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내줄게"...600명에 2,800억 끌어다 돌려막기

"고수익 내줄게"...600명에 2,800억 끌어다 돌려막기

2024.07.03. 오후 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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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여 2천8백억 원이 넘는 투자금을 끌어모은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이들은 실제 투자는 하지 않고, 이른바 돌려막기 수법으로 6년 넘게 사기 행각을 이어오다가 결국, 덜미가 잡혔습니다.

배민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초록색 옷을 입은 여성에게 경찰이 압수수색 집행을 알립니다.

6년 넘게 불법 투자 사기를 벌여온 일당의 총책 60대 여성 A 씨입니다.

A 씨는 서울 마포, 은평 등에서 잘 나가는 사업가 행세를 하며 피해자들을 모았습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대부업체에 투자하면 카지노나 경마장에 재투자해 매달 5%씩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속인 겁니다.

그러나 대부업체를 운영한다는 것도, 재투자하겠다는 것도 모두 거짓.

A 씨는 사기 전과만 8범인 전문 사기꾼이었습니다.

[임정완 /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금융범죄수사 2계장 : 선 순위 투자자들한테 돌려막기 식으로, 소위 폰지 사기 식으로 진행되는….]

A 씨를 비롯한 일당은 투자용으로 받은 돈을 다른 투자자들의 초기에 높은 이자로 지급하는 이른바 '돌려막기' 수법을 이용했습니다.

믿고 맡길 수 있다는 소문이 돌게 해 더 많은 돈을 끌어모으기 위해섭니다

이렇게 끌어모은 돈만 2천8백억 원이 넘고 피해자는 6백여 명에 달합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은 돌려막기로 받은 돈이 실제 수익인 줄 알고, 고마운 마음으로 A 씨에게 돈과 상품권 등 선물을 주기도 했는데.

A 씨는 친인척까지 동원해 받은 선물을 운반하게 하고, 차명 계좌를 만들며 범행을 지속했습니다.

더는 돌려막기 어려워진 뒤에야 피해자들이 속았다는 걸 알고 경찰에 고소하며 범행이 드러난 겁니다.

경찰은 지난해 A 씨 등 3명을 구속 송치한 데 이어 나머지 일당까지 모두 21명을 송치했고, 관리자 3명은 지난 5월에 열린 1심 재판에서 모두 징역 10년이 넘는 중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올린 범죄수익 가운데 73억 원을 추징 보전하고, 피해자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이런 '경제적 살인' 범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배민혁입니다.

촬영기자 ; 온승원
디자인 ; 임샛별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


YTN 배민혁 (baemh07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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