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UP] 참사로 이어진 1차전지 공장 화재...무엇이 달랐나

[뉴스UP] 참사로 이어진 1차전지 공장 화재...무엇이 달랐나

2024.06.25. 오전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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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윤재희 앵커
■ 출연 : 이 준 한국교통연구원 방제센터 연구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에는 전문가 연결해 이번 화재가다른 화재와는 어떤 점이 달랐는지, 또 피해가 커진 이유는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이준 한국교통연구원 교통안전 방재연구센터 연구위원 연결돼 있습니다. 위원님, 나와계시죠?

[이준]
안녕하세요.

[앵커]
피해 규모가 상당히 큽니다. 22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쳤는데 왜 이렇게 피해가 컸던 걸까요?

[이준]
후반부에 말씀을 드리겠지만 제일 중요한 건 생각보다 화재 확산 속도가 매우 빨랐습니다. 15초 내에 연기가 가득 찼다고 하는데요. 생각보다 훨씬 빨랐던 화재 속도, 그다음에 피난의 실패가 있습니다. 2층 거의 전원이 사망을 하셨는데. 한창 작업하던 공간에서 피난 대피가 안 이뤄졌고요. 유독물질이 분명히 나왔을 것이기 때문에 이 유독물질에 의한 피해가 확산을 일으켰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동안 대형공장 화재는 여러 차례 있어 왔는데 이번 화재가 특히 달랐던점이 있었을까요?

[이준]
이번 화재는 특히 몇 가지가 꼽혀지지만 외국인 노동자가 있었다는 것. 의사소통의 문제.그다음에 소방법에 의해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여전히 사각지대로 남아 있는 소방 탈출구, 반대 방향에 비상구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는 거, 이런 것들이 있을 수 것 같고요. 특히 이번 화재는 다른 화재랑 다르게 금속화재입니다. 금속화재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물로 끌 수 없는 불인 거죠. 이렇게 됐기 때문에 소방청에서도 대응하기가 어려웠고 초기 활동을 할 수 있는 주변의 근로자들도 이에 대한 대응을 하기가 어려웠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불이 난 곳이 일차전지 제조공장이었습니다. 목격자에 따르면 배터리셀 1개에서 폭발적인 연소가 일어났다고 하는데 일단 배터리셀이 무엇이고 목격자 진술대로라면 갑작스럽게 연소로 이어진 원인이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시나요?

[이준]
그 부분은 조사가 되기 전에는 조심스러운 일이고요. 다만 화재가 나는 이유가 있습니다. 화재가 날 수 있는 가능성이 뭐냐 하면 충격 또는 과충전 또는 온도 상승에 의해서 화재가 날 수 있고요.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지금 조사해야 되는 거고. 지금 단지 화재가 날 때 딱딱 소리가 났다는 정도의 진술로는 원인을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거는 소방당국의 공식적인 답변이 나와야 확정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앵커]
또 목격자 진술에 의하면 불꽃이 보인 뒤 15초 만에 연기가 작업장을 가득 덮었다는 그런 설명인데. 15초 만에 연기가 가득 찼다, 이 부분은 어떻게 봐야 될까요? 불의 확산 속도가 빠른 걸로 봐야 될까요? 아니면 화학물질이 화재 초기부터 급속도로 방출됐다고 봐야 될까요?

[이준]
열폭주 현상이라는 부분이 있는데요. 배터리같이 화학물질 관련된 연료전지들은 불이 한 번 붙으면 동서남북 상하좌우 할 거 없이 전 방향으로 화재가 전파합니다. 그래서 연속적인 화학반응을 하게 되어 있고요. 그러니까 우리가 알고 있는 화재의 속도, 즉 종이나 나무가 탈 때의 화재 속도와 다르게 열폭주 현상에 의해서 아주 순식간에 한번에 타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15초라는 시간 동안 분명히 많은 면적에 불이 옮겨붙었을 것으로 예상되고요. 특히 연소가 될 때 독성물질이 나옵니다. 그래서 15초 만에 연기가 가득찼다는 거는 독성물질도 공간에 찼다는 것이기 때문에 불의 직접적인 사망원인뿐만 아니라 가스나 유해 화학물질의 중독에 관한 것도 사망에 큰 영향을 줬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앵커]
열폭주로 인한 빠른 연소 그리고 독성물질의 분출 가능성을 말씀해 주셨어요. 소방이 CCTV로 확인한 결과 화재 초기에 노동자들이 소화기로 자체 진화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합니다. 기존에 전지화재 같은 경우는 소화기로는 진화가 어려운 이유가 있을까요?

