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나우] 시청역 '교통사고 참사'...현장 CCTV가 가리키는 것은?

[뉴스나우] 시청역 '교통사고 참사'...현장 CCTV가 가리키는 것은?

2024.07.02. 오전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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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정지웅 앵커
■ 출연 :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교통사고 참사.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와 함께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평일 저녁 시청역 인근이면 평소에 많은 분들이 몰리는 곳 아니겠습니까? 무척 익숙한 곳이기 때문에 이 소식을 접한 분들도 상당히 충격을 받았을 것 같습니다. 저희가 사고 당시 영상을 입수했는데요. 이 부분 화면 보면서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화면을 띄워주시고요. 교수님, 이번 참사. 상당히 심각한 사고 아닙니까?

[권용주]
저도 잘 아는 곳이고 저도 자주 오가는 곳입니다. 그래서 상당히 충격적이고요. 도심 한복판에서 그것도 사람이 많은, 말씀하신 것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보통 월요일 저녁 그러면 9시 반 정도면 저녁 먹고 퇴근들 하는 시간이잖아요. 그래서 사고가 벌어졌는데 제가 궁금한 건 목격자분들이 하는 얘기가 무언가 쾅 소리를 들었다. 그런데 이 쾅 소리 들었다는 건 그만큼 충격량이 많았다는 얘기잖아요. 충격량이 세면 소리가 커지니까. 그렇게 충격량이 많았다는 건 충격할 때 순간의 속도가 상당히 높았다고 일단은 추정을 해 볼 수 있는 거겠죠. 그런데 이렇게 높은 속도로 보행자를 충격을 했기 때문에 당연히 부딪히는 순간에 강한 충격을 받게 되고 그렇게 되면 상해율도 올라가서 치사율도 함께 높아지는 거죠. 사망자가 무려 9명이나 발생했다는 사실만 봐도 얼마나 충격이 강력했는지 짐작이 가능하게 하고. 개인적으로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이번 교통사고, 인명피해가 유독 컸다고 볼 수 있겠죠?

[권용주]
그렇죠. 일단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고 그다음에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서 대기하는 곳에 충격을 가했잖아요. 그 안에 계신 분들은 거기가 일종의 보면 보행자한테는 안전지대 같은 곳인데 어떤 자동차가 밀고 들어올 거라고 생각이나 하겠습니까?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충격이 오니까 어쩔 수 없이 많은 피해가 발생했던 것으로 지금 생각이 됩니다.

[앵커]
지금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제 영상을 보셨을 테니까 급발진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십니까?

[권용주]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없다를 따지기 전에 지금 논란이 분분한 건 앵커께서도 말씀하신 것처럼 급발진 주장은 운전자가 얘기를 하고 있는 거고요. 그런데 일부 목격자들은 마지막에 차가 멈추는 과정을 보니까 정상적으로 브레이크가 작동해서 멈추더라. 그러니 급발진이 아니다라고 얘기하는 부분이 있죠. 그렇게 되면 만약에 운전자의 주장대로 급발진이 발생했다면 아마 그 역주행이라는 부분을 전반적으로 감안을 해야 할 겁니다. 왜냐하면 그 도로 제가 조금 아는데, 거기에서 직진하는 게 역주행이거든요. 그러니까 버스 운전을 하셨던 분이라면 당연히 진입금지 표시를 알 텐데 그럼에도 본인이 의도하지 않게 그 길로 직진을 했다고 하면 그 자체가 역주행이 된다는 말이에요.

그랬을 때는 운전자가 주장하는 것도 한번 검토는 해 볼 수 있으나 이것저것 다 정황을 따져봐야 되겠죠. 그래서 당장 급발진이다, 아니다라는 어떤 논란으로 넘어가기 전까지는 경찰의 발표를 기다려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급발진 입증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만약에 검증을 한다면 어떤 절차가 진행됩니까?

