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 4%만 휴진 신고...잇단 불참 선언에 '술렁'

병·의원 4%만 휴진 신고...잇단 불참 선언에 '술렁'

2024.06.14. 오후 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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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교수들 "환자 마음 헤아리지 못했다"
"중증·희귀질환 치료에 차질 없을 것"
휴진 신고 병·의원 1,463곳…전체 4% 수준
"의대생 유급 막기 위해 비상 학사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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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단휴진에 참여하겠다며 휴진을 신고한 전국의 병·의원이 천 4백여 곳, 전체의 4%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의사협회의 동참 호소에도 '환자 곁을 지키겠다'는 의사들의 선언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분만병원과 아동병원에 이어 뇌전증 전문 교수들은 "차라리 삭발하라"며 집단휴진을 비판했습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의사협회 집단 휴진 동참에 이어 무기한 휴진을 선언한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환자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강희경 /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원장 : 마지막 몸부림으로 전체 휴진을 결의했습니다., 정부를 향한 이런 부르짖음이 서울대병원만을 믿어온 중증·희귀질환 환자들께는 절망의 소리가 될 것이라는 걸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교수들은 중증, 희귀질환자 치료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휴진 철회 입장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18일 휴진을 신고한 병·의원이 천 4백여 곳, 전체의 4% 수준이라면서도 업무개시명령 가능성 등 강경 대응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의대생들을 향해서는 유급을 막기 위한 비상 학사 운영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복귀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이주호 /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정부는 학생들이 지금이라도 수업에 복귀하기만 한다면 과도한 학업 부담, 유급에 대한 불안 없이 원활히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대학과 함께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의사협회의 집단 휴진 참여 독려 속에 불참 선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학병원들의 뇌전증 전문 교수들로 구성된 거점 뇌전증지원병원 협의체는 의협의 단체 휴진에 불참한다고 밝혔습니다.

협의체는 "뇌전증은 치료 중단 시 신체 손상과 사망 위험이 수십 배 높아져서 약물 투여를 절대 중단해서는 안 된다"며 불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잘못 없는 중증 환자들에게 고통을 주지 말고, 차라리 삭발이나 단식하라"며 의사협회의 휴진 방침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앞서 분만병의원협회와 대한아동병원협회도 집단 휴진에 동참하지 않기로 했고, 대한마취통증의학회는 필수적인 수술에 필요한 인력은 병원에 남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환자 곁을 떠나겠다는 의사들에 대한 비판이 환자단체는 물론 의사들 내부에서도 이어지면서 의사협회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홍선기입니다.

촬영기자 : 고민철
영상편집 : 전자인
그래픽 : 임색별


YTN 홍선기 (sunki05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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