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 진행 : 조진혁 앵커
■ 출연 :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주말 사이에 의료계 움직임에 환자들 마음이 냉, 온탕을 오가셨을 것 같습니다. 서울대병원 교수들의 전면휴진 입장에 병원장이 이를 거부하면서 환자 단체들이 환영한다는 입장을 냈는데요. 그런데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이번엔 의사협회에서 전면휴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제는 환자단체가 정부에 사법조치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대표스튜디오로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대표님, 우선 대표님께서도 투병생활을 하고 계시다고 하는데 먼저 간략하게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부터 말씀해 주실까요?
[김성주]
저도 지금 식도암 환자로서 추적 관찰 중에 있습니다. 10년째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 사실은 지금 이 상황이 다른 어떤 분들보다도 힘든 상황임을 저도 많이 느끼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직접 투병 생활을 하시고 계시다 보니까 다른 환자들의 마음까지도 좀 더 잘 아실 것 같은데요. 먼저 일단 단체의 대표로 나오셨으니까 대표로 나오셔서 어떤 입장이신지부터 한번 정리를 해 주시고 시작을 할게요.
[김성주]
지난 100여일 넘도록 이 사태가 진행하는 과정 속에서 여러 가지 의정 간의 갈등 이런 것들이 조속히 끝나는 방향으로 결정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의료계나 정부 쪽에서 말하는 것은 말하는 것은 한 달 정도 버티는 것도 쉽지 않다 하더니 한 달, 두 달, 석 달, 넉 달째 접어들면서 환자들의 상태는 굉장히 심한 극도의 불안 증세를 호소하고 있고 심지어는 가족들의 삶 자체도 지금 굉장히 망가져 있는 그런 상황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앵커]
의료계 쪽의 움직임이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당혹스럽다는 입장이신데요. 병원들, 특히 3차 병원의 휴진에 대해서 환자들의 두려움이 크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이유입니까?
[김성주]
전공의들이 사직하는 문제하고는 조금 다른 문제입니다, 이 문제가. 대학 교수님들이 진료하는 것은 과거에도 제가 어떤 인터뷰에서 잠시 말씀드린 적이 있었는데 대학 교수님들은 환자들의 진료에서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분들이 휴진을 하거나 아니면 사직을 했을 경우 환자들이 느끼는 공포는 전공의가 사직하는 문제와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앵커]
3차 병원의 교수, 그러니까 오케스트라로 보면 지휘자가 그만두겠다라는 말과 같이 들린다는 말씀이시잖아요. 그래서 이번에 처음으로 의사들을 상대로 사법 조치를 정부에 요구하셨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요구하셨는지부터 말씀해 주실까요?
[김성주]
일단은 정부가 처음 전공의 사직할 때부터 업무개시명령 여러 가지 행정조치를 발휘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실제로 실효성 같은 것들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는. 전공의는 돌아오지도 않고 또 심지어는 교수들조차도 전공의들을 동조하는 그런 전면 휴진, 일부 교수들 사직, 심지어는 어제 의료계에서 전면 총파업을 하는 이런 과정 속에서 제가 조금 아까도 말씀드렸던 우리 환자들이 느끼는 공포나 불안감 이런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저도 항암 진단을 받고 치료받는 과정 속에서 아침에 하루 자고 일어나서 눈을 뜨면 감사의 눈물을 흘린 적이 많습니다. 어떤 분들은 그 하루, 어떤 분들은 한 달, 어떤 분들은 몇 달, 이렇게 대한민국 의료계가 잘 형성되어 있을 때는 너무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지냈었고, 그런 과정 속에서 전문성을 갖고 있는 의료진들에 대한 신뢰와 그들의 배려, 공정성, 책임감 이런 것에 얼마나 많은 고마움을 느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이 어느 날 갑자기 본인들의 생각과 의견이 맞지 않는다 하여, 더구나 정부 정책을 반대한다면서 하루아침에 환자들을 방치하고 의료 현장을 떠난다는 것은 이것은 더 이상 저희 환자들로서는 견딜 수 없는 상황이었고. 그 과정 속에서도 지난 100여 일이 넘도록 여러 가지 협상이나 테이블에 앉아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모두 져버리고 오직 본인들의 실력 행사로만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또 거기에 따른 환자들에 대한 어떠한 조치나 방법들은 의료계나 정부나 크게 제안한 게 없이 그런 실효성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의 환자들이 느끼는 것은 차라리 이럴 바에는 정부가 어정쩡한 태도보다는 명확한 법과 원칙을 진행하는 것이 맞다고 해서 이번에 저희가 처음으로 이런 의견을 내놓게 된 것입니다.
