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UP] "교수 휴진? 환자 직접 통보해라"...병원 노동자 '보이콧' 조짐

[뉴스UP] "교수 휴진? 환자 직접 통보해라"...병원 노동자 '보이콧' 조짐

2024.06.17. 오전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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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윤재희 앵커
■ 화상전화 : 송금희 보건의료노조 수석부위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서울대 의대 교수 절반 이상이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 가운데, 고통을 떠안는 건 환자들 뿐만이 아닙니다. 간호사 등 병원 내 노동자들도 의료공백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집단휴진 상황, 자세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송금희 보건의료노조 수석부위원장과 함께 병원 노동자 관점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부위원장님 나와계시나요?

[송금희]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서울대병원과 서울대의대 교수 상당수가 오늘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갔는데요. 먼저 병원 현장 상황부터 여쭤봐야 할 것 같은데 교수들의 절반 이상이 휴진에 동참하면 일반 진료나 수술장에서는 얼마나 차질이 생기나요?

[송금희]
아마 이미 지난주부터 집단휴진 관련해서는 사립대병원들에서 각 과마다 동참하는 교수분들이 개인 휴가로 취소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데요. 병원마다 그 체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저희 노동자도 현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데요. 서울대병원이 50% 넘게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외의 병원들은 이 정도는 아닌 것으로 저희가 확인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서울대병원 같은 경우에는 절반 정도의 교수들이 참여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다른 병원은 그 정도는 아니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앞서서도 질문을 드렸습니다마는 어쨌든 차질은 불가피할 것 같은데요. 수술방이라든지 아니면 진료 같은 경우에는 어느 정도 차질을 예상하고 계시나요?

[송금희]
지금 저희가 확인한 바로는 수술 같은 경우에는 2~3개 병원에서 50% 정도로 축소되고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마는 그런데 거의 미미하게 축소된 것으로 확인하고 있고요. 아마 교수분들의 주장은 기존의 중환자실이나 응급실 진료에 대해서는 유사하기 때문에 중증진료에 대해서는 차질이 없다고 판단하시는 것 같은데 환자 입장에서는 최근 중증질환연합회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신규환자나 기존의 중증환자 중에서도 추가로 발생된 질환들에 대해서는 검사나 치료가 진행되기 어렵기 때문에 중증진료에 차질이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앵커]
신규 진료가 검사를 못 받는 경우 등 환자들의 입장도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서울대병원 교수비대위원장 얘기로는 교수들이 집단휴진을 해도 병원에는 어쨌든 출근을 한다고 합니다. 찾아오는 환자에 대해서는 진료를 하겠다고 밝혔는데, 어떻습니까? 조금은 나은 상황이라고 봐야 될까요?

[송금희]
아무래도 국민들의 여론이나 비난이 거세기 때문에 교수분들 입장에서도 전공의들처럼 집단으로 환자를 두고 나갈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이 됩니다. 그리고 직원들 역시도 그동안 여러 가지 고통들을 같이 감내하고 있는데 교수님들까지 이렇게 나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고 생각이 들고요. 아마도 그 수준에서 교수님들도 도의적으로 남아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렇군요. 어쨌든 환자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 같고요. 집단휴진의 후폭풍으로 특히 환자들의 진료 일정을 조율하는 일이 상당히 고될 텐데 실제로 업무 강도가 어느 정도입니까?

[송금희]
보통 대학병원 같은 경우에 진료 일정이 변경되면 일자만 변경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에 따라서 각종 검사나 수술, 시술 또는 협진과 등 변경업무가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는데요. 보통 당일 업무가 종료된 이후에 저녁 늦게까지 남아서 변경 업무를 주로 할 수밖에 없고요. 그리고 변경에 따른 환자들의 거센 불만이나 항의, 이런 것들은 모두 의사가 아닌 직원들이 감수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더구나 경영진 입장에서는 휴진이 되면 직원들을 강제로 휴가를 보내는 경우도 종종 있고요.

[앵커]
여기에 대해서 병원 내부에서는 진료 취소 통보를 휴진에 들어가는 교수가 직접 하라, 이런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들었는데요. 그 이후에 실제로 교수들이 통보 업무를 직접 하고 있습니까?

[송금희]
아마 일부 병원에서 전공의 또는 젊은 교수님들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당연히 교수 입장에서는 진료변경 업무는 직원들이 하는 업무라고 생각하게 될 거예요. 그런데 이런 사태가 아니라면 보통 해당 과에서 일하는 직원들이나 진료예약센터 등에서 변경을 하게 될 텐데 이번 사태에 대해서만큼은 진료 변경 업무를 거부한다는 저희 노조의 입장을 지난주에 사용자 측에 정확하게 전달을 했습니다.

[앵커]
이후로 교수들이 환자들과 직접 통화를 하면서 혹시 환자의 고통을 직접 듣고 휴진을 철회했다든가 이런 교수분도 계실 수 있을까요?

[송금희]
아마 일부 소수로 있었던 것으로 저희가 알고 있습니다. 해당 과에서 간호사들, 직원들이 못하겠다고 하니까 일부 전공의 선생님들이나 아까 얘기했던 것처럼 젊은 교수님들이 아마 전화통화를 하면서 항의를 받으니까 관련해서 고충들을 좀 더 이해하고 철회하겠다고 했던 교수분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중증환자 진료에는 차질이 없다고 교수들은 밝혔습니다마는 중증 암 환자가 진료 연기 통보 문자를 받은 경우도 있더라고요. 이건 어떤 상황일까요?

