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 이어 일반인 표적 삼은 ’딥페이크’ 성범죄
SNS 사진, 가짜 음란물로 조작…지인 능욕방 유포
같은 대학원 남성 지난해 고소…"수사 속도 더뎌"
"몇 년 전 지운 SNS 사진, 나체 사진으로 조작돼"
SNS 사진, 가짜 음란물로 조작…지인 능욕방 유포
같은 대학원 남성 지난해 고소…"수사 속도 더뎌"
"몇 년 전 지운 SNS 사진, 나체 사진으로 조작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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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공지능, AI 기술을 악용한 딥페이크 성범죄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당국이 파악한 성적 허위 영상물만 최근 3년 사이 4배 가까이 폭증했는데, 가짜 음란물 피해자들은 큰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혜린 기자가 범죄 실태를 짚어봤습니다.
[기자]
인터넷 검색 몇 번이면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딥페이크 사이트입니다.
K팝 아이돌 등의 얼굴로 조작된 음란물이 가득합니다.
AI 합성 기술로, 유명인을 디지털 성범죄의 표적으로 삼은 건데 일반인도 예외는 아닙니다.
지난해 이른바 '지인 능욕방' 사건으로 충격에 빠진 서연 씨(가명)는 피해자 중 한 명입니다.
SNS에 올려뒀던 평범한 사진이 음란물로 둔갑해 단체 채팅방에 뿌려졌을 때 공포가 여전합니다.
함께 퍼진 연락처로 성희롱 메시지까지 쏟아져, 한동안 집 밖에 나가는 것조차 두려웠습니다.
[서연(가명) /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자 : 프로필 사진으로 걸어놓은 사진도 있고, 네이버 계정으로도 로그인해서 클라우드에 있는 주민등록증이나 이런 것도 저장해서 텔레그램에 뿌리고…. 당시에는 집 앞에 누가 찾아올까 봐 너무 무서웠어요.]
같은 대학원에 다니는 의심되는 남성을 지난해 12월 고소했지만, 경찰 수사 속도는 더디기만 합니다.
[서연(가명) /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자 : 맨 처음에 특정 안 하고 8월에 신고했을 때는 아무것도 안 해줬어요.]
또 다른 피해자 민서 씨(가명)는 누군가 자신을 계속 지켜봤을 거란 불안감에 시달렸습니다.
몇 년 전 SNS에서 지웠던 사진이 버젓이 나체 사진으로 조작됐기 때문입니다.
[민서(가명) /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자 : 다른 여성의 나체 사진이 합성된 이미지를 받게 돼서…. 잠깐 올리고 삭제했던 사진인데 아마 저장해두고 있었던 것 같아요. 걱정이나 불안이 제일 컸고….]
이처럼 딥페이크 음란물 피해 사례는 AI 기술 발전과 맞물려 해마다 크게 늘고 있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에 접수된 성적 허위 영상물 시정 요구만 2021년 1,900여 건에서 지난해 7,100여 건으로 4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올해는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불과 넉 달 동안 4,700여 건에 달했습니다.
당국이 파악한 것만 이 정도라 실제 피해는 더 심각할 걸로 추정되는데, 정작 가해자를 잡는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범행이 해외에 서버를 둔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탓입니다.
[임윤상 / 경찰청 사이버성폭력수사계장 : 일정한 경우 IP 등 정보 회신이 여의찮을 때가 있습니다. 이런 때는 다양한 경로를 추가적으로 이용해 피의자를 특정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합성 방법이 무척 손쉬워지고 있는 만큼 향후 그(범죄) 증가세는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12일) 밤 첫 방송되는 YTN 신규 탐사보도 프로그램 '팩트추적'은 딥페이크 성범죄 실태와 수사 및 처벌의 한계, 그리고 제도적 보완책을 2주에 걸쳐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YTN 김혜린입니다.
촬영기자 : 강보경
디자인 : 김진호
YTN 김혜린 (khr0809@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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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AI 기술을 악용한 딥페이크 성범죄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당국이 파악한 성적 허위 영상물만 최근 3년 사이 4배 가까이 폭증했는데, 가짜 음란물 피해자들은 큰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혜린 기자가 범죄 실태를 짚어봤습니다.
[기자]
인터넷 검색 몇 번이면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딥페이크 사이트입니다.
K팝 아이돌 등의 얼굴로 조작된 음란물이 가득합니다.
AI 합성 기술로, 유명인을 디지털 성범죄의 표적으로 삼은 건데 일반인도 예외는 아닙니다.
지난해 이른바 '지인 능욕방' 사건으로 충격에 빠진 서연 씨(가명)는 피해자 중 한 명입니다.
SNS에 올려뒀던 평범한 사진이 음란물로 둔갑해 단체 채팅방에 뿌려졌을 때 공포가 여전합니다.
함께 퍼진 연락처로 성희롱 메시지까지 쏟아져, 한동안 집 밖에 나가는 것조차 두려웠습니다.
[서연(가명) /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자 : 프로필 사진으로 걸어놓은 사진도 있고, 네이버 계정으로도 로그인해서 클라우드에 있는 주민등록증이나 이런 것도 저장해서 텔레그램에 뿌리고…. 당시에는 집 앞에 누가 찾아올까 봐 너무 무서웠어요.]
같은 대학원에 다니는 의심되는 남성을 지난해 12월 고소했지만, 경찰 수사 속도는 더디기만 합니다.
[서연(가명) /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자 : 맨 처음에 특정 안 하고 8월에 신고했을 때는 아무것도 안 해줬어요.]
또 다른 피해자 민서 씨(가명)는 누군가 자신을 계속 지켜봤을 거란 불안감에 시달렸습니다.
몇 년 전 SNS에서 지웠던 사진이 버젓이 나체 사진으로 조작됐기 때문입니다.
[민서(가명) /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자 : 다른 여성의 나체 사진이 합성된 이미지를 받게 돼서…. 잠깐 올리고 삭제했던 사진인데 아마 저장해두고 있었던 것 같아요. 걱정이나 불안이 제일 컸고….]
이처럼 딥페이크 음란물 피해 사례는 AI 기술 발전과 맞물려 해마다 크게 늘고 있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에 접수된 성적 허위 영상물 시정 요구만 2021년 1,900여 건에서 지난해 7,100여 건으로 4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올해는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불과 넉 달 동안 4,700여 건에 달했습니다.
당국이 파악한 것만 이 정도라 실제 피해는 더 심각할 걸로 추정되는데, 정작 가해자를 잡는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범행이 해외에 서버를 둔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탓입니다.
[임윤상 / 경찰청 사이버성폭력수사계장 : 일정한 경우 IP 등 정보 회신이 여의찮을 때가 있습니다. 이런 때는 다양한 경로를 추가적으로 이용해 피의자를 특정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합성 방법이 무척 손쉬워지고 있는 만큼 향후 그(범죄) 증가세는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12일) 밤 첫 방송되는 YTN 신규 탐사보도 프로그램 '팩트추적'은 딥페이크 성범죄 실태와 수사 및 처벌의 한계, 그리고 제도적 보완책을 2주에 걸쳐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YTN 김혜린입니다.
촬영기자 : 강보경
디자인 : 김진호
YTN 김혜린 (khr08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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