[앵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가 그동안 너무 강경 일변도가 아니냐라는 시각도 있었지만 조금 전에 말씀하신 대로 실효성 있는 조치는 없지 않았느냐. 앞으로라도 더 강경하게 나서야 한다라는 입장이신 거죠?
[김성주]
네.
[앵커]
그렇다면 이번에 휴진이 현실화하면 당장 진료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래도 응급실과 중환자실의 필수의료 같은 것은 유지하겠다라는 게 의사단체의 입장이거든요. 그래도 중환자들의 피해는 불가피하다고요?
[김성주]
그 이야기는 처음부터 전공의 사직할 때도 똑같은 논조였습니다. 그래서 응급실, 중환자, 필수의료는 반드시 지키겠다고 했지만 지금 넉 달이 거의 다 되어 가는 동안에 대부분의 신환 환자들은 거부를 하고 있는 실정이고요. 그리고 저희가 지난번에 췌장암 환우단체를 통해서 두 번에 걸쳐서 저희가 설문조사한 바에 의하면 정상 진료가 가능한 환자들은 불과 30%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대부분은 신환 환자 거부, 진료 거부 또는 2차 병원으로 이전 요구, 외래 진료 지연, 수술 치료 지연, 이런 다양한 상황들이 의료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이것을 그렇게 의료계나 정부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비상체계나 아니면 본인들이 최선을 다해서 마치 원만히 해결되고 있는 것처럼 표현하는 것조차 저희 환자들은 몇 달 동안 그 이야기를 계속 의료 현장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는데도 이것이 제대로 바뀌거나 개선되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 병원들이 이야기하고 있거나 교수님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필수의료, 응급의료, 중증 환자들한테는 큰 이상이 없다는 것은 지금 현재 예약되어 있는 환자들한테만 가능한 얘기이고 향후에 예약할 환자이거나 이후에 치료할 환자들한테는 크게 적용될 여지가 없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말씀해 주신 것처럼 환자들이 진료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씀을 해 주셨잖아요. 주로 어떤 과정이 변경이 된다라고 얘기를 들으셨습니까? 예를 들면 검사 일정이 변경이 된다든지 진료가 늦어져서 검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든지 하는 경우들 있잖아요.
[김성주]
실제로 저희 환자들 같은 경우는 특히 암 환자 같은 경우 다학제 진료라고 해서 여러 과가 한 번에 모여서 하루에 여러 개를 동시에, 아까도 말한 것처럼 교수님들이 오케스트라처럼, 지휘자처럼 이렇게 진료하는데 지금은 그 다학제 진료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개별적으로 하나하나를 다 진료를 봐야 되기 때문에 하루에 볼 수 있는 진료의 시스템이 불가능하고, 여러 날을 나눠서 진료를 봐야 되는 실정입니다. 그러니 환자들이 특히 지방에서 오시는 환자들은 여러 날을 서울에 와서 그걸 대기하고 치료를 받고 이러는 실정입니다. 오히려 일부 환자들은 이렇게도 얘기합니다. 지금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은 대기 시간은 오히려 준 반면에 그 줄어든 시간과는 별개로 여러 날을 와서 치료를 받아야 되고. 이게 중증환자들이 환자 와서 진료를 볼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보호자나 간병하실 분들이 동행해야 되는데 이런 여러 가지 문제들을 지금 의료계나 정부가 너무 이걸 가벼이 보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그런데 진료 일정이 변경되거나 이런 불편함은 충분히 이해가 됐습니다. 이게 그래도 안내라도 제대로 되는지가 궁금하거든요. 혹시 전화를 직접 해봐야만 안다든지 그런 상황입니까?
