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어10] 에어컨 수리하다 강남 아파트 7채 '홀랑'...무더위 속 화재 속출

[뉴스퀘어10] 에어컨 수리하다 강남 아파트 7채 '홀랑'...무더위 속 화재 속출

2024.06.21. 오전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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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엄지민 앵커
■ 출연 :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10A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제 서울 강남 아파트에서 불이 나 일곱 집이 불에 탔습니다. 알고 보니 에어컨 실외기를 수리하다 불이 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화면 먼저 보시죠. 서울 역삼동에 있는 16층짜리 아파트입니다. 잘 보면 10층에서 활활 불이 타오르고 있죠.그리고 10층 위쪽을 보면모두 시커먼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주민 수십 명이 대피했고 일부는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알고 보니 이 집에서는 무더위 때문에에어컨 수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용접 중에 불꽃이 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목격자의 말 들어보시죠.

[한승호 / 화재 목격자 : (에어컨 기사분이) 손에 엄청나게 화상을 입으신 상태로 전화를 부랴부랴 어디다가 거시더라고요. 혼자서 작업하시다가 스파크가 일어나서 아마 용접 쪽에서 불이 번졌는데 혼자서 어떻게 끄려고 노력하신 것 같아요.]

[앵커]
6월에 때아닌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에어컨 사용이 늘고 있습니다. 그만큼 에어컨이나 실외기 관련 화재 위험도 커지는데요. 전문가 연결했습니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님연결돼 있습니다. 나와 계시죠? 저희가 잠시 뒤에 전화연결을 해야 할 것 같고요. 지금 전화연결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저희가 아파트 화재 소식을 전해 드리고 있는 중에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연결해서 조금 더 자세한 소식, 어떻게 화재를 예방할 수 있는지 그리고 왜 이렇게 6월에 에어컨 때문에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지 짚어보겠습니다. 전화가 연결돼 있습니까? 교수님, 나와 계시죠?

[이영주]
네, 나와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조금 전에 화면을 통해서 역삼동에 있는 아파트에서 불이 난 걸 확인했고요. 알고 보니까 실외기를 용접하던 중에 불이 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던 겁니까?

[이영주]
실제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는 했습니다마는 용접작업, 어떻게 보면 작업 중 화재로 볼 수 있는데요. 에어컨 실외기 부분에 이를테면 배관 용접을 하는 과정에서 불꽃이 발생했고 그 주변에 있는 비닐봉지에 착화가 된 것으로 이렇게 용접기사가 진술을 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에어컨 설치할 때 배관을 연결하는 동관 같은 것들을 용접하는 과정에서 불꽃이 발생하는 그런 과정들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에어컨 쓰다가 이렇게 실외기 같은 거 용접을 해야 할 일이 자주 발생합니까?

[이영주]
실제로 최초에 설치를 하거나 또 혹은 이런 배관 같은 것들이 부식되거나 해서 교체를 하는 과정에서 이런 용접작업들이 이루어지는데요. 그런 과정이 자주 일어나는 건 아니고 교체하거나 고장 시에 이런 부분들을 보수, 보완을 할 때 일부 사용된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요즘에 아파트 실외기 수리받는 분들이 꽤 많더라고요. 이럴 때 어떤 점들 주의해야 할까요?

[이영주]
이번 화재처럼 이건 에어컨 실외기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기보다는 교체를 한다거나 여러 가지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오히려 이렇게 이번 화재를 보면서 만약에 안전할 수 있는 방법을 얘기한다고 하면 작업하시는 기사분들, 실제로 용접작업을 하는 기사분들이 조금 더 안전에 관련된 부분들, 안전조치라든지 화재 위험성에 대비를 하시면서 용접작업들이 이루어져야 되거든요. 실제로 공사 현장에서는 이런 용접작업 같은 경우는 굉장히 위험한 작업으로 분류해서 사전에 작업을 신고하거나 이런 부분에 안전조치를 취해야지만 작업이 가능한데요.