[권용주]
일단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사고 5초 전, 쉽게 말하면 지금 사고가 발생했고 바로 직전 5초에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밟았는지,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는지 알 수 있는 이벤트 데이터 리코더 장치의 기록을 뽑아낼 거고요. 그다음에 주변에 있는 모든 CCTV를 통해서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는지, 아니면 밟지 않았는지를 파악하게 될 겁니다. 지금 여러 가지 영상들이 나오지만 밤이어서 기본적으로 제동등이 들어와 있는 상태잖아요. 그러니까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환하게 들어와야 되는데 그게 환한 건지, 환하지 않은 것인지는 아직 파악이 안 되니까 아마 경찰에서는 주변 도로의 CCTV를 다 파악해서 실제로 가속페달 또는 브레이크 페달 작동 여부를 파악하게 될 겁니다.

[앵커]
운전자의 주장과는 달리 사고 목격자들은 급발진이 아니라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목격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사고 목격자 : (브레이크를 안 밟았나요?) 마지막에 밟은 거예요. 저기 앞에서. (다 치고 나서?) 다 치고 나서, 거의 치고 나서요. 이 앞에서…. 급발진 아니야. 급발진 차량은 사고 대처할 때 알잖아요, 전봇대라도 박아야 하잖아. 그거 없었어요. 그냥 여기서 딱 멈췄어요. (일반 승용차입니까?) 승용차예요. 일반 승용차, 검은색 승용차예요.]

저희가 분명히 예단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영상을 봤을 때 그러니까 저희가 일반적으로 급발진 의심 사고 영상들을 보면 일단 핸들은 살아 있고요. 엑셀이 눌린 상태로 브레이크가 먹통이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 이 영상을 봤을 때는 먹통이 되는 시간도 조금 짧다고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교수님 보셨을 때는 어떻게 판단하세요?

[권용주]
아마 운전자는 이렇게 주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급발진이라는 게 마지막에 정지할 때까지 어디 충격을 해야만 없어지는 게 아니라 순간적으로 발생했다가 사라질 수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마지막에 정지하기 전까지는 급발진이었다고 주장할 가능성도 배제는 할 수 없는 거죠. 그런데 지금 목격자분의 증언을 들어보면 급발진이 아니라는 쪽에 무게가 조금 실리는 이유가 급발진할 때 보통 굉음이 발생하거든요. 그런데 굉음은 듣지 못했다라는 얘기를 하고 계시잖아요. 아마 그게 급발진으로 목격자분도 의심이 됐으면 상당한 굉음이 있었다라고 말씀을 하셨을 텐데 굉음 말씀은 안 하시니까 정상적으로 서더라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보니까 또 그 부분하고, 앞에 역주행해서 온 부분하고 인과관계를 따져볼 필요가 있는 거죠.

[앵커]
저희가 급발진 사고들 영상을 보면 기본적으로 큰 구조물에 여러 번 부딪혀서 간신히 멈춥니다. 그런데 이번에 멈췄을 때를 보면 일단 중간에 인명피해를 발생시키기는 했지만 그다음에 혼자서 멈추거든요. 조금 다르지 않습니까?

[권용주]
양상이 조금 다르죠. 그러니까 목격자분은 우리가 영상에서 많이 보면 어딘가 충격해서 계속적으로 차는 밀고 나가려고 하는데 장애물이 막고 있어서 여기서 정지가 되는 상황을 말씀하시는데, 충분히 그런 현상도 있지만 한편에서 보면 운전자의 주장을 한번 따져보면 급발진이 발생했다가 어느 순간에 사라졌다. 이렇게도 주장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는 하죠. 그런데 그건 정말 왔다가 사라졌는지 아니면 정말 급발진이 없었는지, 그건 경찰 조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데이터 그다음에 여러 가지 CCTV 정황증거, 이런 것을 가지고 같이 대조를 해 보면서 따져봐야 될 겁니다.

[앵커]
만약에 급발진이 아니라면 운전미숙밖에 생각이 안 나는데 어떤 가능성이 또 있습니까?

[권용주]
그렇죠. 자동차의 결함이 아니면 결국은 운전자의 미숙인 거죠. 우리가 항상 급발진 논란에서 갈등의 양상은 운전자의 오조작이냐, 아니면 자동차 자체의 문제냐. 이걸 가지고 싸우고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급발진이 아니라고 하면 당연히 운전자의 운전 실수 쪽에 무게를 두는 거죠. 그랬을 때는 지금 나오는 거 보니까 운전자의 연령이라든가 기타 여러 가지 상황들도 봐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들이 그래서 흘러나오는 거죠.

