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가수 첫 진출에 '시끌'...성인용 플랫폼 '온리팬스' 논란 이유는

K팝 가수 첫 진출에 '시끌'...성인용 플랫폼 '온리팬스' 논란 이유는

2024.06.27. 오후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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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가수 첫 진출에 '시끌'...성인용 플랫폼 '온리팬스' 논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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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재범 씨가 K팝 가수 최초로 유료 구독 기반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온리팬스'(OnlyFans)에 진출해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박재범 씨는 지난 24일 온리팬스 계정을 개설하고 첫 게시글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글에서 박재범 씨는 "여러분의 지원에 감사드린다"며 "가끔 모두에게 약간 다른 게 필요할 때가 있다. 여기에 있을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와 함께 자신의 신체를 찍은 사진을 여러 장 게재하기도 했다. 상체를 탈의한 채 침대에 누워 여성 속옷과 함께 찍은 사진, 마찬가지로 상의만 탈의한 채 사우나를 하며 찍은 사진 등을 올렸다.

K팝 가수가 온리팬스 계정을 만들고 활동에 나선 건 이번이 첫 사례다. 박재범 씨의 이번 행보를 두고 파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한편 일각에서는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AV를 비롯한 성인문화가 유튜브나 TV 방송 등 미디어에 빈번하게 노출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만큼 온리팬스 진출을 향한 반응 역시 극명하게 갈리는 모양새다.

온리팬스는 지난 2016년 영국 사업가 팀 스토클리가 설립한 유료 구독 SNS 플랫폼이다. 콘텐츠 창작자가 사진, 동영상 등 콘텐츠를 게재하면 이용자는 구독료 내고 콘텐츠를 볼 수 있는 형식의 플랫폼으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서구권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며 급격히 성장했다.

그 성장 원동력은 바로 음란물이었다. 초기 콘텐츠 창작자 중에는 피트니스 전문가나 요리사, 유명인 등도 존재했지만 상당수가 성 노동자였다. 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대면 활동이 막히자 온리팬스에서 음란물이나 노출 사진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이는 곧 온리팬스의 주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전 세계 팝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에서도 이기 아젤리아, 카디 비, 블랙 차이나, 벨라 쏜 등 유명 뮤지션들이 온리팬스에 진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외에도 운동선수, 배우 등 수많은 유명인사들이 온리팬스를 통해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 등에서 공유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수위 높은 사진이나 성인용 콘텐츠를 판매해 왔다.

2020년부터는 한국어 서비스도 시행됐다. 국내법이 적용되지 않는 해외 플랫폼에서 음란물 공급과 소비가 활발하게 이뤄지자 국내 이용자들도 점차 급증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국내 언론이 온리팬스의 가입과 성인인증 절차가 허술하고, 특히 미성년자가 직접 음란물을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적을 제기하기도 했다.

2021년에는 BBC의 탐사 보도로 온리팬스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BBC는 미성년자가 직접 음란물을 제작해 판매하거나 미성년자 성 착취물이 유통되는 등 온리팬스 내 디지털 성범죄 문제를 폭로하며 실제 사례들을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온리팬스는 서비스 약관을 준수하고 인력 및 기술을 활용해 관리하고 있으며, 약관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경우 계정을 폐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이어지자 그해 10월부터 '성적으로 노골적인 행위'가 담긴 콘텐츠는 금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단순 나체 사진이나 동영상 정도는 허용되지만, 성행위를 묘사하는 등 노골적 수위의 콘텐츠는 엄격히 제재하겠다는 것이다.

온리팬스는 "플랫폼의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과 포용적인 창작자-팬 커뮤니티를 위해서 콘텐츠 가이드라인을 개선해야만 했다"며 정책 변화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해당 보도 이후 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온리팬스를 둘러싼 논란이 거듭 지속되고 있다. 지난 5월 영국의 규제기관 오프콤(Ofcom)은 "온리팬스가 음란물로부터 18세 미만 아동을 충분히 보호할 수 있는 방식으로 연령 확인 조치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의심할 만한 근거가 있다"며 온리팬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불법촬영물이 횡행하고 있기도 하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3월 온리팬스의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의 250개 수사기관에 온리팬스에 동의 없이 올라온 성적콘텐츠로 128건의 고소장이 제출됐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된 영상은 2023년 11월까지 판매된 불법촬영물이었으며, 대부분 여성이 이전에 성관계 대상이었던 남성을 상대로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128건 중 유죄 판결로 이어진 건 8건에 불과했으며, 약 90건은 증거 불충분으로 사건이 종결됐다. 당시 온리팬스는 "문제가 된 콘텐츠를 삭제하고 해당 사용자를 금지해 수사와 기소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고 해명했지만, 이같은 판결로 인해 앞으로도 제재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비상장사인 온리팬스의 매출은 2022년 기준 세전수익은 5억 2,500만 달러(약 7,281억 원)로 3년 만에 거의 100배 뛰었으며, 매출은 최소 20배 늘어난 10억 달러(약 1조 3,870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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