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배터리 화재엔 'D급 소화기'도 못 믿는다...진화 안 되고 성능 들쭉날쭉

단독 배터리 화재엔 'D급 소화기'도 못 믿는다...진화 안 되고 성능 들쭉날쭉

2024.06.28. 오전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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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화성 화재 참사처럼 리튬 배터리에 불이 날 경우 일반 소화기로는 불을 끌 수가 없어, 열을 빠르게 낮추는 이른바 'D급 소화기'가 필요한데요.

그런데 공인 기준이 없다 보니 성능이 들쭉날쭉하고 불이 제대로 안 꺼지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양동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리튬 전지에 폭발이 일어나고 연기가 치솟아 오릅니다.

직원 한 명이 달려와 소화기를 뿌리지만 불길은 계속 커지기만 합니다.

이번 화성 화재 참사처럼 리튬 전지에 불이 붙으면 일반적인 소화기로는 진화할 수 없습니다.

리튬 전지 등에서 발생하는 금속 화재에서는 온도가 순식간에 천℃ 이상으로 치솟는 '열 폭주'가 일어납니다.

그렇다 보니, 흔한 가정용 소화기가 아니라 열을 빠르게 낮추는 'D급 소화기'를 써야 합니다.

그렇다면 시중에 파는 D급 소화기들은 제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 실험을 해봤습니다.

리튬 전지 3개에 불을 붙이고 D급 소화기 한 통을 쏟아부었지만, 불이 꺼지는 듯하다가 다시 살아났습니다.

다른 제품의 경우, 눈에 보이는 불꽃은 꺼졌지만

온도가 400℃를 넘나들어, 종이를 갖다 대면 그을리는 등 진화에 실패했습니다.

[공 하 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온도를) 200℃ 이하로 못 떨어뜨리는 소화기가 있었는데, 옆에 (다른 배터리가) 계속 쌓여있었다면 재발화가 일어나서 연쇄적으로 폭발 현상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분명 같은 D급 소화기지만 성능 차이를 보인 겁니다.

공인된 기준이 없기 때문입니다.

소방청은 지난해 3월 D급 소화기에 대한 성능 기준을 만들겠다고 예고했지만, 1년 넘도록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렇다 보니 생산 업체마다 자체 기준이 다르고, 성능도 들쭉날쭉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소방청은 다음 달부터 다양한 종류의 D급 소화기에 대한 성능 기준을 차례차례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촬영기자 : 여승구
영상편집 : 이주연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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