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어10] 세브란스병원 교수가 말하는 무기한 휴진 나선 이유

[뉴스퀘어10] 세브란스병원 교수가 말하는 무기한 휴진 나선 이유

2024.06.27. 오전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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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석원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안석균 연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10]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다른 대학병원들이 잇따라 휴진을 철회하거나 유예한 가운데 세브란스 병원이 휴진 강행을 결정한 이유는 뭔지 직접 들어 보겠습니다.

연세대 의대 교수협의회 안석균 비상대책위원장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나와 계시죠?

[안석균]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십니까? 오늘부터 무기한 휴진이 시작됐는데 교수들의 실제 참여율은 얼마나 됩니까?

[안석균]
저희가 그것을 따로 파악하지는 않습니다. 저희가 원래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발할 때 가지고 있었던 몇 가지 핵심 가치가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각자의 선택과 결정을 존중한다라고 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그것을 파악은 안 하고 있는데 주변에서 보도되는 것을 보면 오늘하고 내일이 아마 30~40% 정도 된다고 하는 보도를 저는 접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교수 개인의 선택을 존중한 결정이기 때문에 막판까지 고심한 분들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어떻습니까?

[안석균]
그렇습니다. 교수님들 개인적인 선택과 결정이기는 하지만 저희가 여쭤봤을 때 70%가 넘는 분들이 휴진이라고 하는 것을 실천하겠다라고 말씀을 하셨고요. 저희는 그 교수님들의 뜻을 받들어서 현재 오늘부터 휴진을 진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집단휴진의 의사를 밝힌 게 70% 이상이었고 그중에서 30%, 한 절반 정도는 실제로 참여했다, 이렇게 말씀을 해 주셨는데 현장의 소식을 들어봤을 때는 말이죠. 그런데도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휴진을 강행하기로 결정적 이유는 뭡니까?

[안석균]
저희는 사실 2월달에 이 사태가 터진 이후부터 계속 인내하고 정부가 본인들의 잘못을 깨닫고 그것을 철회하기를 바랐었는데요. 실제로 정부는 의료계하고 대화하겠다고는 하지만 그것을 위한 어떤 조치들을 취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더 이상은 인내할 수 없다라고 하는 측면에서 이렇게 결정을 했습니다.

[앵커]
세브란스병원 병원장들도 환자들을 생각해달라, 이렇게 휴진 중단을 요청하기도 했고 그리고 환자들 걱정도 지금 큰 상황이잖아요. 필수의료 분야 업무가 유지가 된다고 해도 환자들 걱정 큰 상황인데 직접 목소리 들으신 게 있습니까?

[안석균]
병원장님들께서 교수님들한테 전체 이메일을 보내서 진료를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라는 뜻을 명백하게 말씀하셨고요. 저희들 교수들 입장에서는 병원장님은 그런 말씀을 하실 수밖에 없다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희들이 생각할 때는 이것은 실제로는 정부가 교수들한테 하는 얘기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그렇다면 정부는 자신이 내린 정책 결정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것들을 사람들한테 따르라라고 얘기를 하는 거고, 그럴 때 보통 늘 보면 본분을 다하라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그런데 한국 사회가 여기까지 온 게 많은 사람들이 정부가 본분을 다하라라는 말을 그대로 지켜서 여기까지 왔을지 저는 의문입니다. 본분을 다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고 저희도 지난 세 달 넘게 본분을 다해왔는데요. 물론 지금도 본분을 완전히 내려놓지는 않고 있지만 본분을 다하는 것만으로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또 저희 연세의대의 역사가 항상 본분을 다하기도 했지만 본분을 다하고만 있지 않았기 때문에 저희 연세의대가 현재까지 있었고, 그래서 지금과 같은 결정과 행동들을 여태까지 해왔고 지금도 저희는 그 역사를 이어가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휴진 선봉에 섰던 서울대병원 혹은 빅5 병원 중에 서울성모, 삼성서울 등 다들 정상진료로 복귀를 하거나 아니면 휴진을 유예하는 상황이었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휴진 동력이 약해졌다는 의견도 있거든요.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안석균]
저희는 동력이 약해졌다, 커졌다, 이런 측면보다는 각 병원마다 상황과 맥락이 다르기 때문에 그 병원들의 결정이 있었다고 생각하고요. 뜻은 거의 다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저희들의 뜻과 의지를 저희 병원의 맥락 속에서 결정하고 이것이 다른 정부의 어떤 각성을 기대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러면 다른 병원들은 휴진을 유예하거나 보류하는 입장과 달리 세브란스병원이 강행하고 있는 그 맥락이나 의도는 어디에 있는 겁니까?