[김성주]
그럴 정도는 아니지만 하루아침에 문자로 그냥 지연, 취소 이렇게 문자로 연락오는 경우가 많아서 환자들이 일일이 다시 병원에 전화를 해서 예약을 다시 잡을 수 있는 건지, 언제 할 수 있는 건지 이렇게 해도 대부분 병원 측에서는 기다려봐라, 연락을 주겠다, 이렇게 연락이 오고요. 그중에도 일부 환자들은 아직도 그 뒤로 연락을 받지 못하는 환자들도 있다고 합니다.
[앵커]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개원가에서도 문을 닫는 사례가 앞으로 예상이 되는데 사실 전공의가 이탈하면서 대학병원에 있는 외래 환자 상당수가 조금 더 작은 병원으로 옮겨가지 않았습니까? 앞으로 만약에 개원의들까지 문을 닫게 된다면 환자들에게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김성주]
예를 들어서 중증 암환자들 같은 경우에는 항암 방사선 수술하는 과정 속에 여러 가지 부작용들도 뒤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말씀한 것처럼 3차병원에서 치료했던 대부분의 환자들이 지역병원이나 2차 병원으로 옮기기는 하였지만 그 병원들이 그 많은 환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갖췄던 것은 아닙니다. 일부 환자들은 수용할 수 있지만 그 이상 환자들이 지금 두 달 또는 석 달 이상을 거기서 대기하는 상황인데 문제가 이렇게 치료하는 과정 속에서 부작용이 생겼을 때 그나마 급하게 갈 수 있었던 게 지역 동네 병원에서 고열이라든지 설사라든지 이런 상황이 오면 간단하게 처방도 받고 했던 분들이 만약에 이분들마저 휴진을 한다고 하면 대한민국은 중증환자들이 갈 수 있는 병원은 단 한 군데도 안 생기는 상황이 됩니다. 지금 이런 상황들을 의협에서 만약에 환자를 볼모로 정부와 협상을 하겠다고 이런 파업을 준비한다는 것은 사실은 비인도적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환자들에게는 생명이 달린 문제다, 이 말씀이신데요. 조금 전에 잠깐 언급을 하셨습니다마는 암 환자들의 피해에 관해서 설문조사를 진행하셨다라고 들었습니다. 저희가 그래픽을 준비를 했는데 보면서 직접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를 대상으로 이렇게 설문조사를 하신 거죠. 어떤 내용을 많이 호소하시던가요?
[김성주]
일단 최근에 와서 가장 힘든 것은 조금 아까도 말씀드렸던 신규 환자 진료 거부에 관한 문제고요. 두 번째는 입원을 해서 보통 항암치료를 3일이든 4일이든 5일씩 해왔던 입원치료를 가방 항암이라고 해서 항암제를 허리에 차고 집에서 항암제를 맞는 것입니다. 물론 이 항암제를 투여하는 과정에서 아까도 말한 것처럼 우리가 병원에서 항암제를 할 경우 치료하는 과정 속에서 생긴 여러 가지 문제들을 의료진들이 직접 그걸 즉각 응대하고 조치할 수 있는 것을 이걸 집에서 항암제를 맞다 보면 아까도 말했던 갑자기 고열이 생긴다든지 설사가 지속된다든지 이런 경우 이 부담을 환자와 그 가족들이 다 떠안고 해야 되는 실정입니다. 문제는 이런 과정 속에 아까도 말씀한 것처럼 즉각적인 응대가 안 돼서 오히려 항암이 중단되거나 아니면 체력적인 저하 때문에 더 나쁜 상황들이 벌어지면 결국은 환자들은 항암을 포기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가방 항암, 그러니까 집에서 스스로 간호와 치료를 함께 해야 하는 그런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는 말씀이신데요. 이런 사례를 들으시는 와중에 진료가 차질이 빚어져서 실제로 환자가 사망한 사례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김성주]
네, 보통 암 환자들이 상황이 나빠지면 흉수, 복수 이런 것이 체내에 쌓이게 되고 그게 일정하게 양이 많아지면 복수천자라고 해서 몸에다 직접 주사바늘을 해서 빼내야 되는 상황들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 속에서 갑자기 너무 많은 양을 복수를 빼냈을 경우 혈액에, 아니면 여러 가지 안 좋은 상황이 수치로 나타나게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돼서 혈소판이 상황이 안 좋아져서 수혈을 받아야 되는 상황인데 이런 수혈 자체를 대학병원에서 거의 다 거부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수혈도 못 받고 퇴원을 하셨던 분이 이틀 뒤에 사망하셨다고 보호자분이 저희한테 설문조사할 때 그 이야기를 하신 경우도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자택에서 관리를 하다가 응급 상황이 발생했는데 이에 대해서 제대로 대처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결국에는 사망에 이르게 됐다라는 말씀이시군요. 그러면 이제는 남은 의료진의 피로도 큰 걱정거리라고 들었습니다. 수술을 일단 받는다고 하면 그나마 다행이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 진료를 보고 있는 의료진들이 피로도가 아주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수술이 제대로 이루어질까 이런 부분에 대한 불안도 있다고 들었거든요. 어떻습니까?
