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어10] 22명 목숨 앗아간 화성 공장 화재...왜 피해 컸나?

[뉴스퀘어10] 22명 목숨 앗아간 화성 공장 화재...왜 피해 컸나?

2024.06.25. 오전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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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석원 앵커
■ 출연 :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10A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제 경기도 화성의한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30명의 사상자가 나온 가운데1명은 아직 실종 상태입니다. 잠시 후 10시 30분부터는합동 감식이 예정돼 있는데요. 합동 감식이 시작되면 현장 화면도 저희가 생중계로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화재 원인과 피해가 커진 이유에 대해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일단 먼저 화재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의문점들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리튬 소화기가 현장에 왜 없었느냐, 이런 부분에서 의문점이 있는데. 그 부분과 관련해서는 엄지민 앵커가 먼저 관련 내용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의문점 엄지민 앵커가 짚어드립니다.

첫 번째 의문점, 공장에 리튬 소화기가 없었나 하는 부분입니다. 불이 난 공장은 리튬전지를 만드는 곳이었죠. 리튬전지 화재는 일반 소화기로는진화가 어려운데요. 공장이 리튬전지를 다루는 곳이었던 만큼, 소화기도 이에 대비한 것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게 상식적이죠. 그런데, 화재 발생 당시 직원들은 소화기로 화재 진화를 시도했지만 불을 끌 수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공장의 소화기에는 어떤 문제가 있었던 걸까요?

리튬이다 보니까 소화능력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까 초기에 불을 끄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현장의 이야기인데. 그렇다 보니까 리튬에 소화능력이 뛰어난 소방기가 있어야 되지 않았느냐,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거거든요.

[이영주]
실제로 지금 현재는 리튬 전용 소화기 자체를 정확하게 규정해서 있는 것은 아니고요. 대부분 금속화재 전용 소화기, 이런 부분들이 일부 있습니다. 다만 국내에서는 소화기의 적응성에 관련된 분류에서는 금속화재에 대한 부분들은 따로 구분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소화기의 설치 의무라든지 이런 부분들은 현재 규정되어 있지 않다, 이렇게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다만 해외에서는 이런 금속화재에 대한 전용 소화기 같은 것들도 실제 있고 국내에서도 이런 법적인 설비 이외에 본인들이 구매해서 사용한다면 이런 것들을 구매해서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자체가 예를 들면 리튬이온의 전용 소화기 자체가 적응성이 반드시 초기 소화에는 어느 정도 기여를 할 수 있겠습니다마는 이번 화재와 같이 대형화되는 화재, 이런 부분들에 과연 적응성이 있느냐. 또 한편으로는 케이스 안에 들어 있는 배터리 안에 있는 화재의 적응성 이런 부분들을 따져본다면 전용 소화기가 있었다 하더라도 화재 진압을 충분히 완벽하게 할 수 있었느냐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의문은 있습니다.

[앵커]
전용 소화기로도 제한되는 부분들이 있었다. 작업실 전체를 뒤덮는 데 15초밖에 안 걸렸거든요. 왜 이렇게 됐을까요?

[이영주]
앞서 발표한 사항들을 보면 최초에 배터리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그 이후에 급격하게 폭발과 같이 비슷하게 되면서 연소가 빠르게 이루어졌다고 하는데요. 제가 보기에는 아마 이미 이렇게 연기가 피어오르기 이전에 배터리 내부에서 굉장히 과다한 열들이라든지 과열상황들이 발생했을 것이고 이미 연기가 피어올라서 육안으로 확인된 상황이라면 화재가 급속하게 확산될 정도의 열이 발생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굉장히 빠르게 지금 이 보관장소에 배터리셀이 3만 5000개 정도 있었다고 하니까 처음에 화재가 착화되면서부터 큰 불로 이어지면서 굉장히 빠른 시간 내에, 한 15초 내에 연기가 실내를 뒤덮을 정도로 많은 연기가 발생이 동반되지 않았나 이렇게 예상이 됩니다.

[앵커]
저희가 계속 리튬소화기나 이런 질문을 드리는 이유가 리튬의 특성상 물과 닿으면 열폭주 현상이 일어나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다른 화재 현장과는 다르게 다른 소방작업들이 이루어져야 되지 않았느냐, 이런 의문점들이 있는 거거든요. 어떤 방식으로 소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십니까?