[안석균]
저희는 저희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주장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주장을 할 수 있는 맥락이 있다라고 저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맥락이라는 게 현재의 맥락이 아니라 역사 속에서의 맥락인 거죠.

[앵커]
일단 지금 세브란스 측에서는 무기한 휴진을 예고한 상황인데 휴진 종료 시점 혹시 예상하는 바 있으십니까?

[안석균]
그것은 정부에 달려 있는 거죠.

[앵커]
그러면 정부에 달려있다고 하셨으면 정부와 대화가 어느 정도 이뤄져야 할 텐데 정부와 대화 가능성의 문은 열려 있는 겁니까?

[안석균]
저희는 저희 연세의대 교수가 정부의 대화 상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현재 이 사태의 대화 상대는 전공의하고 학생이라고 생각하고요. 현재 사태를 결정한 사람은 정부라고 생각하니까 정부가 결정했으니 정부가 책임지고 이 사태를 해결해야 되고,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공의하고 학생하고 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부가 사직 전공의의 1년 이내에 같은 과목, 같은 연차 복귀 제한, 그러니까 전공의가 복귀할 수 있는 규정들을 완화해서 문을 조금 열어뒀다. 그러면 완화책을 내놨다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것 외에 혹시 정부와 대화를 할 수 있는 물꼬라고 해야 될까요, 조건이라고 해야 될까요. 그런 들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안석균]
저희들 생각은 정부는 먼저 신뢰를 회복해야 됩니다. 신뢰라고 하는 것은 항상 똑같은 얘기를 한다는 거거든요. 저희들이 볼 때 전공의와 관련해서 정부가 항상 똑같은 얘기를 하지 않았거든요. 그러니까 먼저 정부가 전공의 신뢰를 얻도록 항상 똑같은 얘기를 먼저 해야죠. 그래서 신뢰를 먼저 회복하고, 그것만으로도 안 될 테니 전공의들의 요구사항 중에 굵직한 것을 몇 개를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해야지 전공의들이 대화에 나서지 않을까라고 저희는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정부가 잘 알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정부에서는 의료계와 대화의 노력을 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고 일방적인 휴진에는 원칙적으로 대응하겠다라고 밝힌 상황입니다. 지금 세브란스병원 측에서는 무기한 휴진을 예고한 상황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원칙 대응을 예상해 볼 수 있는 상황인 건데 대화에 앞서서 당사자가 아니라고 하셨지만 연대 세브란스 측에서 대화에 나설 가능성은 없는 겁니까?

[안석균]
저희는 대화의 상대가 아니라고 하는 입장을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비대위원장님, 환자들과의 대화는 지금 어떻게 하고 계신지, 사실 환자들 필수의료는 유지가 되는 상황이지만 수술과 시술 같은 것들이 연기되면서 어려움이 큰 상황이거든요. 환자들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이십니까?

[안석균]
기본적으로는 환자와 국민께 송구한 마음입니다. 의료라고 하는 게 환자하고 또 다른 보건의료인, 국민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여태까지 협력해왔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그런데 이 신뢰에 손상이 될까 봐 저희도 굉장히 고심을 했었던 것이고요. 그렇지만 지금 해결하지 않으면 많은 환자분들이나 국민들이 걱정하는 일이 앞으로는 점점 더 많아질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해결하기 위해서 저희가 노력을 하고 있는 거고요. 그 노력의 과정에서 불편함이 있거나 걱정이 있고 불안이 있으신 것을 감내해 주시는 환자분들도 있고 이런 분들의 신뢰에 대해서도 저희가 동시에 무겁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환자분들 그리고 국민분들께 송구한 말씀을 전한다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마지막으로 정부 그리고 국민들께 관련해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짧게 부탁드립니다.

[안석균]
제발 정부가 신뢰를 회복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전공의하고 학생하고 대화에 나서기를 바랍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연세대 의대 교수협의회 안석균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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