[김성주]
저희가 지금 파악한 바로는 기존에 대체로 중증 암 환자들은 개복수술이라든지 이런 것을 통해서 했던 것들을 지금은 인력이 부족하니까 대부분 로봇 수술로 다 전환을 하고 있는 실정이고요. 이게 들리는 말에 의하면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답니다. 혹시라도 병원 쪽에서 항의를 할 수도 있겠지만, 이게 수익의 극대화 이런 이야기도 있고 제일 중요한 것은 실질적으로 의료진들이 개복수술을 할 때 아까도 말한 다양한 과의 의료진이 협진을 해야 되고 수술실에 들어가서 처리를 해야 되는데 그게 불가능하다 보니 간단하게 인원이 덜 참여할 수 있는 로봇 수술 같은 것들을 하고 있고, 그나마도 상당한 시간을 기다려야 되고 아직도 진단을 받고 수술을 못 하고 기다리고 계시는, 넉 달째 기다리고 계시는 분도 있다고 제가 들었습니다.
[앵커]
우리는 생명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의사단체에 대한 사법조치를 요구하셨는데 짧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을 한 마디 듣고 마무리하겠습니다.
[김성주]
의협에서 만든 의사윤리강령이라는 내용이 하나 있습니다. 거기서 보면 본인들은 스스로가 그 의료강령 안에서 고귀한 인간 생명을 소중히 다룸을 천직으로 생각하면서 살겠다고 공언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공언을 하신 분들이 지금 환자들을 병원에 방치하고 전면 휴진을 하겠다거나 아니면 총파업을 하겠다거나 아니면 본인들의 의견을 원점으로 다시 이야기를 하겠다거나. 이미 이 문제도 교육부에서 입시요강도 다 발표를 했기 때문에 이것은 되돌릴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면 그런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것을 전제로 해서 환자가 더 이상 피해가 가지 않도록 또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뭔가 출발이 돼야 됨에도 불구하고 본인들의 주장만을 원론적으로 다시 하자, 이렇게 하면서 하는 것은 결국은 환자들의 피해나 고통을 본인들은 관심이 없다고 하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마지막으로 의료계에 다시 한 번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하루빨리 의료계, 특히 전공의들은 의료 현장으로 돌아와서 우리 환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한다고 그러면 저희도 의료계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경청을 하고 저희가 정부 쪽에 전달할 말이 있으면 꼭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이제는 환자의 생명을 보호하겠다는 그 약속과 본분을 지켜달라는 당부로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박희재 (parkhj0221@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 출연 :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주말 사이에 의료계 움직임에 환자들 마음이 냉, 온탕을 오가셨을 것 같습니다. 서울대병원 교수들의 전면휴진 입장에 병원장이 이를 거부하면서 환자 단체들이 환영한다는 입장을 냈는데요. 그런데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이번엔 의사협회에서 전면휴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제는 환자단체가 정부에 사법조치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대표스튜디오로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대표님, 우선 대표님께서도 투병생활을 하고 계시다고 하는데 먼저 간략하게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부터 말씀해 주실까요?