[이영주]
기본적으로 여기 같은 경우는 리튬이 취급되는 취급장소이기는 맞는데요. 우리가 얘기하는 물이 닿았을 때 수소가스 발생, 가연성 기체가 발생함으로써 폭발이라든지 화재에 기여할 수 있는 위험성들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다만 여기 같은 경우에는 배터리로 케이싱이 되어 있는 상황, 그리고 매우 소량의 리튬이 사용된 상황들, 이런 것으로 본다면현장이 조금 더 일반적인 리튬만 보관하는 순수하게 순물질을 저장하는 시설과는 다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최초에 화재가 발생해서 소방대가 출동한 다음에 오전 중에는 이런 리튬에 관련된 취급소이기 때문에 위험성 때문에 적극적인 진압이나 이런 부분들이 어려움이 있었는데요. 오후 들어서면서 실제로 배터리들이 대부분 다 전소된 상황. 그리고 실제로 공장에서 제조하는 리튬전지의 리튬 양이 상당히 소량이라는 점. 그래서 물로 진압해도 충분히 이런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진압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물로 진압을 진행했던 것으로 그렇게 확인되고 있습니다.

[앵커]
리튬이 들어 있는 양이 많지 않다 보니까 열폭주 현상보다는 시급히 물로 끌 수 있는 상황이 있었다, 이렇게 보시는 거죠?

[이영주]
열폭주는 아니고요. 리튬이 물과 만났을 때 수소가스가 발생하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들로 인한 폭발 위험, 상대적으로 불을 빨리 꺼야 되는 부분보다는 적었다고 판단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현장에서는 적극적인 진압이 어렵다 보니까 연소 확대 저지선만 해놓고 연소가 다 끝난 이후에 소방작업이 진행됐다, 이런 얘기도 나오거든요. 그게 바로 두 번째 의문점입니다. 왜 소방당국이 바로 화재 진압에 나설 수 없었는가, 엄지민 앵커가 다시 한 번 전해 드립니다.

[앵커]
두 번째 의문점, 소방당국이 왜 바로 화재 진압에 나설 수 없었는가 하는 부분입니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출동할 당시 마른 모래와 팽창 질소 등 리튬전지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물질들을 준비했습니다. 당시 건물 내부에 20여 명이 고립돼있었던 만큼,진화기 시급한 상황이었는데요. 폭발로 내부 진입이 어려웠던 소방은 인근 건물을 물로 냉각시키면서 불이 번지는 것을 막는 저지선 확보에 주력했습니다. 리튬전지 화재를 직접 바로 진화할 수는 없었던 걸까요?

그러니까 화재 초기에는 상황에 대한 분석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리튬이 소량 들어갔기 때문에 물로 끌 수 있는 상황인지. 아니면 물이 아니라 다른 모래나 이런 것들로 화재를 진압해야 되는 상황인지. 이런 분석 후에 물로 껐다. 이런 현장 상황이거든요. 이런 분석에 대해서는 올바른 대처라고 보십니까?

[이영주]
맞습니다. 저런 판단 하에 오후부터는 저렇게 물로 적극적인 진압이 이루어져서 화재발생 4~5시간 만에 진압이 완료된 상황인데요. 다만 최초 현장에 도착했을 때도 저렇게 모래라든지 혹은 팽창 질소 이런 것들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진압을 못했던 이유는 화재현장, 한마디로 공장 안의 화재 상황들이 굉장히 심각한 상황. 왜냐하면 안의 배터리들이 계속 열을 받아서 연속적으로 계속 터지고 있는 상황이었고요. 또 안에도 농연이라든지 화염이 강한 상황이어서 소방대가 현장 안으로 접근해서 구조라든지 수색, 진압을 할 수 있는 여건들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거든요.

또 최근에 여러 가지 사건들, 사고들에서 소방관들이 현장에서 활동하는 중에 안전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활동들을 하다 순직하는 이런 위험성들도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여러 가지 상황들을 고려했을 때 당장 오전에 현장에 도착했을 때 바로 진압작업들을 진행하는 것들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 이렇게 판단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오전 10시 반부터 현장 합동감식이 진행될 텐데. 리튬전지의 특성도 있을 것이고요. 현장에 수색견도 투입됐다고 하는데 현장 합동감식이나 지금 상황에서 들어가는 것들에 대해서는 크게 위험한 부분이 있다거나 유의해야 할 사항들은 없습니까?