에어컨 실외기 같은 경우는 세대별로 굉장히 작은 규모로 간단히 이루어지는 작업이라고 생각하셔서 안전조치들을 적극적으로 안 하시는 경우들이 대부분이거든요. 그래서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점. 또 피해가 커질 수 있는 점들을 잘 생각하셔서 작업을 하실 때 조금 더 안전한 조치들을 취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다행히 생명이 위독한 사람은 없었는데 그래도 많은 분들이 연기를 마셔서 피해가 커졌다고 하더라고요. 연기가 굉장히 빠르게 번졌나 봐요?

[이영주]
실제로 다른 아파트의 화재도 마찬가지입니다마는 화재가 발생해서 아파트의 공용부라든지 계단 쪽 이런 쪽으로 연기가 확산되는 경우에 수직으로 굉장히 빠르게 연기가 확산되면서 다른 층에 계시는 분들이 오히려 또 연기 흡입을 해서 피해를 입는 경우도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파트에서 어떤 이유에서든 불이 난다고 한다면 계단실이라든지 현관문 이런 것들을 방화구획으로서 존재해야 하는 문들을 잘 닫아서 다른 층으로 연기 확산을 최소화하는 것들, 이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더 큰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아파트에 스프링클러가 없었다고 하던데 스프링클러가 없는 경우에 긴급 대처는 어떻게 하는 게 좋겠습니까?

[이영주]
스프링클러가 있다면 화재가 발생했을 때 초기에 화재를 진압함으로써 화재 확산도 막고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장점들이 있습니다. 다만 이미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가 되기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들, 30년 정도 된 아파트들은 스프링클러 자체가 아예 없거나 혹은 전체 건물 중에서 16층 이상 혹은 10층 이상 이렇게 특정한 층에만 설치되어 있는 경우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본인들 아파트 내에 스프링클러가 없는 그런 아파트라고 한다면 말씀드린 대로 오히려 화재를 끌 수가 없다면 확산되는 것을 최소화시켜주기 위한 방화문의 관리, 그러니까 평상시에 방화문을 열어놓지 않는다거나 계단실 문 같은 경우 잘 닫고 다니신다거나 이런 부분들을 철저히 하셔야겠고요.

또 한편으로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 끌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스프링클러가 없기 때문에 화재 예방이나 화기 관리 이런 것들에도 적극적으로 신경을 쓰셔야 되겠고요. 또 신속한 대피를 위해서 대피훈련이라든지 대피로 확보라든지 또 대피요령 이런 것들을 잘 숙지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강남 역삼동 아파트에는 일단 스프링클러가 없었는데 이틀 전에도 목동 아파트에서 화재가 있었거든요. 그때 그 아파트에는 스프링클러가 있었는데 작동을 하지 않았다면서요?

[이영주]
화재 발생한 다음 날 소방에서 감식을 했었는데요. 여기는 당시 현장에 계셨던 분들의 진술에 따르면 스프링클러가 지하층에 작동을 안 한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스프링클러가 설치됐다 하더라도 유지관리라든지 점검이 제대로 잘 이루어져서 항상 작동을 할 수 있게끔 관리하는 게 중요한데요.

이 당시에 이 지하주차장 같은 경우에는 준비작동식이라고 해서 배관에 물이 차 있어서 물이 쏟아지는 그런 스프링클러 형태가 아니라 배관이 비어 있는 상태에서 불이 났을 때 펌프나 이런 것들로 해서 물을 그때 공급을 해서 작동을 하는 이런 준비작동식이 설치되어 있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그럼 이런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는데 왜 작동을 안 했는지 부분은 아무래도 점검이라든지 여러 가지 시스템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게끔 관리가 잘 안 된 것으로 볼 수 있을 텐데요. 조금 더 정확한 사인은 감식 결과에 따라서 아마 발표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아파트에 여름철 화재가 유난히 많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스프링클러 같은 화재설비들 정비를 해야 될 것 같고요. 목동아파트 불길을 잡는 데 상당히 오래 걸렸더라고요. 완진까지 거의 12시간 정도가 걸렸는데 화재진압을 하는 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린 겁니까?