[김성주]
저도 지금 식도암 환자로서 추적 관찰 중에 있습니다. 10년째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 사실은 지금 이 상황이 다른 어떤 분들보다도 힘든 상황임을 저도 많이 느끼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직접 투병 생활을 하시고 계시다 보니까 다른 환자들의 마음까지도 좀 더 잘 아실 것 같은데요. 먼저 일단 단체의 대표로 나오셨으니까 대표로 나오셔서 어떤 입장이신지부터 한번 정리를 해 주시고 시작을 할게요.
[김성주]
지난 100여일 넘도록 이 사태가 진행하는 과정 속에서 여러 가지 의정 간의 갈등 이런 것들이 조속히 끝나는 방향으로 결정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의료계나 정부 쪽에서 말하는 것은 말하는 것은 한 달 정도 버티는 것도 쉽지 않다 하더니 한 달, 두 달, 석 달, 넉 달째 접어들면서 환자들의 상태는 굉장히 심한 극도의 불안 증세를 호소하고 있고 심지어는 가족들의 삶 자체도 지금 굉장히 망가져 있는 그런 상황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앵커]
의료계 쪽의 움직임이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당혹스럽다는 입장이신데요. 병원들, 특히 3차 병원의 휴진에 대해서 환자들의 두려움이 크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이유입니까?
[김성주]
전공의들이 사직하는 문제하고는 조금 다른 문제입니다, 이 문제가. 대학 교수님들이 진료하는 것은 과거에도 제가 어떤 인터뷰에서 잠시 말씀드린 적이 있었는데 대학 교수님들은 환자들의 진료에서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분들이 휴진을 하거나 아니면 사직을 했을 경우 환자들이 느끼는 공포는 전공의가 사직하는 문제와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앵커]
3차 병원의 교수, 그러니까 오케스트라로 보면 지휘자가 그만두겠다라는 말과 같이 들린다는 말씀이시잖아요. 그래서 이번에 처음으로 의사들을 상대로 사법 조치를 정부에 요구하셨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요구하셨는지부터 말씀해 주실까요?
[김성주]
일단은 정부가 처음 전공의 사직할 때부터 업무개시명령 여러 가지 행정조치를 발휘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실제로 실효성 같은 것들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는. 전공의는 돌아오지도 않고 또 심지어는 교수들조차도 전공의들을 동조하는 그런 전면 휴진, 일부 교수들 사직, 심지어는 어제 의료계에서 전면 총파업을 하는 이런 과정 속에서 제가 조금 아까도 말씀드렸던 우리 환자들이 느끼는 공포나 불안감 이런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저도 항암 진단을 받고 치료받는 과정 속에서 아침에 하루 자고 일어나서 눈을 뜨면 감사의 눈물을 흘린 적이 많습니다. 어떤 분들은 그 하루, 어떤 분들은 한 달, 어떤 분들은 몇 달, 이렇게 대한민국 의료계가 잘 형성되어 있을 때는 너무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지냈었고, 그런 과정 속에서 전문성을 갖고 있는 의료진들에 대한 신뢰와 그들의 배려, 공정성, 책임감 이런 것에 얼마나 많은 고마움을 느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이 어느 날 갑자기 본인들의 생각과 의견이 맞지 않는다 하여, 더구나 정부 정책을 반대한다면서 하루아침에 환자들을 방치하고 의료 현장을 떠난다는 것은 이것은 더 이상 저희 환자들로서는 견딜 수 없는 상황이었고. 그 과정 속에서도 지난 100여 일이 넘도록 여러 가지 협상이나 테이블에 앉아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모두 져버리고 오직 본인들의 실력 행사로만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또 거기에 따른 환자들에 대한 어떠한 조치나 방법들은 의료계나 정부나 크게 제안한 게 없이 그런 실효성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의 환자들이 느끼는 것은 차라리 이럴 바에는 정부가 어정쩡한 태도보다는 명확한 법과 원칙을 진행하는 것이 맞다고 해서 이번에 저희가 처음으로 이런 의견을 내놓게 된 것입니다.
