지러움 이런 것 때문에 이비인후과 갔다가 신경외과로 전과돼서 청신경이나 전정신경 주위의 뇌종양으로 진단받는 환자들이 꽤 있습니다.


◇ 박귀빈 : 그러니까요. 그럴 수 있겠습니다. 눈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귀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기억력 상실이면 또 이제 정신질환 쪽으로 오해할 수도 있고 해서 처음에 잘못된 진료과에 가서 시간을 허비할 수도 있는데 그러면 이거 하나만 짚어주시겠어요? 이런 증상이 있으면 이건 바로 신경외과 이거 신경외과로 가야 됩니까? 뇌질환이면?


◆ 조성윤 : 네 그렇죠.


◇ 박귀빈 : 이런 경우는 반드시 신경외과 바로 가셔라 하는 거 좀 몇 가지 짚어주실 만한 거 있을까요?


◆ 조성윤 : 아 극심한 두통 갑자기 발생한 극심한 두통 그리고 성인이 돼서 간질 발작 뇌전증을 동반하는 두통 그리고 약을 먹어도 점점 더 악화되는 두통 이런 것들이 있을 때는 신경외과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게 맞겠습니다.


◇ 박귀빈 : 드라마에 보면 지금 이 병에 걸려서 시한부 3개월로 나오거든요. 실제 뇌종양 지금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교모 세포종의 같은 경우는 어떻습니까?


◆ 조성윤 : 아 뇌종양은 악성이나 양성 여부 또 발생 위치 따라서 생존율이 아주 크게 차이가 나는데 안타깝게도 교모세포종은 그중에서도 가장 생존율이 낮은 종양입니다.
경계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퍼져 나가서 수술을 하기도 쉽지가 않고요. 수술을 하더라도 모두 다 제거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수술 끝나고 나서는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까지 동반을 해야 되고요. 그런 치료를 다 마쳤는데도 완치가 되지 않고 재발하는 확률이 높습니다.


◇ 박귀빈 : 그렇군요. 드라마 보면 이제 치료하겠다고 독일로 가거든요. 그리고 거기에 뭐 카티인가요? 뭐 그런 게 나오는 것 같아요. 실제 현실에서도 그런 치료법을 쓰나요?


◆ 조성윤 : 사실 저는 그 치료법에 대해서 알지 못했는데 제가 뭐 뇌종양에 대해서 계속 연구하는 학자는 아니니까 최근에 이 드라마를 통해서 저도 한번 찾아봤더니 그런 치료 방법을 통해서 교모세포종을 치료하려는 실험적인 시도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환자한테 널리 적용하는 그런 일반적인 치료법은 아닙니다.


◇ 박귀빈 : 드라마에서는 독일로 가지 않습니까? 근데 지금 이런 뇌질환 뇌종양 악성 뇌종양의 경우 우리나라는 지금 치료 수준은 어느 정도 올라와 있나요?


◆ 조성윤 : 아 우리나라는 뇌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의학에서 아주 수준이 높기 때문에 치료가 힘든 질환에 대한 임상시험이 독일 같은 곳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면 우리나라에서도 같이 동참하고 있거나 아니면 별도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고요. 그래서 어느 정도 알려져 있는 임상시험 같은 경우는 거의 우리나라에서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독일 미국까지 가지 않더라도 기회가 많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 박귀빈 : 알겠습니다. 앞서 아주 극심한 두통 이 몇 가지 짚어주셨어요. 이럴 땐 반드시 뇌에 문제 있을 수 있으니까 병원 가봐라라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원인은 뭘까요? 뇌종양의 원인 다양할 것 같긴 한데 뭐 밝혀진 부분이 있나요?


◆ 조성윤 : 사실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뇌종양의 원인은 정확히 알 수 없다. 특히 교모세포종의 경우에도 다른 종양과 마찬가지로 명확하지 않습니다. 다만 뇌종양 교모세포종을 치료하기 위해서 여러 연구들이 있었는데 그 과정 속에서 유전학적 요소 일부 유전자가 이 종양 발생하고 관련이 있는 것으로 지금 점점 더 알려지고 있고요. 또 이런 선천적인 유전학적 요소 이외에도 후천적으로 환경적 인자, 질산염, 살충제, 합성고무 등에 의해서 종양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진 위험 요인들이 있습니다.


◇ 박귀빈 : 오늘 굉장히 공기가 안 좋거든요. 황사, 미세먼지 굉장히 심각한데 미세먼지도 원인이 되죠


◆ 조성윤 : 좋을 거 없겠죠? 걱정입니다.


◇ 박귀빈 : 알겠습니다. 뇌종양은 조기 진단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일단 조기에 진단하면 심각한 거 아니면 치료는 가능하죠? 완치도 가능한가요?


◆ 조성윤 : 대부분의 뇌종양은 그렇긴 합니다만 안타깝게도 교모세포종은 예외입니다. 교모세포종은 명확하게 숫자로 딱 단정짓기는 안타까운 면이 있지만 평균적으로 여명이 남은 인생이 12~15개월 5년 생존율 보통 이제 암 환자들 생존율을 따질 때 5년 지나면은 완치된다고 보거든요. 5년 생존율이 약 10% 정도밖에 안 되고요. 5년이 지났을 때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박귀빈 : 뇌종양 조기 진단 위에서 꼭 체크하고 알아둬야 할 거 한 20초 정도 있습니다.
마무리 좀 해주세요.


◆ 조성윤 : 앞서도 얘기를 했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 처음 뇌전증을 경험했다거나 이른 아침에 발생한 두통 진통제에 잘 반응하지 않는 두통은 반드시 신경외과 전문의 진료 받고 뇌 검사를 고려하셔야 되겠습니다.


◇ 박귀빈 : 알겠습니다. 조성윤 신경외과 전문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조성윤 : 감사합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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