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안돼요, 제발"...여학생이 투신하려던 40대 남성 구조

"아저씨 안돼요, 제발"...여학생이 투신하려던 40대 남성 구조

2024.05.14. 오후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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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안돼요, 제발"...여학생이 투신하려던 40대 남성 구조
경북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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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의 한 여학생이 투신하려던 40대 남성을 구조해 표창장을 수여받았다.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포항중앙여자고등학교 3학년생인 김은우(18) 양은 지난 12일 오후 8시 53분께 학원을 마치고 귀가 도중 형산강 연일대교에서 난간을 넘어 투신하려던 40대 남성 A씨를 발견했다.

김 양은 즉시 현장에 뛰어들어 난간 하나를 사이에 두고 A씨의 두 다리를 붙잡았다. A씨의 다리는 아스라이 난간 사이에 걸쳐진 상태였다.

A씨의 다리를 부둥켜안는 동안 112에 신고 전화를 한 김 양은 "경찰이죠. 형산강 다리에서 누가 뛰어내리려고 해요. 빨리 와주세요"라고 말했다.

동시에 자신과 이야기 좀 하자며 A씨를 설득했다. 김 양이 간절하게 "제발. 제발" 외치는 소리가 112상황실 수화기 너머로 전파되기도 했다.

김 양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약 3분 동안 A씨의 다리를 붙들고 있었다.

A씨는 우울증 등의 사유가 아닌 일시적인 개인사 때문에 순간 잘못된 선택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가 진정되자 그를 가족에게 인계했다.

경북경찰청은 자살기도자를 구조한 김 양에게 사의 뜻을 담아 지난 14일 표창장을 수여했다.

김은우 양은 "무조건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어서 아저씨를 붙잡고 있었다"라며 "아저씨가 살아서 정말 다행이고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마음의 어려움을 잘 극복하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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