[이준]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이번 화학물질은 금속성 물질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금속성 물질은 물에 닿으면 불꽃이 튀는 특수한 물질이고 수소가 발생합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가지고 있는 소화기들은 ABC소화기입니다. ABC소화기는 질식이나 냉각을 통해서 소화를 시킬 때 쓰는 소화기인데요. ABC가 아닌 D급 소화기가 금속성 물질을 소화할 수 있는 물질인데. 이거는 우리나라 안전기준에 비치 의무를 안 가지고 있기 때문에 끌 수 없는 소화기를 가지고 소화활동을 했다고 볼 수 있고요. 이 말인즉슨 프라이팬에서 기름이 불이 타고 있는데 여기에 물을 부은 것처럼 소화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을 수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금속화재로 끌 수 있는 게 D급 소화기인데 이게 현장에 그렇다면 없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이준]
없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를 해 드리는 이유는 제도적으로 법적으로 소방안전법이라든가 화학물질안전법에 따라서 이런 D급 소화기 설치가 의무화가 돼 있었다면 당연히 사업자들이 설치를 했을 텐데 의무사항으로 명확하게 나와 있지 않기 때문에 영세하거나 그런 업체들도 많이 있을 텐데 이들이 얼마나 비치했을지 상황 파악도 안 돼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작업자들의 상황도 그렇습니다마는 소방작업도 초기 진화 작업이 평소보다는 많이 지연됐다고 알려지고 있어요. 어떤 이유 때문이었을까요?

[이준]
우선 금속화재의 경우에 물로 끌 수 없고 그다음에 소화기로도 끌 수 없고 우리가 쓸 수 있는 건 냉각소화밖에 없습니다. 냉각소화는 다량의 물을 투입해서 수조에 물을 담근 것처럼, 수조에 전지를 담가서 식킨 것처럼 발화온도를 떨어뜨려서 불을 끄는 방법인데. 그러려면 엄청난 물이 들어가게 되고요. 그 물을 충전할 수가 없었을 거고 또 새는 곳이 많기 때문에 담을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또 하나는 화재가 난 물질에 대해서 어떤 물질인지 정확히 파악을 못 했었습니다. 소방당국의 문제라기보다는 사업자의 정보 제공이 늦지 않았나 생각이 들고 있는데. 정확한 물질과 정확한 소화방법을 결정한 이후에 들어가야지 소방관도 보호하고 알맞은 화학물질에 대한 대응도 할 수 있는데 이런 것들이 늦었고요. 그리고 말씀드린 대로 물만으로 소화가 안 되기 때문에 화재를 끄기 위한 노력보다는 화재가 다 탈 때까지, 연료가 다 탈 때까지 끌 수 있는 방법이 없고 2차, 3차 확산을 막기 위한 활동을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외국도 그렇지만 이미 붙은 물질에 대해서는 연소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고요. 그다음에 끝나고 나서 원인을 찾는 이런 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화재를 잡는 데까지 오래 걸렸다고 생각은 들지만 최소한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소화 진행을 했다고 판단됩니다.

[앵커]
이런 전지화재가 날 경우에는 그러면 어쨌든 타는 물질이 완전히 연소될 때까지 기다려야 되는 상황이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이준]
그렇습니다. 끌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보시는 게 맞습니다.

[앵커]
모래를 이용해야 된다는 얘기도 있던데요. 이 부분은 어떻습니까?

[이준]
모래를 이용하는 것도 질식소화를 위한 방법이고요. 물에 닿게 되면 산소가 안 들어가니까 질식을 시킬 수 있고. 또 물을 부었을 때 물이 잠깐이라도 잔류하면서 식혀줄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모래를 갖고 있는데. 방법론으로 쓰이고 있지만 말한 대로 쌓여져 있는 배터리에 모두 물과 모래가 닿을 수 없기 때문에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으로써, 즉 모래 안에 갇혀서 타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오전 중에 현장감식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떤 부분들 위주로 자세히 살펴봐야 될까요?