[송금희]
당장 시급하게 치료가 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했던 일부 교수분들이 그렇게 했던 것 같은데요. 환자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저런 문자메시지를 받은 환자 같은 경우에는 가슴이 철렁했을 것 같습니다. 또 하나의 문제가 진료축소로 인해서 대형 병원의 경제적인 타격이 꼽히는데 병원 노동자들의 처우가 이미 크게 열악해졌는데 이번 주에 이어지는 집단휴진이 이 부분에도 상당히 영향을 미칠 것 같거든요. 어떻게 보시나요?

[송금희]
그동안 언론에 수차례 보도됐던 것처럼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사직하고 나가면서 병상가동률이 50%대로 내려갔고 또 병동가동률이 떨어지니까 병동이 통폐합되는 사례가 많아졌거든요. 그러면서 무분별한 직원들의 이동이 이루어지고 또 무급휴가라든지 휴직, 강제연차 사용이라든가 임금 삭감 또는 체불, 심지어는 지금 구조조정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고요. 기존에 있던 부서 운영비나 내지는 노사 합의로 시행되던 각종 복지도 축소해서 운영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사태로 인해서 업무량은 상당히 많아지는데 거기에 대한 처우는 더 열악해지는 그런 상황이군요?

[송금희]
그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최근에는 의료 현장 실태를 조사하셨는데요. 전공의 이탈 이후로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불법진료 사례가 두드러지고 있다고요?

[송금희]
저희 보건의료노조가 4월 24일부터 한 달 동안 실태조사를 저희 산하의 113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했는데요. 여전히 62.3%가 의사 대신 대리처방을 하고 있고 또 59%가 의사 대신 동의서를 받는 것으로 확인돼서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고 더 확대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그래픽으로 의료기관 현장 실태조사하신 결과를 보여드리고 있는데. 이런 부분이 왜 문제가 되는 건지도 설명을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송금희]
우리나라 의료 현실은 의사의 처방하에 모든 것이, 모든 의료행위가 이뤄지기 때문에 의사가 아닌 다른 직종들이 의사의 아이디, 패스워드를 통해서 각종 처방을 내고 시행된다는 것은 굉장히 환자 안전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해서는 안 되는 행위인데도 불구하고 기존에 의사 수가 계속 부족하다 보니 의사 대신 이런 행위를 대신하는 직종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죠. 굉장히 위험한 행위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이런 부분들이 나중에 법적으로도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을까요?

[송금희]
당연히 법적으로 처벌받을 수 있고요. 그런 사례들이 종종 법원 판례상으로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앵커]
계속 말씀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설명해 주시죠.

[송금희]
저희 노조가 수 년 전부터 이런 대리처방 그리고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통해서 이런 불법 무면허 의료행위에 대해서 이제는 바뀌어야 된다는 캠페인부터 시작해서 많은 부분들을 정부에 요청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병원 현장은 의사가 부족하기 때문에 그 의사의 행위를 대신하는 불법적 요소들을 많이 갖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 의대 증원 관련해서 당연히 절대적으로 부족한 의사 수가 확대돼야 하는 것에 동의하는데, 지금 전공의를 포함해서 의협에서 주장하는 것들이 맞는가 하는 그런 의문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리고 이런 불법적인 요소들을 빠른 시일 안에 의료개혁에 담아서 정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교수들과 개원의 휴진 이후에는 앞서서 저런 불법적인 처방들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은데 현장에서 이런 부분을 요청을 받았을 때 노동자 입장에서는 거절할 수 없는 건가요?

[송금희]
아무래도 의료기관 각 단위에서 의사들의 업무지시 하에 어쨌든 시행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것이 아무리 불법적인 요소를 띤다고 하더라도 관계상 어쩔 수 없이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고요. 그리고 저희가 확인한 바로는 이런 것들을 거부했을 때 나타나는 여러 가지 인사적인 불이익 조치들이 있었기 때문에 거부할 수 없는 상황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환자의 치료 상황이라든지 현장의 분위기상 거절할 수 없는 그런 입장이신 것 같습니다. 조사로 나온 내용 외에도 병원 현장에서 혹시 추가로 우려되는 상황들이 있을까요?

[송금희]
저희가 보기에 현재 정부가 의료개혁의 하나로 전공의들의 치료 체계를 개선하고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가겠다고 하고 있는데요. 그렇다고 한다면 기존에 전공의를 대신해서 전공의들이 했던 업무들, 수련의들이 했던 업무들을 과연 앞으로 누가 대체할 것인가. 이게 사실 쟁점이기도 합니다.

현재 복지부에서 시범사업으로 하고 있는 우리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의 내용 중에 상당히 많은 부분들이 수련의들이 해야 될 업무라서 시작부터 우려가 많았는데요. 현장에서는 이 내용이 그대로 적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고 이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절대로 무면허 불법 의료행위를 이제는 계속 시행해서는 안 된다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의료개혁에 이것들이 반영이 되어야 된다. 이런 요구가 있고. 계속 지속적으로 이렇게 정부가 방관하는 것은 안 된다는 우려가 많습니다.

[앵커]
이번 사태가 하루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건 환자들도 또 병원 노동자들도 한마음일 것 같습니다. 송금희 보건의료노조 송금희 수석부위원장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YTN 박희재 (parkhj02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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