[앵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가 그동안 너무 강경 일변도가 아니냐라는 시각도 있었지만 조금 전에 말씀하신 대로 실효성 있는 조치는 없지 않았느냐. 앞으로라도 더 강경하게 나서야 한다라는 입장이신 거죠?
[김성주]
네.
[앵커]
그렇다면 이번에 휴진이 현실화하면 당장 진료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래도 응급실과 중환자실의 필수의료 같은 것은 유지하겠다라는 게 의사단체의 입장이거든요. 그래도 중환자들의 피해는 불가피하다고요?
[김성주]
그 이야기는 처음부터 전공의 사직할 때도 똑같은 논조였습니다. 그래서 응급실, 중환자, 필수의료는 반드시 지키겠다고 했지만 지금 넉 달이 거의 다 되어 가는 동안에 대부분의 신환 환자들은 거부를 하고 있는 실정이고요. 그리고 저희가 지난번에 췌장암 환우단체를 통해서 두 번에 걸쳐서 저희가 설문조사한 바에 의하면 정상 진료가 가능한 환자들은 불과 30%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대부분은 신환 환자 거부, 진료 거부 또는 2차 병원으로 이전 요구, 외래 진료 지연, 수술 치료 지연, 이런 다양한 상황들이 의료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이것을 그렇게 의료계나 정부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비상체계나 아니면 본인들이 최선을 다해서 마치 원만히 해결되고 있는 것처럼 표현하는 것조차 저희 환자들은 몇 달 동안 그 이야기를 계속 의료 현장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는데도 이것이 제대로 바뀌거나 개선되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 병원들이 이야기하고 있거나 교수님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필수의료, 응급의료, 중증 환자들한테는 큰 이상이 없다는 것은 지금 현재 예약되어 있는 환자들한테만 가능한 얘기이고 향후에 예약할 환자이거나 이후에 치료할 환자들한테는 크게 적용될 여지가 없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말씀해 주신 것처럼 환자들이 진료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씀을 해 주셨잖아요. 주로 어떤 과정이 변경이 된다라고 얘기를 들으셨습니까? 예를 들면 검사 일정이 변경이 된다든지 진료가 늦어져서 검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든지 하는 경우들 있잖아요.
[김성주]
실제로 저희 환자들 같은 경우는 특히 암 환자 같은 경우 다학제 진료라고 해서 여러 과가 한 번에 모여서 하루에 여러 개를 동시에, 아까도 말한 것처럼 교수님들이 오케스트라처럼, 지휘자처럼 이렇게 진료하는데 지금은 그 다학제 진료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개별적으로 하나하나를 다 진료를 봐야 되기 때문에 하루에 볼 수 있는 진료의 시스템이 불가능하고, 여러 날을 나눠서 진료를 봐야 되는 실정입니다. 그러니 환자들이 특히 지방에서 오시는 환자들은 여러 날을 서울에 와서 그걸 대기하고 치료를 받고 이러는 실정입니다. 오히려 일부 환자들은 이렇게도 얘기합니다. 지금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은 대기 시간은 오히려 준 반면에 그 줄어든 시간과는 별개로 여러 날을 와서 치료를 받아야 되고. 이게 중증환자들이 환자 와서 진료를 볼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보호자나 간병하실 분들이 동행해야 되는데 이런 여러 가지 문제들을 지금 의료계나 정부가 너무 이걸 가벼이 보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그런데 진료 일정이 변경되거나 이런 불편함은 충분히 이해가 됐습니다. 이게 그래도 안내라도 제대로 되는지가 궁금하거든요. 혹시 전화를 직접 해봐야만 안다든지 그런 상황입니까?