[이준]
가장 중요한 건 발화 원인이겠죠. 발화 원인을 어떻게 찾느냐의 문제가 될 텐데. 발화의 원인을 찾는 것이 문제. 그리고 두 번째는 왜 이들이 한 분도 피난하지 못하고 사상자가 여기서 발생했는지에 대한, 소방법에 문제가 없는지에 대한 제도적 문제. 그리고 소화기 종류와 설치가 특수한 제조물에 있어서 사각지대가 없는지를 판단할 수 있도록. 즉 소화기 비치와 소화기 사용이 됐는지 이런 것들을 함께 봐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화재로 2차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앞서서 언급을 해 주셨습니다마는 전지가 연소하면 화학물질들이 나온다라고 언급을 해 주셨는데 그렇다면 화학물질 섞인 소방수가 하천으로 흘러들어갈 우려도 충분히 제기될 수 있지 않습니까?

[이준]
이건 초반부터 제기하고 있는 문제인데요. 연료전지로부터 나오는 화학물질 독소가 100가지가 넘습니다. 100가지를 쭉 보니까 가장 문제가 되는 게 제가 볼 때는 불산이었습니다. 불산 자체가 고위험도의 화학물질인데. 이게 물에 씻겨서 분명히 하천으로 내려가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소방당국에서는 이미 소화수로 쓴 물들이 흘러나가지 않게 오염물 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런 것에 접촉하거나 흡입하게 되면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불산 등의 요소에 대해서 우리가 폐수, 오염수에 대한 관리를 해야 되는 특별한 사항이 됐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흡입도 문제가 된다고 하셨는데요. 그러면 화재 당시에 현장에 있었던 소방대원이나 주변 주민들이 만약에 연기나 이런 부분이 노출됐다면 이 부분은 괜찮은 건가요?

[이준]
불산을 아주 소량으로 마신 거야 문제가 없겠지만 화학물질을 마셨다는 것 자체가 불산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산화물질들이 들어 있기 때문에 호흡기 질환이 발생할 수 있을 거라 기대됩니다. 그래서 내과나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특히 소방관들의 안전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있어야 구조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들의 안전이 되게 중요한데 우선 산소호흡기 같은 경우 양압호흡기를 쓰기 때문에 외부의 공기가 호흡기로 직접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실내 내부에서는 비교적 안전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있는데 그래도 대기오염을 감안해서 저희들이 현장에 민간인이 접근하지 않도록 하고 자기 보호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번에 화재가 난 공장이 리튬전지 생산공장이고요. 찾아보니까 리튬전지를 저희가 주변에서 많이 사용하더라고요. 전기차도 그렇고 휴대전화, 노트북에도 사용하고 있는 상황인데. 앞으로 이런 화학공장이라든지 아니면 전기차, 이런 곳에서 화재나 폭발이 발생했을 경우에 어떤 부분을 조심해야 될까요?

[이준]
우선 일차전지와 이차전지를 나눠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본 화재는 일차전지에서의 사고고요. 이차전지 사고를 질문주셨는데, 일차전지와 이차전지의 차이는 비가역성으로 한번 배터리를 쓰면 끝나는 배터리가 일차전지고요. 우리가 자동차나 핸드폰에서 쓰고 있는 배터리는 충전이 다시 가능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차전지가 될 것 같은데. 전기자동차에서 쓰고 있는 건 이차전지를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역성을 갖고 충전과 방전을 번갈아가면서 할 수 있는 건데. 어쨌든 일차전지든 이차전지든 간에 불이 붙게 되면 나중에 화재 영상이 공개가 될지 모르겠지만 15초 만에 화재가 번지고 연기가 가득찬다는 얘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한 번에 터진다는 얘기거든요. 폭발이 일어나고. 그런데 지금까지 전기자동차의 배터리 관련돼서는 정부의 대응이, 관련 산업 사업자의 대응이 소화를 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소화전을 찾아서 물을 끄기도 하고 소화제를 이용하기도 하는데 그게 아니라 이제부터는 배터리 화재가 발생하면 소화 노력을 당연히 해야 되겠지만 그전에는 모두 대피해야 된다. 모두 대피가 먼저 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즉 선대피 후대응이지, 선대응 후대피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동안의 대응 방식과는 달라져야 될 필요가 있다. 전지화재 같은 경우에는 대피를 우선적으로 해야 된다라는 말씀까지 해 주셨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이준 한국교통연구원 교통안전 방재연구센터 연구위원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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