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도, 이름도 없는 분향소...시민들 추모 행렬

사진도, 이름도 없는 분향소...시민들 추모 행렬

2024.06.27. 오전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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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재가 발생한 지 나흘째지만 사망자 상당수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장례도 온전히 치러지지 못하는 상황인데, 영정 사진도, 위패도 없는 임시 분향소는 유족들과 시민들의 애통함만이 가득했습니다.

표정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흰 국화꽃이 빼곡히 쌓여있는 단상.

리튬전지 공장 화재에서 숨진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화성시청에 설치된 임시 분향소입니다.

영정 사진도, 이름도 걸리지 않았지만, 추모객들 발길은 종일 이어졌습니다.

고인들에게 헌화하는 시민들의 얼굴엔 안타까움과 침통함이 가득했습니다.

[김종화 / 경기 화성시 반월동 : 결국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이거든요. 내 식구가 이런 일이 생겼을 때 얼마나 힘들까….]

가까운 이웃에게 이런 참사가 찾아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박철근 / 경기 화성시 봉답읍 : 같은 화성 시민으로서, 우리 고향에서 저런 큰 사고가 일어난 것에 대해서 비통함을 금치 못하고, 먼 걸음이나마 조문하러 왔어요.]

사망한 가족을 눈으로 확인도 못 한 유족들은 빈소도 차리지 못한 채, 시청에 마련된 지원센터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삼켰습니다.

공장 대표가 언론 앞에서만 고개를 숙였을 뿐, 유족들에겐 연락 한 번 없다며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김남균 / 희생자 지인 : 정작 희생자의 가족들 같이 일했던 공장의 직원분들한테는 사과 한마디 없었어요. 전화 한 통 없었어요.]

사망자 전원에 대해 부검에 들어간 경찰은 최대한 신속히 DNA 검사도 진행해 신원 확인을 마무리할 방침입니다.

YTN 표정우입니다.




YTN 표정우 (choy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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