[이영주]
화재가 진압된 현장 상황을 보면 기둥이라든지 천장 부분이 내려앉은 부분이 있고 구조부재들이 심각하게 변형된 부분들도 일부 확인이 됐습니다. 왜냐하면 굉장히 강한 화재에 장시간 노출됐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실제로 오늘 감식 과정이나 여러 가지 수색작업, 이런 과정에서도 연속적인 붕괴, 추가적인 붕괴 우려에 대한 부분들을 항상 유념을 하면서 진행해야 될 겁니다. 그래서 이렇게 작업들을 진행하거나 감식이 진행되기 전에 현장의 여러 가지 안전에 관련된 부분을 평가하는 과정들을 거치게 되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현장에서 활동할 때 크게 문제가 없다라고 판단이 되면 아마 감식이나 수색들이 이루어지는 그런 상황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 화재가 더욱더 안타까운 이유가 지금 공장 안에 있었던 20여 명이 고립됐고 대다수가 숨진 채 발견이 됐습니다. 2층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2층에 외부로 연결되어 있는 계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이 빠져나오지 못한 이유들도 있을 거거든요. 왜 대피를 못했는지 이 부분도 의문점입니다. 왜 대피를 못했는지 이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엄지민 앵커가 짚어보겠습니다. 엄지민 앵커 이야기 전에 구조도 설명을 자세하게 드리겠습니다. 지금 화재 건물 구조도를 보게 되면 총 3층짜리 건물이지 않습니까? 거기에 2층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발화지점을 보시면 출입문 옆에 있는 발화지점이 있습니다.

출입문이 있고 창문이 있는데 사상자 다수 발견된 구역을 보면 출입문 2층에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저쪽으로 나갈 수 있는 통로가 있기는 있었는데 왜 나가지 못했는가. 그리고 창문이 있었는데도 왜 탈출하지 못했는가, 이런 부분들이 의문점인데. 그런 부분과 관련해서 세 번째 의문점은 엄지민 앵커가 다시 한 번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들으신 것처럼 세 번째 의문점은왜 직원들이 탈출하지 못했는가, 이 부분입니다. 불이 난 건물 구조도를 보겠습니다. 공장 3층 건물 가운데 2층에서 불이 났는데요. 1층에 있던 15명은 일단 화재경보기를 듣고 전원 탈출을 했습니다. 그런데 2층에 있던 52명 가운데 30여 명 정도는 창문으로 일부가 뛰어내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20여 명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작업장에는 출입구 두 곳이 있었다고 합니다. 한쪽에선 불이 번졌더라도 다른 쪽 출입구로 대피하지 못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는데요. 화재 확산 속도가 너무나 빨랐고 폭발과 연기가 심해 대피가 어려웠던 것인지, 혹시 건물 구조를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인지 의문이 남습니다.

지금 이게 제일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출입문 쪽에서 화재가 처음 발생하다 보니까 출입문 쪽으로 나가지 못하고 안쪽으로 들어간 상황이거든요. 추가적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했던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또 한편으로 최근에 많이 얘기가 되는 것들이 화재진압 이후에 생성되는 여러 가지 오염된 소방수들이 유출돼서 오히려 환경오염이라든지 다른 2차 피해로 이어지는 이런 과정들에 대한 부분들도 많이 걱정들을 하시는데요.

소방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부분들의 환경적인 오염까지 고려해서 진압을 해야 한다고 하는 건 너무나 많은 것들을 요구하는 상황이고요. 그래서 불을 끄는 것들은 빨리 불을 끄고 빨리 요구조자를 진압하는 구조하는 이런 쪽에 방점이 있다면 오히려 지자체라든지 환경부에서 이런 환경오염에 대한 부분들을 별도의 추가적인 조치를 통해서 이런 오염들이 더 확대되지 않게끔 조치를 취하고 대책들을 마련하는 것들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교수님과 이야기에 앞서서 전해 드렸습니다마는 경기도에서는 도내에 있는 리튬 관련 그런 사업장에 대해서 전수조사하겠다, 이렇게 입장을 밝혔거든요. 어떤 부분들이 보완되고 어떤 부분들이 대책으로 나와야 한다고 보십니까?

[이영주]
실제로 리튬이온 공장뿐만 아니라 리튬이온 공장이라고 하는 부분들도 사실은 위험성이 있습니다마는 이렇게 비슷한 공장, 또 혹은 위험물을 취급하는 공장들은 그 재료에 대한 부분만 다를 뿐이지 위험성은 항상 있거든요. 그런데 사실 공장이라는 부분들이 과거에는 대부분 생산설비들, 인명피해는 적고 재산피해가 큰 유형의 화재로 대부분 생각이 됐었습니다마는 이번 화재를 통해서 인명피해도 상당히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 이런 것들을 저희가 확인했기 때문에 오히려 사람들이 안전할 수 있는 대피로, 또 공장이 굉장히 복잡한 설비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대피로의 확보라든지 안전하게 대피경로를 유도하는 것들, 이런 부분들에 대한 것들도 잘 들여다볼 필요가 있겠고요.

또 한편으로 화세가 굉장히 강한 공장의 화재 특성상 거기에 맞는 적응성 있는 소방시설, 또 어떻게 보면 화재가 커지기 전에 초동대처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공장이나 사업장의 화재 대응, 초동대응에 관련된 부분들의 역량들, 이런 것들도 갖출 수 있도록 이런 부분들을 지원하거나 또 이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들도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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