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약'이 마약? 학교에도 퍼지는 마약 [앵커리포트]

대한민국은 이제 정말 더이상 '마약청정국'이 아닌 걸까요?

성인들뿐 아니라 청소년들도 마약의 유혹에 노출돼 있고, 학교 안에서 청소년의 마약 범죄를 직접 목격했다는 현직 교사의 증언,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익명의 중학교 교사의 증언에 따르면, 한 학생이 학교에서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여 '음주를 했다'는 소문이 학교 내에 퍼졌는데, 이 학생, 담임교사와의 상담에서 약을 먹었다고 털어놨습니다.

텔레그램을 통해 구입한 다이어트 약이었다는데, 사실은 이게 마약이었던 겁니다.

[현직 교사 (익명) : 아이들은 절대 마약이라고 표현하지 않습니다. 은어를 사용하거나 실제로 다이어트약이라고 홍보하면서 값싼 중국산 합성 마약을 SNS 디엠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또 그 학생 본인도 환각성 있는 마약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혼날 테니까 끝까지 다이어트약이라고 그렇게 말을 합니다.]

결국 청소년들도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거죠.

지금 보고 계신 건, 청소년 마약 사범 현황입니다.

4년 전 239명이었는데, 지난해는 거의 1,500명에 육박합니다.

무려 6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고요,

지난 3월에는 미성년자 대상의 마약범죄 양형기준도 강화됐지만 마약 사범 숫자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예방교육을 실시하고는 있지만, 형식에 그치고 있고 청소년들의 자발성에 기댈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청소년들의 마약 범죄를 막을 수 있는 조금 더 실효성 있는 대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입니다.



YTN 나경철 (nkc8001@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