[이영주]
많은 분들이 12시간 정도 화재 진압을 했다고 해서 굉장히 큰 화재로 인식을 하고 있는데요. 물론 화재로 인해서 지하 1층 또 지하 2층 부분 이렇게 상당히 소실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아쉬운 거는 첫 번째로 불을 꺼서 어느 정도 불이 꺼진 줄 안 상태에서 오후에 다시 이 부분에 불이 확산되면서 화재가 더 커진 그런 상황이었는데요. 이런 과정에서 지하주차장 내에서 폭발 현상도 발생했었고요. 부상도 상당히 소방관들이 당하는 그런 상황들이 됐는데요. 당시 내용들을 살펴보면 불이 꺼졌다가 환풍구를 통해서 다시 불길이 살아난 것으로 이렇게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특히 환풍구 때문에 불이 더 빨리 번졌다고 하는데 수직형인 환풍구가 있으면 불길 진화는 어떻게 합니까?

[이영주]
실제로 수직형으로 환풍구가 있기 때문에 불이 났을 때 굴뚝 현상처럼 불이 더 잘 타는 이런 상황들 때문에 이런 환풍구를 막아야 되지 않느냐, 화재시에 이런 것들이 조치되어야 되지 않느냐, 이렇게 말씀하시는 의견들도 있는데요. 다만 지하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연기배출기라든지 이런 것들이 열기라든가 이런 것들이 어디론가 배출이 돼야지만 구조라든지 진압, 인명구조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환풍구가 화재 발생에 어느 정도 기여를 한다 할지라도 환풍구가 없는 것보다는 오히려 환풍구가 있는 것이 나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이런 부분들은 이렇게 화재가 더 커질 수 있으니까 환풍구를 막아야 된다는 부분보다는 이렇게 화재가 커질 수 있는 우려가 있기 때문에 화재를 진압할 때 환풍구 쪽 재발화 우려라든지 여러 가지 상황들을 현장을 더 적극적으로 살펴보면서 진압을 하는 것들, 이런 것들이 오히려 더 중요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저희가 아파트 화재 2건을 최근에 있었던 것들 살펴봤는데 여름철에 유난히 아파트에서 불이 나는 사고가 많더라고요. 이렇게 불이 났을 때 무조건 대피하는 게 상책은 아니다라는 얘기들을 많이 하시던데 그럼 불 나면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습니까?

[이영주]
과거에는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일단 빨리 신속하게 1층으로 내려오셔서 건물 바깥으로 대피하라고 안내들을 했었는데요. 이렇게 대피를 하는 과정에서 계단실이라든지 엘리베이터 홀 같은 것들도 이미 연기에 오염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피난을 하시다 사망하시는 경우 또 부상을 입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거든요. 그래서 최근 들어서는 소방청에서도 이런 아파트 대피요령을 달리 해서 화재 상황을 판단해서 대피를 할지 안 할지 결정을 하는 이런 판단을 하시는 것들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화재가 발생한 층이 본인이 있는 층보다 낮은 층에 있다면 복도라든지 계단실이 안전한지를 확인하고 안전하다면 대피를 진행하지만 이미 연기라든지 화염에 오염돼 있다면 무리하게 대피하기보다는 세대문을 정확하게 닫고 그 안에서 연기의 침입을 최소화하면서 외부에 구조요청을 하면서 기다리시는 것이 훨씬 안전할 수 있다, 이렇게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화재 상황에 대해서 그때그때 필요한 판단, 또 그리고 행동요령들을 일반 입주자분들께서도 잘 확인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연결해서 아파트 화재와 관리법 알아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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