[김성주]
그럴 정도는 아니지만 하루아침에 문자로 그냥 지연, 취소 이렇게 문자로 연락오는 경우가 많아서 환자들이 일일이 다시 병원에 전화를 해서 예약을 다시 잡을 수 있는 건지, 언제 할 수 있는 건지 이렇게 해도 대부분 병원 측에서는 기다려봐라, 연락을 주겠다, 이렇게 연락이 오고요. 그중에도 일부 환자들은 아직도 그 뒤로 연락을 받지 못하는 환자들도 있다고 합니다.
[앵커]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개원가에서도 문을 닫는 사례가 앞으로 예상이 되는데 사실 전공의가 이탈하면서 대학병원에 있는 외래 환자 상당수가 조금 더 작은 병원으로 옮겨가지 않았습니까? 앞으로 만약에 개원의들까지 문을 닫게 된다면 환자들에게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김성주]
예를 들어서 중증 암환자들 같은 경우에는 항암 방사선 수술하는 과정 속에 여러 가지 부작용들도 뒤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말씀한 것처럼 3차병원에서 치료했던 대부분의 환자들이 지역병원이나 2차 병원으로 옮기기는 하였지만 그 병원들이 그 많은 환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갖췄던 것은 아닙니다. 일부 환자들은 수용할 수 있지만 그 이상 환자들이 지금 두 달 또는 석 달 이상을 거기서 대기하는 상황인데 문제가 이렇게 치료하는 과정 속에서 부작용이 생겼을 때 그나마 급하게 갈 수 있었던 게 지역 동네 병원에서 고열이라든지 설사라든지 이런 상황이 오면 간단하게 처방도 받고 했던 분들이 만약에 이분들마저 휴진을 한다고 하면 대한민국은 중증환자들이 갈 수 있는 병원은 단 한 군데도 안 생기는 상황이 됩니다. 지금 이런 상황들을 의협에서 만약에 환자를 볼모로 정부와 협상을 하겠다고 이런 파업을 준비한다는 것은 사실은 비인도적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환자들에게는 생명이 달린 문제다, 이 말씀이신데요. 조금 전에 잠깐 언급을 하셨습니다마는 암 환자들의 피해에 관해서 설문조사를 진행하셨다라고 들었습니다. 저희가 그래픽을 준비를 했는데 보면서 직접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를 대상으로 이렇게 설문조사를 하신 거죠. 어떤 내용을 많이 호소하시던가요?
[김성주]
일단 최근에 와서 가장 힘든 것은 조금 아까도 말씀드렸던 신규 환자 진료 거부에 관한 문제고요. 두 번째는 입원을 해서 보통 항암치료를 3일이든 4일이든 5일씩 해왔던 입원치료를 가방 항암이라고 해서 항암제를 허리에 차고 집에서 항암제를 맞는 것입니다. 물론 이 항암제를 투여하는 과정에서 아까도 말한 것처럼 우리가 병원에서 항암제를 할 경우 치료하는 과정 속에서 생긴 여러 가지 문제들을 의료진들이 직접 그걸 즉각 응대하고 조치할 수 있는 것을 이걸 집에서 항암제를 맞다 보면 아까도 말했던 갑자기 고열이 생긴다든지 설사가 지속된다든지 이런 경우 이 부담을 환자와 그 가족들이 다 떠안고 해야 되는 실정입니다. 문제는 이런 과정 속에 아까도 말씀한 것처럼 즉각적인 응대가 안 돼서 오히려 항암이 중단되거나 아니면 체력적인 저하 때문에 더 나쁜 상황들이 벌어지면 결국은 환자들은 항암을 포기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가방 항암, 그러니까 집에서 스스로 간호와 치료를 함께 해야 하는 그런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는 말씀이신데요. 이런 사례를 들으시는 와중에 진료가 차질이 빚어져서 실제로 환자가 사망한 사례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김성주]