[앵커]
이번에 60대 후반이다, 운전자가 고령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고령 운전자의 미숙 아니냐라는 그런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거든요.

[권용주]
우리가 고령자라고 해서 모두가 다 운동의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봐야 되는 건 사고를 일으켰을 때 고령 운전자가 실제 일으켰을 때의 치사율, 또는 상해율과, 젊은 운전자들이 사고를 일으켰을 때의 상해율. 이걸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는 거죠. 단순하게 건수가 증가했다고 해서 고령 운전자 문제가 심각하다고 얘기하기는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고요. 그래서 해외나 이런 데서는 주로 운전자의 적성검사를 강화하는 쪽으로 갑니다. 왜냐하면 고령화되는 건 어쩔 수 없잖아요. 일본도 마찬가지거든요. 그러니까 고령화돼서 운동의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상태에서 운전을 가급적 할 수 있느냐, 할 수 없느냐를 판단하는 건 적극적인 적성검사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적성검사의 주기를 좀 짧게 한다든가 아니면 실질적으로 검사의 방식을 조금 강화해서 운전능력을 검증하는 쪽으로 가고 있는 겁니다.

[앵커]
만약에 급발진이라고 저희가 가정을 해 보고 말을 하더라도 핸들은 대부분 살아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사람을 피해서 가로수나 이런 걸 들이받을 수 있지 않습니까?

[권용주]
그러니까 회피기동을 했느냐, 안 했느냐. 이게 대단히 중요한 쟁점입니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이게 급발진이어도 말씀하신 것처럼 조향은 되는데 이게 지금 앞에 두 번의 충격을 일으키고 와서 인도로 돌진한 거 아니겠습니까?
회피기동을 한 흔적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까 이 얘기는 본인은 급발진이라고 주장을 하나, 실질적으로는 무언가 오조작에 의한 사고가 아닌가, 이런 식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 있죠.

[앵커]
지금 운전자가 버스 운전기사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운전을 상당히 오래하셨던 걸로 알고 있는데 버스를 이렇게 오래 운전한 분이 승용차로 이런 사고를 낸다는 게 조금 안 믿기기도 하거든요.

[권용주]
보통 이렇게 얘기해요. 운전을 10년 하신 분하고 20년 하신 분하고 30년 하신 분하고 운전을 오래 했다고 해서 운전능력이 뛰어나다, 그렇게 얘기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초보의 기간이 어느 정도 지나가서 숙련도가 생기면 상당히 운전에 스킬이 생겼다고 하는 거지 어느 순간에 본인의 인지능력이 순간적으로 떨어졌다거나 신체적인 기능이 순간적으로 무언가 문제가 생겼거나 그러는 순간은 모든 운전자가 똑같은 거죠.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보는 것이 버스운전자여서 운전의 숙련도가 높은데 운전의 오조작 가능성이 떨어지는 거 아니냐, 저는 그런 것보다는 무언가 그 순간에 뭔가 신체적인 변화가 있지 않았을까, 그런 가능성도 충분히 염두에 둬야 된다고 보는 거죠.

[앵커]
이번 사고 때문에 고령자 운전자격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습니다. 대책이 필요할까요?

[권용주]
대책이 필요하기는 하죠. 우리나라는 아니고 일본 같은 경우에도 고령 운전자가 심각합니다. 그래서 일본도 운전자의 연령을 조금 강화하는데, 이 얘기는 뭐냐 하면 운전을 완전히 박탈시킬 수는 없잖아요, 이동의 자유권이 있으니까. 그래서 적성검사 주기를 조금 짧게 당기는 거고요. 그다음에 적성검사를 시행하는 시작 연령을 조금 낮추는 쪽으로 가는 추세가 분명히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리를 하자면 어제저녁입니다.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발생했고요. 9명이 숨진 참 안타까운 사고입니다. 지금 60대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아직까지 본격적인 수사는 진행 전입니다. 저희가 추가적으로 들어오는 소식도 이어지는 뉴스에서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권용주 국민대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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