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공장 화재' 일주일째 애도 물결...경찰, '안전교육' 등 수사

[앵커]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화성 리튬 공장 화재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화재 원인은 물론 안전관리 준수 여부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협의체를 구성한 유가족들은 아리셀과 정부에 첫 요구안을 제시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표정우 기자!

분향소가 차려진 지 닷새째인데 그곳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이른 아침부터 애도의 발걸음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까지 닷새 동안 모두 천 명에 가까운 발길이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그러나 화재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나도록 아직 분향소에는 희생자들의 모습이 담긴 영정 사진이나 이름이 적힌 위패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진상 규명이 이뤄지고, 아리셀 측이 진정성 있는 피해 보상안을 제안할 때까지 장례를 치르지 않기로 유가족이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가장 먼저 발인이 이뤄진 희생자 1명 이후 추가적인 장례가 언제쯤 이뤄질지는 불투명합니다.

유가족은 어제 정부와 수사당국을 향해 화재 원인과 피해가 커진 배경까지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진상 규명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오늘 오전에는 합동분향소를 찾는 조문객들이 유가족에게 마음을 전달할 수 있도록 '추모의 벽'이 설치됐습니다.

오늘 저녁 7시부터 매일 시민 추모제도 함께 진행됩니다.

[앵커]
아리셀 박순관 대표 등에 대한 경찰 수사 상황 어떤가요?

[기자]
경찰은 아리셀 공장과 박순관 대표 자택 등에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들을 분석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위반 사항이 담긴 중요한 정보가 포착될 경우, 당장 이번 주에도 피의자들을 소환해 조사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경찰은 화재 발생 뒤 지금까지 20여 명의 참고인을 불러 화재 당시 상황과 평소 아리셀의 근로 체계, 안전 관리 등을 조사했습니다.

공장에서 일했던 노동자들은 사고 예방법이나 대피 경로 등을 전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3년간 아리셀이 한국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위험성 평가 우수사업장으로 인정받은 것과는 배치되는 진술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이에 따라 노동당국의 산업안전보건법,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수사 결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기 화성시청 분향소에서 YTN 표정우입니다.


촬영기자 김자영


YTN 표정우 (pyojw0323@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