네, 보통 암 환자들이 상황이 나빠지면 흉수, 복수 이런 것이 체내에 쌓이게 되고 그게 일정하게 양이 많아지면 복수천자라고 해서 몸에다 직접 주사바늘을 해서 빼내야 되는 상황들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 속에서 갑자기 너무 많은 양을 복수를 빼냈을 경우 혈액에, 아니면 여러 가지 안 좋은 상황이 수치로 나타나게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돼서 혈소판이 상황이 안 좋아져서 수혈을 받아야 되는 상황인데 이런 수혈 자체를 대학병원에서 거의 다 거부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수혈도 못 받고 퇴원을 하셨던 분이 이틀 뒤에 사망하셨다고 보호자분이 저희한테 설문조사할 때 그 이야기를 하신 경우도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자택에서 관리를 하다가 응급 상황이 발생했는데 이에 대해서 제대로 대처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결국에는 사망에 이르게 됐다라는 말씀이시군요. 그러면 이제는 남은 의료진의 피로도 큰 걱정거리라고 들었습니다. 수술을 일단 받는다고 하면 그나마 다행이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 진료를 보고 있는 의료진들이 피로도가 아주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수술이 제대로 이루어질까 이런 부분에 대한 불안도 있다고 들었거든요. 어떻습니까?
[김성주]
저희가 지금 파악한 바로는 기존에 대체로 중증 암 환자들은 개복수술이라든지 이런 것을 통해서 했던 것들을 지금은 인력이 부족하니까 대부분 로봇 수술로 다 전환을 하고 있는 실정이고요. 이게 들리는 말에 의하면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답니다. 혹시라도 병원 쪽에서 항의를 할 수도 있겠지만, 이게 수익의 극대화 이런 이야기도 있고 제일 중요한 것은 실질적으로 의료진들이 개복수술을 할 때 아까도 말한 다양한 과의 의료진이 협진을 해야 되고 수술실에 들어가서 처리를 해야 되는데 그게 불가능하다 보니 간단하게 인원이 덜 참여할 수 있는 로봇 수술 같은 것들을 하고 있고, 그나마도 상당한 시간을 기다려야 되고 아직도 진단을 받고 수술을 못 하고 기다리고 계시는, 넉 달째 기다리고 계시는 분도 있다고 제가 들었습니다.
[앵커]
우리는 생명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의사단체에 대한 사법조치를 요구하셨는데 짧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을 한 마디 듣고 마무리하겠습니다.
[김성주]
의협에서 만든 의사윤리강령이라는 내용이 하나 있습니다. 거기서 보면 본인들은 스스로가 그 의료강령 안에서 고귀한 인간 생명을 소중히 다룸을 천직으로 생각하면서 살겠다고 공언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공언을 하신 분들이 지금 환자들을 병원에 방치하고 전면 휴진을 하겠다거나 아니면 총파업을 하겠다거나 아니면 본인들의 의견을 원점으로 다시 이야기를 하겠다거나. 이미 이 문제도 교육부에서 입시요강도 다 발표를 했기 때문에 이것은 되돌릴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면 그런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것을 전제로 해서 환자가 더 이상 피해가 가지 않도록 또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뭔가 출발이 돼야 됨에도 불구하고 본인들의 주장만을 원론적으로 다시 하자, 이렇게 하면서 하는 것은 결국은 환자들의 피해나 고통을 본인들은 관심이 없다고 하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마지막으로 의료계에 다시 한 번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하루빨리 의료계, 특히 전공의들은 의료 현장으로 돌아와서 우리 환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한다고 그러면 저희도 의료계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경청을 하고 저희가 정부 쪽에 전달할 말이 있으면 꼭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이제는 환자의 생명을 보호하겠다는 그 약속과 본분을 지켜달라는 당부로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박희재 (parkhj0221@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